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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5 01:56
너붕붕은 온 학교에 마녀라고 소문이 났어. 딱히 펜타그램 목걸이를 하고 다니거나 새까만 옷만 입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아이들은 너붕붕 근처에 가질 않았어. 너붕붕과 눈이 마주치면 마음 깊은 곳을 후벼파는 느낌이라면서. 너붕붕도 이런 소문을 알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어. 왜냐면 사실이었거든. 그냥 역시 아이들은 촉이 좋구나 생각하며 자기 할 일만 묵묵히 했고, 애들도 너붕붕을 내버려뒀어.



만사에 무덤덤하던 너붕붕은 요즘 한 남자애에게 눈길이 갔어. 그 애는 항상 웃는 얼굴이고, 친구도 많아서 주변이 북적였어. 너붕붕은 그 애에게 다가가는 것보다 마법을 거는 게 더 빠르겠다 생각하고 마법서를 뒤적거렸어.



사랑의 마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약을 먹이는 건 여러모로 번거로워서 먼 거리에서도 가능한 방법으로 선택했어. 어렵게 구한 그 애의 머리카락을 인형 안에 넣고 주문을 외웠어.


인형주술은 사랑의 묘약보다 효과가 느리다고 했지만 너붕붕은 애가 탔지. 같이 듣는 문학 수업에서 그 애의 등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점심시간에도 샌드위치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도록 그 아이에게 빠져있는데 그가 일어나서 너붕붕 쪽으로 걸어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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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안녕."


아니 벌써 효과가 있나? 한 달 넘게 걸린다고 했는데? 너붕붕은 의아했지만 자기가 능력 있는 마녀라서 그렇다고 믿기로 했어.

그렇게 둘이 사귀게 됐는데 야니스 친구들은 이해가 안 됐어. 멀쩡하던 놈이 갑자기 돌아서 마녀랑 사귀고 프롬도 같이 간대. 프롬 킹도 될 놈이 왜 저래? 주변에서 아무리 숙덕거려도 둘은 서로만 보면서 좋아죽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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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이 끝나고 야니스 부모님이 집에 안 계신다고 해서 너붕붕은 야니스 집으로 따라갔어. 야니스는 신나서 집으로 뛰어가다가 앞뜰에서 넘어졌어. 뭐가 그리 좋은지 넘어져도 웃는데, 너붕붕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어. 인형주술에 걸린 사람의 눈은 달빛을 받으면 붉은 빛을 띠는데 야니스의 눈은 평소처럼 파랬으니까. 너붕붕은 잘못 본 거라고 생각하며 야니스를 일으켜세우고 집 안으로 들어갔어.

야니스는 너붕붕을 방으로 안내하고 마실 것을 가져오겠다며 내려갔어. 너붕붕은 방을 대충 둘러보다가 책상 위에서 이상한 걸 발견했어.

'이거 도마뱀 비늘 아니야? 이게 왜 여기 있어?'

너붕붕은 책장을 꼼꼼히 살펴봤고, 표지를 바꿔놓은 책 하나를 발견했여. 너붕붕이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마법서였어. 때마침 돌아온 야니스는 너붕붕의 손에 들려있는 책을 보고 눈이 커졌어.



알고 보니까 야니스도 마법사(마녀)였는데 너붕붕한테 먼저 반한 거야. 그래서 일부러 너붕붕 주변 얼쩡거리면서 친해지려고 해봤는데 너붕붕은 아무 관심이 없었고, 고민하던 야니스는 너붕붕한테 인형주술을 걸었음. 너붕붕은 그것도 모르고 자기가 그냥 야니스한테 관심이 생긴 거라 생각해 똑같은 주술을 사용했음. 근데 주술을 먼저 건 사람의 주문만 유효해서 야니스한테는 마법이 안 걸린 거지. 너붕붕은 이 사실을 듣고 극대노해서 뛰쳐나가려다 야니스가 애걸복걸해서 못 이기는 척 계속 사귀어줬으면 좋겠다. 야니스가 너붕붕 보는 앞에서 주술을 해제했는데도 좋아하는 마음이 여전한 거 보면 마법이 필요 없었을지도 몰라.


야니스너붕붕
2024.05.05 02: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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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주술 해제했는데도 마음 여전한거 찐이다 야니스도 마녀였던거 대박ㅋㅋㅋㅋㅋ
[Code: 28b3]
2024.05.05 02: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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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ㅋㅋㅋㅋ 둘이 통했네 통했어
[Code: 0620]
2024.05.05 02: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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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엽다 마법사커플
[Code: 98a3]
2024.05.05 04: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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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잼..
[Code: bf83]
2024.05.05 07: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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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둘이 아주 주술 걸고 귀엽고 난리났네 난리났어~!~!~!
[Code: 2f9f]
2024.05.05 07: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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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맛잘알이다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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