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터 나쁜버릇중에 하나가 안 좋은일이 있어도 티내거나 말 안하는거 였으면 좋겠음 그런데 이제 다치거나 아픈것도 말을 안하는거지

처음에 행맨은 그거 알고 서운하고 섭섭하기도 해서 부탁도해보고 울어도 보고 죽어라고 싸워도 보는데 안고쳐지는거임 행맨 반쯤 포기하고 내가 노력하면 조금씩 나아지겠지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하고 통화할때마다 자기가 더 쫑알쫑알 오늘 이랬어 누가 이래서 기분나빴어 운동하다 실수해서 여기 멍들었어 ㅜㅜㅜㅜ 이러고 더 치댐

암튼 그러다가 루스터가 이틀정도 연락이 안되는거임 처음엔 행맨도 바쁜가? 하다가 걱정되서 뭐지 다른사람 통해서 물어봐야하나 하고있는데 루스터 문자로


- 행이 나 부대에 갑자기 일이생겨서 너무 정신이 없다 다 해결하고 주말에 전화할게 미안


이렇게 온거임 그래서 행맨 어후 그래도 뭔일 난건 아닌가보다 다행이네 하고


- 알겠어 힘들겠다 잘 처리하고 주말에 연락줘 😗😘 힘내 수탉


이러고 주말이 다가오는데 알고보니까 루스터 훈련하다 크게 다쳐서 이틀정도 의식없었고 계속 입원중임 주변사람 입단속 시킨다고 시켰는데도 코요테귀에 들어가서 행맨한테까지 들어감

행맨 화도 안나고 그냥 멍하니 일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게 끝내고 관사가서 그냥 앉아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다 울다가 루스터한테 전화할까 하다가 또 울다가 그냥 한참 그렇게 앉아있었음

처음엔 내가 그렇게 못미더운가 기대고 의지가 되는 사람은 아닌가 하고 자낮해져서 땅굴좀 파다가 그래도 루스터가 자기 사랑하는건 맞는데 그건 틀림없는데 하다가 점점 화가남 이새끼 이거 버릇을 어떻게 뜯어고치지 하다가 생각난게 눈눈이이였음 우선 코요테한테 나한테 얘기했다고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함

그래서 행맨 그때부터 루스터한테 속상한일 슬픈일 아픈거 절대 말 안하기 시작함

그렇다고 해서 연락이 안되거나 화가나보이거나 하지 않으니까 루스터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기까지 몇주걸림 그것도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는데 내 행이가 요새 뭔가 달라졌어 뭐지 좀 쎄한데... 이상태

그러다 행맨 훈련하다가 문제생겨서 바다에 빠짐 + 전신 타박상 콤보로 열몸살제대로남 근데 어차피 곧 주말이라 병가 이틀정도 더 내고 대충 약만 받아서 관사와서 루스터한테 문자 하나 남기고 거의 기절함


- 루 나 갑자기 본가 잠깐 다녀와야 할거같아 연락 잘안될거같은데 걱정말고 다녀와서 연락할게!


이러고 약먹고 열안떨어져서 끙끙거리면서 앓아누움 행맨 존나 서러움 아파서 징징거리고 치대고싶은데 쓸모없는 애인새끼 이러면서 훌쩍거리다가 다시 잠들었다가 끙끙거리다가 울다가 이러고 있는데 한밤중에 누가 문을 존나 두드림

처음엔 뭐야 잘못들었나...이랬는데 문을 너무 시끄럽게 두드려서 행맨 휘청휘청 벽짚고 겨우 가서 문여니까 루스터가 앞에 서있음


- ??? 뭐....뭐야
- (한숨) 내가 하고싶은 말이야 지금 뭐하자는거야 제이크 세러신


현관까지 겨우와서 문열고 보이는게 내수탉 얼굴이라 얼빠져서 보는데 루스터 개빡쳐서 평소에 절대 안부르는 풀네임까지 부르니까 존나 서러워진 행맨 눈물이 주룩주룩남

안그래도 열이 펄펄나는데 울기까지하니까 열 더올라서 휘청거리다 주저앉음 루스터 놀라서 행맨 부축하는데 애가 몸이 불덩이인거 알고 번쩍들어서 침대로감

루스터 눈도 못뜨는 행맨 물수건으로 닦아주고 (몸에 멍이 가득해서 닦아주다 울컥함) 약먹이고 겨우 잠드는거 옆에 앉아서 보는데 너무 속상함

갑자기 본가가는데 연락이 안된다는게 너무 이상하고 말도 안돼서 슬쩍 행맨부대에 있는 후배 찔러봤더니 행맨이 꽤 크게 다쳐서 병가내고 쉰다는 얘기 듣자마자 눈 시커매져서 비행기표 사서 바로옴 (내로남불오짐) 그랬는데 와서 제대로 몸도 못가누면서 자기보고 펑펑우는거 보니까 가슴찢어짐

암튼 루스터 밤새 행맨 열 오르락내리락 하는거 병간호 다하고 열 다 떨어지는거 보고 자기도 옆에서 잠듬

그렇게 거의 반나절 있다가 루스터 뒤척거리면거 옆에 더듬는데 휑한거임 그래서 너무 놀래서 눈 번쩍뜨고 두리번거리는데 행맨 샤워하고 옷갈아입고 방에 들어오다 눈 마주침


- 괜찮아?
- 으응 괜찮아 땀 많이나서 찝찝해서 씻고싶어가지고..


하고 한동안 침묵하다가 루스터가


- 왜 아픈거 말 안했어...?


하니까 또 서러워진 행맨 눈물 그렁그렁해짐


- 우리 그러기로 한거 아냐? 힘든거 아픈거 그런건 그냥 서로 말 안하기로 한줄알았지
- 그게 무슨 말이야
- 너 사고나서 다친거 나한테 말안했잖아 앞으로도 말할 생각 없었지? (훌쩍) 그래서 나도 안한거야 앞으로도 안할꺼고 그게 니가 원한거 아냐?


하면서 행맨눈에서 또 눈물 뚝뚝 떨어지는거 보니까 루스터 진짜 심장이 지구 반대편으로 떨어지는거 같은 기분일듯 그리고 그제서야 자기가 잘못했구나 행맨은 매번 이런 기분이였겠구나 싶은거 그래서 벌떡일어나서 행맨 꼭 끌어안고 달래줌


- 행이 미안해 그만울어 내가 잘못했어 너가 너무 걱정할까봐 그랬어 너 울면 또 열나 행이 미안해 내가 너 너무 좋아해서 너 힘들거나 걱정하는거 보고싶지 않아서 그랬어 내가 잘못생각했었어 미안해 응?

- 흐윽 됐어 너 미워 나도 이제 말 절대안해 니가 말 안한만큼 나도 안할꺼야

루스터 안절부절 눈물 계속 닦아주면서 행맨 달래주는데 행맨 다시 열 오를거같아서 침대로 가서 꼭 안아주고 누워서 잠들때까지 계속 사과했으면 좋겠다


- 앞으로 다 말할게 미안해 정말 하나도 안빼놓고 다 이야기할게 미안해


암튼 그렇게 난리를 치고 주말지나서 루스터도 행맨도 각자 복귀하는데 루스터 나름 뚝딱뚝딱 노력하는거 보여서 행맨도 화 다풀렸으면 좋겠다


- 행이 🥲 나 오늘 관사 문에 손가락 찧었어

- 행이 나 오늘 늦잠자서 아침못먹었는데 바빠서 점심도 못먹어서 너무 배고파

- 행이 새로온 선임이 나 별로 안좋아하는거 같아서 눈치보여 근데 나도 그사람 싫음 😑

- 행이 나오늘 훈련하다가 다쳤는데 진짜 조금 다친거야!!! 암튼 그랬는데 이거 흉질까봐 속상해 🥲 나중에 와서 호해줘


암튼 이렇게 크고작은거 하루종일 문자와서 행맨 나중에는 약간 아 이런거까지 다 말한다고...? 유치원생이야...? 싶을때도 있지만 서로 더 단단해졌으면 좋겠다




라고 누가 릷 해줬으면
뭔가 쓰다보니까 너무 길어졌지만 ( •︠ˍ•︡ )


루스터행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