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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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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말 하자면 둘은 사귀는 사이가 되긴 했다. 몇 번이고 행맨을 뿌리치는 루스터를 억지로 돌려세워 마음을 전하고-그 과정에서 주먹이 좀 오갔다-둘 다 입가와 눈가에 상처를 달고 있는 모습이 제법 웃겼지만 결국 사귀는것에 합의가 되었기에 서로의 상대를 정리하고 갓 연인이 되었다.

행맨은 휴대폰을 붙잡고 끄응 하는 침음성을 삼켰다. 웃기게도 이 나이를 먹을만큼 먹은 성인 남성이 고작해야 좋아하는 사람과 사귀게 된 것뿐인데 전처럼 마구잡이로 연락을 할 수가 없었다. 뒤늦게 깨달은 감정이 커서인지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연락을 할 수가 없었다는 말이다. 둘의 연애 소식을 가장 먼저 알게 된 코요테는 훈련을 마치고 제 책상 앞에 엎어진 채 휴대폰을 쥐락펴락 하고 있는 행맨을 한심한 눈으로 바라봤다. 진짜 저 새끼 왜 저래?

코요테의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리에서 몇 번 퍼덕이던 행맨은 누가봐도 어색한 내용으로 메시지를 보냈고, 그 때문인지 루스터에게선 답이 없었다.

“역시 이건 좀 그렇지? 그러니까 2시간째 답이 없는거잖아!”
“하이스쿨 학생도 너처럼 굴진 않겠다. 그리고 루스터팀 오늘 훈련 있다고 했잖아.”
“훈련 끝난지 1시간은 됐는데?”
“못봤겠지! 그렇게 답답하면 직접 찾아가든가! 제발, 답지 않게 좀 굴지마. 아니다, 넌 원래 루스터 일이면 좀… 됐어. 그냥 둘이서 해결 좀 해!”

코요테의 일갈에 행맨은 매정한 녀석이라며 중얼거렸지만 역시 찾아갈 용기는 선뜻 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봤다면 누구세요? 하고 물을 정도로 행맨은 소극적으로 굴고 있었다.

그리고 이 과정을 겪고 있는 건 행맨이 유일하진 않았다. 루스터는 저녁에 보자는 행맨의 연락에 한 시간째 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훈련을 마치고도 빡빡하게 이어진 서류 작업도 그랬지만 오늘 뭘 입었는지, 샤워 탓에 깔끔하지 못한 머리가 신경이 쓰였다. 그러다 혼자 무슨 생각이냐며 펄쩍 뛴 탓에 루스터의 주변인들은 그가 더위라도 먹진 않았는지 진지하게 걱정까지 해주었다. 결국 퇴근 시간이 가까워 올 때까지 답을 해주지 못한 루스터는 휴대폰을 노려보았고, 진동이 울린 건 그 때였다. ‘행맨’이라고 담백하게 뜨는 화면에 루스터는 망설이다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

“어, 어.”
-오늘 바빴어?
“조금. 그, 방금 답장을 하려고 했는데-”
-그래? 조금 더 기다릴걸 그랬네. 마침 지나가던 길이라서
“어어, 나도 방금 마쳐서 괜찮아!”
-괜찮은 거 맞지?

물론이지!

루스터는 자신의 목소리가 너무 크게 들리진 않았는지 걱정했지만 행맨은 알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브래들리 브래드쇼, 나이 먹고 대체 뭐하는 짓이야!

얼굴을 마주한 것까진 좋았으나 어색함이 감돌았다. 차는 숨막힐듯 조용했고 서로의 숨소리마저 들릴 정도였다. 저녁 식사를 위해 찾은 식당에서도 삐걱거리던 둘은 음식을 먹는둥 마는둥 하며 누군가 쫓아오기라도 하는듯 서둘러 해치웠다. 연인끼리의 저녁인지, 군대의 연장선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그나마의 위안은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의 즐거운 분위기였다. 자리를 옮겨 펍에 앉은 둘은 술이 들어가고서야 서로를 마주봤다. 의식하기 전까진 무수히 많이 부대끼던 어깨였는데 지금은 손끝만 스쳐도 귀끝을 붉게 물들였다. 그러다 결국 서로의 모습이 웃겨 한참을 웃던 행맨과 루스터는 짧게 목을 축인 뒤 조심스럽게 테이블 밑으로 손을 잡았다. 미지근한 서로의 체온이 둘의 심장을 터질듯이 데웠다. 가슴이 떨려 속이 울렁거릴 정도였지만 행맨과 루스터는 맥주로 속을 달래며 한참을 그렇게 서로를 바라봤다.

돌아오는 길은 대부분의 연인들이 그렇듯 진부하긴 했다. 말 없이 손을 꼭 붙잡고 괜히 길을 돌아간다거나, 그런것들. 엎어지면 코가 닿을만큼 가까이 살면서도 그랬다. 그래도 내일은 주말이니까 좀 더 있어도 되지 않을까? 행맨이 루스터의 옆모습을 훔쳐보는 사이, 루스터도 빠르게 눈동자를 굴렸다. 이런 제 모습이 한심했지만 서로의 앞에서는 계속해서 작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꽉 붙잡고 있는 손은 놓지 않아 땀이 촉촉하게 배어나왔다.

“그...”
“저...”

행맨과 루스터의 눈이 마주쳤다. 머리를 긁적이던 둘은 겨우 안에 담고 있던 말을 뱉었다. 시간이 영원할 수 없듯이, 이 순간을 지속하고 싶다면 한 걸음 내딛을 필요가 있었다.

“먼저 해.”
“큼, 루스터. 그러니까...”

행맨은 순간 제 얼굴을 강하게 내려쳤다. 깜짝 놀란 루스터가 눈을 동그랗게 뜨자 행맨이 뒤이어 입을 열었다.

“괜찮으면 오늘... 그러니까 내일까지 같이 있을...."
"어어, 좋지. 완전 좋지!"
"크흡!"

루스터가 얼굴을 붉히며 자신의 얼굴을 쓸어내렸다. 진짜 바보같네. 행맨이 웃으며 루스터의 손을 고쳐잡았다.

"뭐, 어쩌자는건 아니고 그냥 같이 있고싶어서."

행맨은 나름 루스터를 배려했다고 생각했다. 그의 핫한 몸매를 생각하면 당장 달려들어도 이상할게 없었지만 그렇게 가볍게 시작하고는 싶지 않았다. 루스터에게도 준비라는게-

왜 안 되는데?

망할 수탉같으니.
행맨은 턱에 바짝 힘이 들어가는 걸 느꼈다.








행루
2024.05.16 23: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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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아아악 내센세가 성실수인이라니ㅠㅠㅠㅠㅠㅠ나샛기 여기서 행복사로 죽다...
[Code: b5cd]
2024.05.16 23:24
ㅇㅇ
모바일
왜 안 되는데?왜 안 되는데?왜 안 되는데?왜 안 되는데?왜 안 되는데?왜 안 되는데?왜 안 되는데?왜 안 되는데?왜 안 되는데?왜 안 되는데?왜 안 되는데?왜 안 되는데?왜 안 되는데?왜 안 되는데?왜 안 되는데?왜 안 되는데?왜 안 되는데?왜 안 되는데?왜 안 되는데?왜 안 되는데?왜 안 되는데?왜 안 되는데?왜 안 되는데?왜 안 되는데?
[Code: c5f3]
2024.05.16 23:27
ㅇㅇ
모바일
하 행루 둘 다 쌍방뚝딱대는 거 뭔데...너무 달달하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이게 해군 엘리트 남성들의 연애..?

아니다, 넌 원래 루스터 일이면 좀…

>>행맨 누가봐도 루스터 일에만 저러는데 자기만 모르고 있었다는게 레전드..저 귀여운 핫바디 루스터를 두고 아껴주고 싶다고 하는 것도 존나 평소 행맨답지 않아서 너무 좋다고ㅠㅠㅠㅠㅠ
[Code: b5cd]
2024.05.16 23:34
ㅇㅇ
모바일
행맨쉑 저렇게 아껴주려고 하는데 묭스터 왜 안 되는데? 라니.....저걸 어떻게 참아요 ㅁㅊ 행선루악 행선루악ㅌㅌㅌㅌㅌㅌㅌㅌㅌ크아아악ㅌㅌㅌㅌㅌㅌㅌㅌ
[Code: b5cd]
2024.05.17 01:03
ㅇㅇ
모바일
시히히히히발 요망수탉아 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Code: c3a7]
2024.05.17 01:09
ㅇㅇ
모바일
행맨 진짜 씨게 후회했으면 했는데ㅠㅠㅠ결국 루스터가 져줬네ㅠㅠㅠㅠ 둘이 너무 간지럽고 달달해서 그래..저렇게 좋다는데 내가뭐라고..싶어짐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그래도 결국 돌돌벤츠인 행맨 루스터 몸 보고도 참았는데 제대로 자극해버리는 요망수탉이💦💦💦💦💦💦💦 후..나 너무 설레 센세💦💦💦💦
[Code: 1353]
2024.05.17 01: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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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지 왜안 되????? 다 해 다!!! 다 돼!!!!!♪ヽ(´▽`)/
[Code: cbbc]
2024.05.17 18: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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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귀엽고 미치겠다 둘이 너무 귀여워 ㅜㅠㅜㅠ
[Code: a1d9]
2024.05.19 17: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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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이 둘 진짜 웃기는 한쌍이네 사귀고 나니까 부쩍 어색해진것봐 하참진짜 ㅎ ㅎ ㅋㅎ ㅋ ㅎㅎ 밤에 같이보내면 뭘하겠냐 행맨아 수탉은 이미 원하신단다 ㅎㅎㅎ
[Code: 0d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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