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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소재 주의







톰 카잔스키 커피 이슈로 인해 첫 만남은 짧을 수 밖에 없었다. 카잔스키는 당연히 애프터 신청을 했다. 정확히 말하면 애프터 신청의 연락을 저택에 도착하지도 않은 슈타우펜베르크에게 보냈다.


슈타우펜베르크는 도착하자마자 애프터 신청 소식을 듣고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원래라면 제 사정을 다 털어놓고 거절하는 것이 타당했다. 애꾸눈에 팔도 하나 없는 여인을 사랑할 남자는 없었다. 게다가 과거도 있는, 모든 남자들이 싫어하는 요소만 갖춘 본인에게 왜 애프터 신청을 보낸 걸까.

미스터 카잔스키는 친절해 보였으니, 저를 배려하려 보낸 거라 생각했다. 몽고메리 카잔스키와는 다른 다정함, 배려, 온화함이 돋보였던 그 사람이 저를 좋아할 리가 없었다.

본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됐다는데, 어떤 전투에 나갔던 걸까? 최근에 들어왔으면 전후수습까지 끝낸 거겠지? 어쩌면 적국의 장교로 마주할 수도 있었을까?
자꾸 이어지는 그에 대한 생각에 슈타우펜베르크는 자기 뺨을 철썩 때렸다.

어머,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슈타우펜베르크는 슈가파우더가 잔뜩 묻은 쿠키를 앙 물고 다른 생각을 하기로 했다. 카잔스키만 생각하면 심장이 따끔거렸다.



-



"괜찮았죠? 그쵸?"


몽고메리의 공주님은 솔직함이 매력이긴 하지만 톰에겐 그것이 부담스러울 때가 많았다. 톰은 응접실에 태연히 앉아있는 몽고메리를 보며 고개를 까닥,—왜 방에 안 들어가고 여기있냐는 함축적인 의사표시였다—튕겼다.



"그야 우리 빌리가 형을 무려 30분 전부터 기다렸거든."



부루퉁한 표정을 보아하니 벌써 몽고메리가 하포드에게 한 차례 졌음을 알 수 있었다. 톰 카잔스키는 미간을 펴지 않고 꽉 묶인 넥타이를 조금, 신경질적으로 풀어냈다.



"어? 대령님, 바지가…"
"네, 커피를 조금 흘려서요.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톰이 응접실을 나가자 몽고메리는 냉소적인 말투로 말했다.



"영 글렀나본데. 말했잖아, 달링. 슈타우펜베르크는 형 취향이 아니야."
"쓰읍, 선배! 그건 모르는 거잖아. 아직 대령님이 직접적으로 얘기한 건 없다구."
"표정만 봐도 다 알아, 저건 적어도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거든."


치렁치렁 늘어진 머리를 한 쪽으로 넘긴 하포드는 턱을 괴고 다시 톰 카잔스키의 표정을 떠올렸다.



아니, 몬티. 부정적인 시그널이 아닐 거 같아. 바보는 선배야.



-



슈타우펜베르크 측에서 애프터 신청에 답을 보냈다는 소식이 톰에게 곧바로 전해졌다. 가주가 직접적으로 소식이 오면 즉각 보고하라 했으니 해당 소식이 톰에게 닿을 때까지 걸린 시간은 단 30초도 되지 않았다. 톰은 급하지 않은 척 우아하게 서재 문을 열고 들어왔으나, 문이 닫힌 순간부터 주체할 수 없는 사람마냥 우당탕 레터 오프너를 꺼내 밀봉된 부분을 잘라냈다.

슈타우펜베르크의 원피스를 닮은 카드가 톰 카잔스키의 손에 쥐어졌다. 심호흡을 한 번 크게 내쉰 톰은 카드를 뒤집었다. 거침없이 쓰인 서체는 주인의 성정을 반영한 것처럼 보였다.


[톰 카잔스키 대령님,

애프터 신청이 이리 빨리 도착할 줄은 몰랐습니다.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그 날 아주 흥미로운 대화덕에 카잔스키 씨와의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애프터 신청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답변을 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카잔스키 씨가 싫어서가 아니라, 저의 개인적인 사정때문이니 너무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저녁 시간엔 공기가 서늘하더군요. 일교차로 인한 건강 문제가 생기지 않길 바랍니다.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로부터.]



다섯 번쯤 다시 읽었을 때, 톰 카잔스키는 제가 거절당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다시 읽어도 카드의 내용이 바뀌지 않았지만 톰은 계속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처음엔 부정했다. 그럴 리가 없다고. 분명 대화하면서 분위기가 좋았는데, 클라우스 말대로 흥미로운 대화였는데? 슈타우펜베르크 측에서 잘못 보낸 게 아닐까? 하지만 떡 하니 찍혀있는 슈타우펜베르크의 인장이 긍정적으로 흘러가는 톰 카잔스키의 머릿속 회로를 깨부수었다.

다음엔 질책했다. 일찍 도착해 기다렸던 것이 부담스러웠던 걸까? 아니면 얼굴을 너무 오래 쳐다봐서 외모만 밝히는 호색한처럼 보였던 걸까? 그것도 아니면 진짜 멍청하게 커피를 쏟아서 였을까? 생각할수록 제가 멍청한 짓들만 했던 것 같았다. 톰은 오크로 만들어진 책상 표면에 이마를 콩콩 찧었다.




그날 저녁, 침대에 누운 톰 카잔스키는 여전히 슈타우펜베르크의 카드를 한 손에 쥐고 그를 생각했다.
그래, 슈타우펜베르크는 멋진 애티튜드와 화려한 외모 모두를 갖췄으니 웬만한 남성으로는 눈이 안 찼을 거야. 그는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자격이 있어. 체념이 가득한, 또 어딘가 찌질한 마음으로 애써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아니, 그치만 내가 더 잘해줄 수 있는데!
이불을 박차고 몸을 뒤집어 매트리스를 팡팡 쳤다.

체념은 개뿔. 여전히 슈타우펜베르크가 좋았다.






아이스매브 크오
시니어슈슈ts
몽고메리하포드ts 몽포드ts


 
2024.06.14 23:01
ㅇㅇ
모바일
내 센세와 동접! 센세가 어나더를 주셨어 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2c13]
2024.06.14 23:14
ㅇㅇ
모바일
ㅁㅊㅁㅊ 너무 간질간질 설레고 풋풋하고 재밌다 ㅋㅋㅋㅋ남들 썸타는거 훔쳐보는 게 이렇게 짜릿할 줄은 몰랐네 ㅋㅋㅋㅋ둘 다 마음에 들었는데 이렇게 어긋나네 애프터 신청 거절 당하고 책상에 머리 콩콩 찧는 시니어 너무 귀엽잖아 막 사랑에 빠진 소년같아 ㅋㅋ
[Code: 2c13]
2024.06.14 23:17
ㅇㅇ
모바일
슈슈는 자신의 결함 때문에 거절한건데 톰은 슈슈 정도면 자기보다 더 훌륭한 남자가 더 어울릴 거라고 지레짐작 하는거 넘 좋아 슈슈가 가진 약점은 톰에게는 아예 고려할 사항 자체가 안된다는 거니까 ㅠㅠㅠ자다가 이불 속에서 발차기 하면서 그래도 내가 더 잘해줄 수 있는데! 하는거 존웃 ㅋㅋㅋㅋ센세의 어나더가 너무 너무 기다려져 센세 빨리와줘
[Code: 2c13]
2024.06.14 23:09
ㅇㅇ
모바일
아미친 센세랑 동접이라니 너무 좋아서 벽뿌숨시발
[Code: 8ba1]
2024.06.14 23:12
ㅇㅇ
모바일
슈슈ㅜㅜㅜㅠㅠ자낮한거 넘 마음아프다 진짜 본인이 사랑받을리 없다 생각해서 애프터도 거절한걸까? 그 와중에 머리 콩콩 찧는 시니어랑 눈치 빠른 빌리 귀엽고ㅜㅜㅜ 애프터 거절당한 시니어가 어떻게 슈슈랑 다시 만남을 이어갈지 궁금해요 센세
[Code: 8ba1]
2024.06.14 23:39
ㅇㅇ
모바일
크아아아앙ㅇ아아아ㅏㅏ 너무 설레고 좋아ㅜㅜㅜㅜㅜㅜㅜㅠㅠ 몬티 바부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5409]
2024.06.15 00:12
ㅇㅇ
모바일
몬티는 눈치가 없지만 시니어도 살짝 눈치없고 완전 귀여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7e5b]
2024.06.15 02:25
ㅇㅇ
모바일
으아 쑥맥 시니어 진짜 색다른 매력있다 내가 다 설레넽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babd]
2024.06.15 04:17
ㅇㅇ
모바일
아 미치겠다 몽고메리는 저정도면 일부러 둘이 안이어지길 바라는거아니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쑥맥 시니어 존나좋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지만 시니어 바보야 더 좀만 더 진지하고 대담하게 대쉬해라!!!!!!!!
[Code: a346]
2024.06.16 04:5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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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잔스키 남자들 왜이리 다 눈치가 없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주 골고루 여러방면으로 없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10ec]
2024.06.19 19: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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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아아아아아아아 분위기 말랑하고 너무 좋다ㅠㅠ 여름 저녁 같아♡♡♡♡♡♡♡
[Code: 48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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