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눈빛이 갑자기 짤처럼 변하면서 둘의 관계가 변하기 시작하면 좋겠다 순간 자기도 모르게 위기감을 느낀 오스틴인데 기분탓인가 하고 넘기는거지 

그러다 몇차례 더 립밤 바를 때 저런 눈빛을 느끼고 그뒤로 칼럼 앞에서는 립밤 잘 안바르는데 얼마 지나서 문득 칼럼이 너 요즘은 립밤 안발라? 하고 물어와서 당황할듯

어? 아니 바르는데 니가 못봤나보다 대답하니 칼럼이 그렇구나 하고 씩 웃는거지 왜 그런걸 물어봤을까 했는데 며칠 뒤에 칼럼이 생일선물이라며 립밤이랑 핸드크림을 선물해줄듯

향기 좋다고 추천하길래 샀어 니 맘에 들었음 좋겠다 말하는 칼럼의 눈빛에 기대감이 잔뜩 담겨있어서 오스틴은 엉겁결에 핸드크림부터 먼저 발라봄 양손을 코앞에 모으고 향을 맡으니 은은한 향이 딱 오스틴의 취향이었음 오스틴이 향 좋다고 고맙다고 말하자 칼럼이 자기도 향이 궁금하다길래 핸드크림을 내미려고 하니 오스틴의 손을 끌어다 손바닥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음

칼럼의 입술까지 닿는 듯한 느낌에 오스틴이 움찔 놀라는데 칼럼은 아무렇지 않게 진짜 향기 좋네,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다 라고 하는거지

오스틴은 묘하게 낯간지러운 느낌이 들어 귀가 달아오르는걸 느꼈음 아마 귀가 빨개져 있을지 모르겠다 생각하는 찰나 칼럼이 립밤도 발라보라고 할거임

어? 어 하고 립밤 뚜껑을 열어 살짝 냄새를 맡는데 부담스럽지 않은 기분좋은 향이 느껴졌어 입술에 발라보려는데 방금까지 연신 싱글벙글하던 칼럼의 눈빛이 또다시 자길 뚫어지게 보는듯해 오스틴은 괜히 입술이 마르는듯 했지

얼른 립밤을 바르는데 그 동작 하나하나를 칼럼이 관찰하듯 눈으로 쫓았어 오스틴이 얼른 립밤을 바른 후 이것도 맘에 든다 고마워 라고 말하니 칼럼이 향이 어때? 라고 물어옴

향 좋아 엄청 좋아 라며 립밤을 들어올리려는데 칼럼의 얼굴이 가까워지는 듯 하더니 오스틴의 입술께에서 숨을 들이쉼

오스틴이 깜짝 놀라 숨도 못쉬고 당황한 사이 칼럼이 살짝 올려다보며 정말이네 하고 눈을 맞춰옴 눈도 깜빡이지 못하고 굳어버린 오스틴인데 그 순간 칼럼이 뒷목을 잡곤 입술을 맞붙여왔어

오스틴이 말랑하네 라고 바보같은 생각이나 하며 가만히 있자 칼럼도 오스틴이 이 분위기에 동의했다고 판단하곤 그대로 살짝 벌어진 오스틴의 입술을 빨아들이며 키스를 했지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음 키스를 마치고 둘의 입술이 떨어지는데 칼럼이 맛은 안나네, 근데 내가 다 먹어버려서, 립밤 다시 발라야겠다 라고 짓궂게 말을 건넸고 오스틴은 나 첫키슨데... 라고 멍청하게 대답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