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수인인거 보고싶다. 피그미 고슴도치...커다란 솥뚜껑만한 루스터의 손 기준으로 한 손에 그냥 쏙 들어올정도로 작은 고슴도치임. 기분 나쁘면 가시 세워서 밤송이처럼 몸 부풀리고, 기분 좋을 때는 배 보여주면서 발라당 루스터 손바닥 위에서 골골 대는거. 찾아보니까 고슴도치도 기분 좋으면 골골송 부른다더라 암튼 피그미 고슴도치는 원래 아프리카가 고향이라 따뜻한데 되게 좋아한다니까 몸에 열 많은 루스터 몸도 좋아하겠지. 배 부분을 루스터 배에 맞닿게 하고 다리 네개 쭉 뻗은 다음에 눈 감고 루스터 체온 음미했으면. 근데 그건 기분 좋을때나 그런거고 아닐 때 만지려고 하면 가시 날카롭게 세워서 만지지도 못 함. 그럼 루스터 눈썹 팔자로 늘어뜨리고 사과해야 함. 뭐 잘못했는지 모르니까 일단 생각나는거 아무거나ㅋㅋㅋㅋㅋ 자기야...오늘 나 드레스코드 안 지켜서 자기가 예약한 식당에서 빠꾸 먹은거 때문에 그래? 아니면... 어제 네가 그만 하라고 했는데 내가 계속해서 그래? 아니 근데 네가 먼저 수염이 뿅 나와서 너무 귀여워서 그랬...아니아니 그래 내 잘못이지, 당연히 내가 잘못했지. 어어 자기야 조금만...아야! 가시 조금만 눕혀주면 안 될까? 나 자기 너무 만지고 싶어...이러고 훌쩍거리면서 뾰족뾰족 가시에 찔리면서도 어떻게든 행슴도치 만지고 싶어하는 루스터 보고싶다






루스터행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