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외진 숲으로 캠핑 가자고 했을 때부터 브랫은 꽤 비아냥거렸음. 노숙은 사막에서 충분히 하지 않았습니까? 땅바닥에서 자는건 그때 충분히 했다고 생각했는데요. 물론 브랫이 이죽거림은 중위님이 주먹 들어올리는걸로 다 해결됨. 대신 어떤 숲으로 갈지는 브랫이 정하기로 함. 그렇게 입 다물고 얌전히 장비 챙긴 브랫과 산뜻한 숲으로 캠핑을 간 중위님.. 브랫이 주변을 둘러보고 오겠다면서 늑대로 변해서 정찰하러 나가면 중위님은 텐트와 보급품..이 아니라 식량을 정리하고 장작도 준비하겠지. 그러다 갑자기 풀잎이 약간 움직여서 브랫? 하고 부르는데 잠시 후 늑대가 한마리 걸어오는거야. 브랫인 줄 알고 살짝 웃은 중위님이 늑대의 털을 잔뜩 헤집으며 만져주겠지. 왜 그래. 아직도 내가 억지로 데려와서 삐졌어? 하면서 커다란 코끝에 뽀쪽해주고 힘을 줘서 매만지면 늑대는 가만히 눈만 깜빡이겠지. 
중위님?
그런데 갑자기 뒷쪽에서 브랫 목소리가 들리는거야. 깜짝 놀라서 돌아보면 브랫 표정이 험악해지고 중위님이 만지고 있던 늑대는 재빨리 달아나겠지. 중위님은 소름이 오소소 돋을거야. 설마 야생 늑대를 만지고 있었던건가 싶어서. 브랫은 약간 인상을 찡그리고 괜찮냐고 하겠지. 브랫은 아까 본 늑대가 아는 늑대인 것 같았지만 자세히 본게 아니라 확신은 못하겠어서 일단 돌아가자고 함. 중위님은 혹시 늑대가 다시 돌아올 수도 있으니까 동의할거야. 브랫이 고른 장소니까 안전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브랫이 고른 장소는 콜버트 늑대들의 고향이었음. 다들 어디론가 떠나가긴 했지만 그래도 아는 장소가 더 안전하니까 고향으로 가기로 정한거였겠지.
그런데 그 이후 어디선가 자꾸 시선이 느껴지는 중위님임. 뭔가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았지만 괜히 브랫을 걱정시키는건 싫어서 아무 말 안하고 오랜만에 총기 손질을 한 뒤 잠들겠지. 그렇게 깊은 새벽에 늑대 한마리가 중위님 집으로 숨어들어올거야. 바로 페리였음. 숲에서 예전에 맡았던 친척동생의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갔다가 중위님이 브랫? 하고 부르는 목소리를 듣고 상황을 파악했겠지. 예상치 못하게 중위님한테 복복복당하긴 했지만 중위님이 뽀뽀해준거나 만져준 손길이 나쁘지 않아서 브랫한테서 뺏기로 결심한 페리.. 그렇게 중위님을 지켜보다가 납치하기로 한 날 조용히 침입하는데 중위님이 누구임? 개센리컨마린임. 기척을 눈치채자마자 바로 베개밑에 놔둔 총을 꺼내들었다가 생각보다 가까이 있는 늑대를 발견하고 반사적으로 불주먹 날려버림. 그렇게 제대로 코를 맞고 깨갱 소리를 내며 쓰러진 페리.. 페리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중위님이 이마에 총 대고 있어서 식은땀 주륵 흐르겠지... 너 누구냐는 말에 주절주절 이름부터 정체까지 밝히고 얌전해짐.. 일단 브랫의 사촌형이라길래 총은 내려놓는 중위님임. 중위님이 브랫한테 전화하는 동안 페리는 중위님 방에 있는 액자를 발견하겠지. 중위님이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어쩐지 훨씬 예민해보이는 남자를 보고 이쪽도 마음에 든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그렇게 나중에 바비랑 만나게 되는 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