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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5 13:40

(위험한) 곰탱이들한테서 튀었다가 영영 쫓기는거 보고싶다.






허니비 인생은 아주 탄탄대로였음. 사업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유복하게 자라면서 엘리트 코스 착실하게 밟아가며 명문대 입학한 대학생이었고, 졸업해서 부모님 사업 물려받을 미래도 창창한 젊은이였음. 인생에 실패 따위 없이 자라서 야망으로 가득 찬 허니비는, 부모님 사업 아주 끝장나게 굴려서 몇백억짜리 요트정도는 가볍게 소비할 수 있는 능력 끝내주는 기업 대표를 꿈꿨음. 부모님이 사업하다 만난 사기꾼이 집안 재산을 다 날리기 전까진...

이 사기꾼 아주 악질인 게, 그놈이 소개해 준 투자자들 믿고 계약한 거였는데, 걔들도 사실 한 통 속이었대. 투자금이라고 받은 게 졸지에 다 빚이 돼버림. 비자금이고 재산이고 있는 거 탈탈 털어도 위약금며 이자며 돈 뜯어낼 구실을 끝도 없이 만들어내서 빚이 끊이질 않았음. 이놈들 뒷세계랑도 연결되어 있는지, 나중엔 집에 갱단이 찾아와서 협박하기 일쑤였음.. 

그렇게 비가 사업도 집안도 망해버리고 쫓기는 신세 되어버림. 집안은 망했어도 금이야 옥이야 키운 하나뿐인 딸 사랑은 건재했던 허니 부모님... 딸만큼은 자유롭게 살라고 한 몸 불살라 도망 보냄. 허니 눈물 머금으며 부모님이랑 생이별함.

 


원래는 친한 옆집 아저씨한테 도움을 청할까 했음. 꽤 오래 본 사이기도 했고, 아저씨가 허니를 많이 아꼈거든.

이사 온 허니네랑 말 트게 되고, 이 아저씨 겉으로 팅팅 거려도 또 은근히 사람 챙겨줘서 성격이 아주 나쁜건 아니구나 하던 허니가 심심하면 혼자 사는 아저씨 찾아가서 귀찮게 했단 말임. 날이 갈수록 그런 뻔뻔한 태도에 조금씩 마음이 열린 건지 포기한 건지, 부모님 바빠서 허니 혼자 집에 남아있는 날은 옆집 아저씨가 담 너머로 무진장 신경 써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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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보면 되지 뭘 힐끔힐끔 훔쳐봐요? 아저씨도 할 거 없어요?"
 

"치지도 못하는 기타는 왜 가지고 나온 거야?"


"혼자 심심해서요."
 

"부모님은 어디 가셨고?"


"출장 가셨어요."


"너 혼자 두고?"
 

"저 16살인데요. 집 정도는 혼자서도 잘 지켜요."


"..."


"저녁에 라자냐 할 건데, 같이 드실래요?"
 

"주인 없는 집에 함부로 들어가는 거 아냐."
 

"그럼 아저씨가 초대해 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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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에 와."


"히히."


그렇게 아저씨 마음도 집대문도 다 열어재낀 허니는 아저씨네 가서 밥 먹고, 기타도 배우고, 같이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도 깨고, 가끔 집도 지루하다고 찡얼거리면 아저씨가 차 태워서 하이킹도 데려가고 사냥도 알려주고, 바쁜 부모님이랑 못 만든 추억들 옆집 아저씨랑 만듬. 이제는 조엘 아저씨네 가서 밥 먹는 시간이 더 많아졌을 때, 허니는 아저씨 생일날 아저씨가 좋아하는 노래 기타로 깔쌈하게 한곡조 뽑아주려고 몇달을 연습하기도 했음.


"내 기타 연주 아주 기깔나죠. 대학가면 남자들이 홀딱 반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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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림도 없어."


"흥. 두고봐요. 나 따라댕기는 남자들이 줄을 설테니까."


기타 줄도 제대로 못 잡았던 허니가 나름 대학 가서 장기 자랑으로 기타 연주를 고민할 정도로 오랜시간 만나면서 정 나눈 아저씨인데..괜히 자기랑 엮였다가 아저씨 인생 위험하게 만들거 같은거임ㅠ 가뜩이나 딸 잃고 혼자서 사시는데 갱단한테 쫓기는 얘를 떠맡아야한다니. 어렴풋이 허니에게 고백한 조엘 아저씨 과거를 알고 난 이후로 이 아저씨한테 더이상 불행한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더더 말 못하겠음. 그렇게 애틋해진 아저씨랑 얼굴 보고 작별 인사하자니 그건 또 마음 약해져서 쉽게 못 떠날 거 같음. 자기 없을 때 알아서 들어가 있으라고 받은 아저씨네 스페어 키랑 라자냐 준비해서 '이러한 사정으로 동네를 떠나니 아저씨만큼은 행복하게 살아요. 그동안 고마웠어요.' 라는 내용의 편지를 식탁 위에 남기고 허니는 급하게 집을 떠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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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벌 이 쥐똥만한 돈으로 어케 사냐고~~~~"


짐도 돈도 제대로 있는거 없이 무작정 뛰쳐나온 허니는 줫나 막막함.

부모님 말에 따르면, 허니랑 육촌인가 하는 가족 중에 정계에 발이 푸욱 담긴 권력 짱짱한 집안이 있다고 했음. 어릴 적엔 명절에 만나서 거기 아들이랑 자기랑 놀던 사이였대. 둘이 엄청나게 붙어다니면서 나중에 꼭 결혼하자고 왁왁 거렸다는데, 허니는 딱히 기억 안 남. 어릴 적부터 야망으로 그득 찼던 허니한테 결혼은 비즈니스적 전략이었을 뿐, 걔 말고도 청혼하고 다닌 얘들 많았음.

암튼 걔가 커서 무슨 장교가 됐다고 했나..부모님이 그 집으로 가서 도움을 청해보라했음. 신분도 명확하고, 먼 친척이라 갱단 놈들도 찾기도 어렵고, 나랏밥 먹는 사람이면 걔들도 기가 좀 죽을 거 아냐.. 어릴 적 우정으로 어케 한번 비벼보자 한 허니였음. 근데 걔가 파병을 나간 건지..집안이랑 절연을 한 건지, 감감무소식이라 무산되어 버림. 그 집안 찾으러 내가 이만리를 건너왔는데...부모님이 보관해 주신 이제 내 인생 동아줄이라는 그 애의 어릴 적 사진과 그 뒤에 남겨진 예전 주소만 덜렁 남아 땅에 주저앉은 허니임. 

그래도 얘 찾겠다고 짱박아둔 얼굴책 계정 살렸다가 연락 닿은 숙모한테서, 자기 동창 부모님의 사촌인가 뭐시기한..관계의 그 동네 근처 산다는 사람을 소개받음. 나중에 걔가 돌아와서 연락이 닿을 때까지 그 집에서 지내보래. 근데 근처라던 그 집은 또 시골 중에서도 줫나 개깡시골에 있음. 남은 돈 탈탈 털어 버스표 산 허니는 궁딩이 터지게 버스 타고서 겨우 도착함. 드넓은 평야에 덜렁 있는 오두막집 문을 두들기니 한 중년 부부가 맞아줬는데 하는 말이,


"너구나? 알바하러 온 얘가."


"알바요?"


"어머 붕팔한테 그렇게 들었는데."


이럴 줄 알았음. 개깡시골에 동창 사촌의 부모인지 부모의 사촌인지 연줄이 이렇게 희미해서 뭐가 잘 전달되겠냐고. 일단 머리 뉠 곳은 필요하니 대충 맞다고 한 허니는 하나 간과한 게 있었는데, 제 손으로 전구 하나 갈아본 적 없는 금수저 딸랑구 인생을 살아왔다는 거였던 거였음.
농사일 손대는 족족 개 같이 망하고, 결국 참다 참다 속병까지 앓던 부부가 저 건너편 집 아재한테 일 좀 배워오라고 짐 싸 보내버림. 세상에나 이 깡시골 홀애비 집에 팔려가면 나는 이제 어쩌냐. 개저씨 못 참고 일 저질렀다간 경찰한테도 쫓기는거 아닌가 싶은 허니..



비장하게 마음 먹고서 동네 구석탱이에 박혀있는 집 찾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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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봐줘도, 베이비 시터는 안하는데."


상상한 홀애비는 없고 보기 귀한 산삼같은 핫대디가 앉아 있음. 순식간에 여기에 한동안 뿌리를 박아야겠다 마음먹은 허니임. 이 아저씨가 뭐라 하던 집 쳐들어가서 짐 풀고, 이 동네에서 추천서 하나라도 받아 가야 대학에 돌아갈 수 있다며 온갖 불쌍한 척하며 구질구질하게 매달려 아저씨네 잡일 도와주기로 함.


"넌 무슨 인턴을 시골로 하러 와?"


"농어촌 특화 비즈니스 전략 세우기가 제 졸업 논문 계획이에요. 리서치겸 왔습니다."


"농촌에 대한 기본 지식도 없어 보이는데."


"원래 비즈니스는 블루 오션을 노려야 대박 치는 겁니다. 저 같은 젊은이가 나서서 농촌 사업을 구상하면 얼마나 새롭게쒀요?"


"참나.."


늘렁늘렁한 오웬 아저씨는 허니가 일 그지같이 해도 인내심 있게 반복 훈련 해주면서 허니의 종말적인 손재주를 교육해감. 손재주는 없었어도 일머리는 좋았던 허니 어느 정도 농장 일에 적응돼서 1인분 정도는 얼추 해낼 정도가 됨. 성장하는 허니보며 나날이 아빠 미소 짓는 횟수가 늘어가는 오웬 아저씨. 허니는 아무래도 저 아저씨가 훈련시키는 동물 리스트에 자기가 껴있는 기분임.

동물 살뜰히 챙기는 아저씨보며 부모님 생각에 가끔 눈물이 찔끔 흘렀지만, 울 시간에 뭐라도 해서 돈 벌어가지고 부모님 찾으러 가는 게 상책임. 허니 맨날 오웬 아저씨 붙잡고 사업 얘기를 줄줄 염불 외어보는데, 이 아저씨 사업 머리는 통 없어 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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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아저씨 우리 이렇게 모든 걸 몸으로 떼울 게 아니라, 드론 자격증 따서 드론샷으로 부지 관리도 편하게 하고! 개발 견적도 쉽게 보고! 부족한 자금은 드론으로 농약 뿌리러 출장 가고 하면 우리 돈 좀 만질 수 있을거 같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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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잔꾀 부려도 소용없어. 트랙터도 제대로 못 모는 얘가 드론은 무슨. 운전 미숙으로 깨 먹은 울타리는 오늘 안으로 손 봐놔."


"아오 그지같은 트랙터 핸들이나 고쳐줘! 있는 것도 없는 이 시골구석에서 내가 진짜 성공한다. 블루, 너도 성공해서 고급 수제 간식 먹고 싶지?"


"블루는 나랑 사냥도 하는 애야, 그런 게 눈에 차겠어?"


"자본의 맛은 아주 색다르단다. 언니가 꼭 맛보게 해줄게."


태생이 금수저였던 허니는 하나부터 여덟정도는 자급자족해야하는 시골 라이프가 가끔 짱나긴 하지만, 나름 잘 적응해서 살아가는 중임. 오웬 아저씨 오도방구에 허니 태우고 농장 돌면서 애니멀테라피도 시켜주고, 적적해 하는 허니방에 가필드 닮은 뚱중한 치즈냥이도 넣어주는 자상한 아저씨였음. 동물도 이해해 주는 사람이라 그런가 마음씨가 고운거 같음. 허니도 심적으로 편안해져서 아저씨랑 아주 허물없이 지내게 됨. 굳이 허니 사연 알려봐야 좋을 거 없으니까 조용히 농촌 체험하러 온 학생 연기하며 지내는데 안정형 아저씨 덕에 암담한 현실에서도 크게 불안할 일 없이 평탄히 지내는 중. 되려 매일같이 몸으로 노동하니 신체도 정신도 더 건강해져가는 기분임.
 


어제 옆집 밭일 돕고 와서 트랙터 주차하다가 울타리 부셔 먹은 허니는 이제 자기 애마가 된 트랙터 몰고 부족한 자재 사러 시내 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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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론이 안 되면 농기계 렌탈 서비스 사업으로 한번 꼬셔볼까...아저씨네 동물들도 렌탈하면 돈 될거같은데...쓰읍..염소들이 제초를 그렇게 잘한다고 군부대에서도 빌려 간다고 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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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워매! 뉘쇼."


"접니다. 데이비드."


"그게 뉘신디요."


"다임가 기억 안 납니까?"
 

"다임? 들어본거 같은데."


"데이비드 다임. 당신과 당신 부모님이 찾던 어릴 적 인연."


"...아닌데..."


허니가 주섬주섬 지갑 속에 넣어둔 제 인생 동아줄인 애기 사진을 꺼내 쥐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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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데이비드 다임은 이렇게 눈이 초롱초롱하고 얼굴이 뽀송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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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니다."


"...."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 혼자 둘 수 없다던 다임이 허니 그날로 보쌈해 가버림. 아니 오웬네 가서 트랙터도 반납하고 짐도 찾아와야 한다니까 그럴 시간 없대. 빨리 안전한 장소로 가야 한다며, 자기가 여길 찾아올 정도면 허니를 뒤쫓는 사람들도 곧 들이닥칠 거라고 줠라 무서운 표정 지어댐. 사람이 상도덕이 있지 너무하다 싶은 허니지만 또 선량한 오웬 아저씨 인생 고달프게 하기엔 미안함. 오웬 친구인 상점 주인한테 트랙터 키랑 작별 인사를 남기고 그렇게 떠남. 괜히 편지나 문자 남겼다가 증거가 돼서 오웬이 곤란해질 까봐 정 없지만 그렇게 갑작스럽게 헤어지게 됨.




드디어 휘황찬란한 다임네 질 좋은 고급 매트리스에서 발 뻗고 누워 자나 했더니..얘 지 가족이랑 절연한거 맞대. 연락 안 한대. 아니! 니네 집안 믿고 따라온 건데 이게 무슨? 허니는 속은 기분임. 이놈이 자기 지켜 줄거라 했지만, 영 안 내키는 허니임. 나는 끝장나는 자.본 과 권.력.이 필요하다고!! 군인 아저씨 월급으론 울 부모님 못 데려옴.

결국 허니는 다임가 화해 프로젝트를 기획하기 시작함. 일단은 아들놈부터 부모 공경의 유교 사상을 주입해야겠음. 이거이 부모를 향한 존경이 이리 부족해서야 유교걸 허니는 혀를 끌끌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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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것들~ 배부른 놈 천지~ 키워놨더니 손절치지~ 살아계신 부모 억장 무너지지~ 아이고 난 배 아프지~ 내 부모는 철창신세~ 효도는 할 수 있을 때~"


"..."


"내 자작 랩이야. 우리 부모님이 그리울 때 만든 건데. 어때?"


"부모랑..사이 나쁜게 싫습니까?"


"그럼 가족은 소중한 거니까."


"하지만.."


"아무래도 남편이 시부모랑 원수지간이면 단란한 가정은 기대하기 어렵겠지..?"


"..."






"우리 아부지랑 꼭 이렇게 저녁 먹고 같이 영화를 봤었는데.."


"허니네 아버지는 무척 자상하신 거 같습니다."


"그럼 나한테 기타도 알려주고 사냥도 알려줬거든. 같이 농사일도 하면서 서로 땀 닦아주는 다정한 사이였지..이제는 꿈에서나 그릴 수 있는 모습이지만...아버지도 못 보는데 지아비는 어찌 보겠어..."


"다시 뵐 수 있을 겁니다. 제가 돕겠습니다."


"아니야..나랏일로 바쁠텐데...어디 정계에 아주 몸 담가서 법도 바꿀 수 있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어림도 없겠지..."



그렇게 맞벌이로 바빴던 부모님과의 이야기도 동나버려 아저씨들까지 팔아가며 만들어낸 애틋한 스토리로 다임의 마음을 돌려 부모님한테 연락하게 한 허니. 사실 다임은 그 속내 다 알고있었지만, 허니가 제 부모 이용해 먹는거 상관 안하고 저한테 도움 받으면 허니가 제게 종속될 수 있는 계기가 되니 한번 넘어가주기로함.

곧 다임가 부모님이 저녁 먹으러오라며 저택으로 초대하게되는데..


"데이비드 같은 아들이 있으시다니 복도 많으시지~ 부모님이 이렇게 훌륭하신 분이셔서 그런가 봅니다~ 아하하."


"어릴 적에도 허니가 오빠인 데이비드를 참 잘 따랐었는데..이렇게 커서도 보니 기쁘구나."


"아효 저야말로 먼 인연인 저를 잊지않고 챙겨준 다임가에 감사할 따름이죠."


"허니 덕에 우리가 다시 모일 수 있게됐어. 우리 가족이 너에게 은혜를 입었구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부담갖지 말고 말해주렴."


"제가 사랑하는 부모님도 이 이야기를 들으셨으면 정말 기쁘셨을텐데...."

 
아들한테 통한 동정론, 그 아들 가르쳐 키운 부모한테 안 통하기 쉽지 않을 거라 계산한 허니는 혼신의 힘을 다해 눈물 쪽쪽 뽑아내며 가련한 운명의 선량한 시민력을 어필함. 결국 작전 성공해서 다임가의 도움을 받아내게 됨. 다임가는 허니 빌미로 아들 붙잡아 둘 수 있을거 같아 손 뻗은거였지만, 허니는 다임가가 그렇게 무시무시한 집안인 줄은 모르고 제 계획이 성공해서 기쁠 뿐임.

부모님 잡아두고 있던 갱단 얘들은 다임가 입김에 쫄린건지 허니네 부모님을 거물 마피아 조직으로 팔아넘기게 되고, 누군가 허니를 찾아옴.





"당신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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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부모 데리고 있는 사람."


"...."


"내 거래처 놈들이 돈 대신 사람을 나한테 팔았거든, 근데 그게 아가씨 부모더라고. 덕분에 골치 아파졌어."


"엄마 아빠 어딨어요."


"판 놈들이 그러던데 귀한 딸이 꽤나 쓸만해서 돈 나올 곳이 하나 더 있을 거라고. 밑에서 부모 몸값 다 갚으면 보내줄게."


"못 갚으면요?"


"세 사람 장기라도 팔아치우면 얼추 되지않겠어?"


"...까짓거 해보죠."


허니는 그날 토로아재랑 떠나게 되고, 가는 차 안에서 조직 거래처 내역과 장부 보여달라 꼬장부림. 보여주면 지가 기가 막힌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준다나. 아니 다임가랑 거래해서 정계 자리 하나 먹어볼까 생각했던 토로아재는 예상치 못한 허니의 행동에 당황스러운데, 오진 허니는 광인의 눈으로 말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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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차피 빚쟁이 인생인 거 나한테 한탕 더 빌려주쇼. 내가 불려 올게."


"내가 아가씨 뭐를 믿고."


"내 부모 인질로 잡고 있고, 내 인적 사항 다 알고, 내 빽 확실하고. 뭐 더 필요한가? 학력? 나 어디 가서 안 꿇려요."


"이건 겁이 없는 건지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건지.."


"아저씨랑 나는 이제 한배 탄 거야! 난 이제 아저씨 사람으로 일할 건데. 말만하쇼, 아저씨가 원하는 거 다 가져다줄 테니꽈!!"


그렇게 허니는 마피아 꼬봉으로 생애 첫 취업해서 일하기 시작함. 제일 밑단 꼬봉으로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조직 두목인 토로아재 라인 타고, 능력도 인정 받아 초고속으로 승진해 가는 허니..그러면서 역시 내 전공 선택은 틀리지 않았어! 이게 내 적성이야! 크하하 거리며 돈 불리는 맛에 빠져버림. 조직 내에선 두목이 애지중지하는 돈귀신이 두목 자택에서 돈을 찍어내고있다고 소문이 퍼져나갔음.



그 와중 없어진 허니 찾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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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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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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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더니...




빚을 순삭으로 갚고 있던 허니와 마주친 곰탱이들 하나같이 요상하게 변해버려서...








제일 심술궂은 줄 알았던 아저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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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잃고 내가 어떻게 살아...."

예전에 기타 알려주면서 수없이 겹쳐 잡았던 손을 바들바들 겨우 붙잡으면서 제발 자기 떠나지 말아 달라고 애달프게 매달리고,




제일 물렁한 줄 알았던 아저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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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네 상황 다 아니까 변명 할 생각 말고 차에 타. 당장."

거짓말로 과거 숨긴 허니에게 상처받은 만큼, 뒷조사 샅샅이 끝마쳐서 찾아온 아저씨는 아무도 모르는 곳에 허니도 그 과거도 숨겨두려고 혈안이고, 




집안에서도 믿었던 듬직한 군인 아저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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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신고 후 파병 신청을 하면, 허니와 해외 주둔 기지에서 살 수 있게 됩니다. 그곳에선 절대적으로 안전해지겠죠. 다만, 부모님과는 영영 만나지 못할 겁니다."

허니가 다시 돌려준 집안 빽으로 허니비 신분 세탁해서 해외로 이주시킬 계획을 당사자 몰래 세우며 집안과 거래하고,




내 인생 망치러 온 아저씨가

"너 내 밑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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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다. 잊어버려."

어쩌면 사랑하는 부모님까지 온전히 돌려줄 수 있는 인생의 구원자가 될 수도 있을 거 같으면,

어쩌지?





조엘너붕붕 페드로너붕붕
오웬너붕붕 프랫너붕붕
다임너붕붕 가렛너붕붕
토로너붕붕

2024.05.15 13: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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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성급 호텔 뷔페같아요 센세....
[Code: 338e]
2024.05.1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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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선택못해 걍 다 같이 살자ㅠㅜ
[Code: 48d2]
2024.05.1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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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어떻게 골라 다 한 집에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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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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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아아 센세 너무 존맛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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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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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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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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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념념굿 다같살하면안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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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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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ㅜㅜㅜㅜㅜㅜ 어나더가 필요해요 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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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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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중대한 사안이라 일단 신중하게 한 명 한 명 다 다가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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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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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씩 경우의 수를 자세히 보여줘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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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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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선생 이거 천재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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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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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다같이 살면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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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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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명이니까 한 집에서 하루에 한 명씩 살고 3일은 붕붕이 쉬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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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5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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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 같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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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6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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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다. 잊어버려."
"..됐다. 잊어버려."
"..됐다. 잊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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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6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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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마히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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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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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겠네......한명씩 돌아가면서 지내면 안되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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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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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랑 살지 어떻게 골라요 이게 세계 난제가 아니면 뭐란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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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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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아아.............༼;´༎ຶ۝༎ຶ༽최고다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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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7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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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하나같이 이런 맛집만 골라서?????? 선생님의 배움은 끝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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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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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더줘
[Code: 446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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