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94745323
view 7724
2024.05.22 22:05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 소리도 그려 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요즘 국내외 문인들 별세소식 자주 들리는듯ㅠ
2024.05.22 22:16
ㅇㅇ
모바일
아, 시 다시 봐도 너무 좋다... 별세하셨구나...ㅜ
[Code: 92c7]
2024.05.22 22:38
ㅇㅇ
모바일
[Code: 32f7]
2024.05.22 22:32
ㅇㅇ
모바일
진짜 이 시... 너무 슬퍼
[Code: a85f]
2024.05.22 22:38
ㅇㅇ
모바일
222
[Code: 32f7]
2024.05.22 23:07
ㅇㅇ
모바일
333 RIP
[Code: 6dfe]
2024.05.22 22:48
ㅇㅇ
모바일
개슬프다
[Code: 4fc9]
2024.05.22 22:48
ㅇㅇ
가셨다니...ㅠㅠ
[Code: 0d9a]
2024.05.22 23:14
ㅇㅇ
모바일
아이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ode: a680]
2024.05.22 23:34
ㅇㅇ
모바일
헐 ㅠㅠㅠㅠㅠㅠㅠ내가ㅜ좋아하는 작가님인데 ㅠㅠㅠㅠㅠㅠ
[Code: b84a]
2024.05.22 23:35
ㅇㅇ
모바일
딴건 몰라도 이 시는 진짜 어릴때 봤을때부터 너무 좋음 rip...
[Code: 28c6]
2024.05.22 23:54
ㅇㅇ
모바일
2222ㅠ
[Code: 5842]
2024.05.22 23:38
ㅇㅇ
모바일
진짜 명시다
[Code: 7558]
2024.05.22 23:54
ㅇㅇ
모바일
ㄹㅇ ㅠㅠ
[Code: 5842]
2024.05.23 12:43
ㅇㅇ
모바일
눈물이 줄줄......RIP
[Code: fd4a]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