일어난 소년이 처음으로 느낀 것은 욱신거리는 통증이었음. 어디 묶이기라도 한 듯 손목은 쓸린 느낌이 났고, 다리는 근육이 놀란 듯 작은 움직임에도 덜덜 떨렸음. 눈을 뜨고 나서야 이마에 축축한 무언가 놓인 것이 느껴졌음. 익숙한 풍경이 아니라는 사실에 천천히 눈을 깜박거리는데 입안을 감도는 씁쓸함까지 합쳐 미루어 보면, 의원이 다녀간 듯 했음. 웅크리고 있던 요는 그가 쓰는 것보다 훨씬 좋은 물건이었고, 천천히 둘러보다 보니 벽이라 생각했던 것이 바람에 작게 흔들리는 것이 보였음. 무슨 일인지 기억을 되짚기도 전에, 누군가 저벅저벅 걸어와 문이라 생각되는 천을 젖히는 소리가 들렸음.

 일어나셨습니까?

틀림없는 존대에 일어나 방에 또 누군가 있는지 살펴보고 싶었지만, 쪼개질 듯 아픈 등허리는 움직임을 허락하지 않았음. 결국 눈만 굴려 자신을 걱정스레 살피는 이를 확인한 소년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음.

 저 말씀이신가요?

쉬어 갈라지는 목소리에 희미한 기억의 파편이 약간은 되살아나 소년은 숨을 들이켰음. 말을 걸었던 이는 여전히 그에게서 염려하는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었음.

 네. 정신이 드십니까? 

분명 그를 향한 말에 멍해진 소년은 잠시 후에야 더듬더듬 괜찮다고 대답할 수 있었음. 목소리 때문인지 물이 필요하시냐 묻는 이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고맙다는 말과 함께 이곳이 어디인지를 물은 그는 예상치 못한 대답에 숨을 삼켰음.
 
 영주님의 막사입니다.

.

밤낮으로 회의용으로 세워놓은 큰 막사에 머무는 것은 초반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음. 사흘이 넘어가면서부터는, 침구도 없는 곳에서 불편하게 잠을 청한 반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음. 처음으로 탑이 '화'를 낸 것은, 나흘째 오전의 회의에서였음. 곧바로 사과하고 돌아가기는 했지만, 평소같았으면 타이르고 넘겼을 사소한 부진함에 과민하게 반응한 것은 모두 그가 자초한 요인들 때문이라는 사실에 머리가 아파 왔음. 이대로라면 전방으로 갔을 때도 흐려진 판단력을 믿을 수 없을지도 몰랐음. 회의가 끝나고 남아있던 간부 중 한 명은 그에게 조용히 말을 건넸음.

 막사로 돌아가 보시는 것은 어떠십니까.

그가 없어도 영주의 막사가 비어있지 않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음. 처음에는 어디 높으신 집안의 딸이겠거니 했던 것이, 밤을 파는 곳에서 데려왔다는 소문이 돌며 그가 막사를 찾지 않는 이유에 대한 각종 추측이 떠돌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음. 물론 그 추측들은 모두 소년의 상태가 나아지는대로 자신에게 알리라 명했던 것은 알지 못하는 이들의 입에서 나온 것이었음. 멍자욱은 남았지만 움직임에 무리는 없을 것이라는 보고를 기억해낸 영주는 눈을 감았음. 돈을 물리는 일은 없을 것이란 연락과, 저택에 남겨놓은 이들에게 소년이 나서기 전 적당히 챙겨주라는 말을 남겨놓은 것은 마담이 가게로 돌아간 직후에 한 일이었음. 보고를 받자마자 떠나게 하라고 명했으니, 막사는 곧 빌 것이었음. 그는 다른 생각들을 누르며 조용히 답했음.

 오늘 밤은, 그러도록 하지.

.

막사를 가득 채운 향은 그 주인을 마지막으로 본 때를 생각나게 했음. 충분치 않은 잠에 어지러운 시야에 어둑한 막사 한켠으로 놓인 침대가 보였음. 추라도 매단 듯한 몸 중에서도 눈꺼풀이 제일 무겁게 내려앉았음. 애써 옮긴 발걸음으로 가까스로 몸을 뉘이자, 온통 부어있었던 눈이 떠올랐음. 우는 모습만 보았다는 생각에 숨 밑으로 미안하다 한 것도 같았지만, 향에 감싸여 쓰러지고 몇 초 지나지 않아 의식이 수마에 덮쳐졌음.

.

처음에는 눈이 왜 절로 뜨였는지 의아했지만, 천막 쪽을 보고 있는 그의 뒤에서 들리는 조용한 숨소리에 소년은 곧 이유를 깨달았음. 똑바로 눕도록 조심히 눈을 돌린 소년은 고개를 돌려 탑을 마주보았음. 일어나 있을 때와의 무심함과는 또다른 표정으로 잠든 이의 미간은 찌푸려진 채였음. 

돌아가지 않겠다 했을 때 어떤 일을 예상한 것인지는 몰랐음. 다만 그가 떠나라는 말을 들은 날 막사에 돌아와 누운 이가 막사를 가득 채웠을 것이 분명한 향에 파묻히듯 침대에 누워있다는 것은, 마지막으로 보았던 때의 분노인지 슬픔인지 모를 것으로 일그러진 표정보다는 책을 읽는 것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때의 표정을 생각나게 했음. 한참을 그대로 누워있던 텀은 조심스레 탑의 쪽으로 돌아 누워, 숨소리가 편안해진 것이 착각이 아니기를 바라며 다시 눈을 감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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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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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선감상 후댓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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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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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헝헝ㅠㅠㅠㅠㅠㅠㅠㅠ어어어ㅓ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분위기 너무 좋아요 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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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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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간질하다ㅠㅠ어콜이 얼른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크아아아 센세 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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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0 18:1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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꺅 존좋이야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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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0 18: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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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쳣다 내센세오셧다ㅠㅜ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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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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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ㅏ아아ㅜㅠㅠㅠㅠㅠ둘이 어떻게 되려나ㅜㅠㅜㅜ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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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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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어나더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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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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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센세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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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0 19: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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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아 세상에 너무 좋아요 센세ㅜ ㅜㅜ돌아눕는데 내가 다간질간질 설렌다 센세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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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0 19:4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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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진짜 너무 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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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0 20: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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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보냈는데 안간거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둘이 사랑해 연애해 으헝헝 개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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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0 20: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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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ㅠㅠㅠ 저 이 글 보자마자 입 틀어막고 들어왔어요ㅠㅠㅠ 영주가 오해를 전편에서 풀었는데 이 둘의 관계는 어떻게 풀 수 있을지 정말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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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1 00: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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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좋당...막사까지 데려온거 존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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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2 00: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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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사랑해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억나더까지 가자ㅜ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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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4 00: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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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갔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조아 우러여용ㅇ어어아아으ㅡ어어어ㅓ아어ㅜ우유유ㅠㅠㅠㅠㅠㅠ
[Code: d114]
2018.08.2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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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어나더 기다리고 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a260]
2018.08.26 17: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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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깬 후의 영주님 궁금해.. 소년이 왜 가지 않았는지도 ;ㅁ; 분위기 너무 좋다 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5ddd]
2018.08.26 19: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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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갔어ㅜㅜㅜㅜㅜㅜㅜ존좋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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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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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너무 좋다 ㅠㅠㅠㅠㅠ 센세 어디쯤 오고있어? 나 기다리고있어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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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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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이게 끝이 아니라고 말해줘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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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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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언제 와요? ㅡ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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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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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기다릴게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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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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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어디갔어ㅠㅜㅜ 군만두 구워놓고 있을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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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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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오고 있는 거지...?
[Code: e81c]
2018.08.31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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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기다리고 있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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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3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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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도라와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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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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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요 선생님 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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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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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기다리고 있어요 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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