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이 새로 찍은 영화 홍보하러 프미도 하고 인터뷰도 하다가 라디오도 나간거지. 칼럼이 나오는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오스틴일거임. 낮은 목소리로 조곤조곤 차분하게 얘기하니까 청취율도 높아지고 요즘 인기있는 방송일듯. 수줍음 많은 성격 탓에 오스틴이 본인 얼굴 공개하지도 않고 스느스도 안하니까, 이렇게 목소리가 좋은데 어떻게 생긴 사람이냐고 궁금해하는 사람도 많고.

칼럼도 오스틴 이름은 들어봤지만 한번도 만난 적 없어서 되게 궁금했는데, 방송 전 스튜디오에서 자길 보면서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하는 말랑뽀송미남 보고 첫눈에 반하는거 보고싶다. 로봇처럼 뚝딱거리면서 악수하고 자리에 앉고, 질문에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 안나겠지. 머릿속에 있는 건 오직 자길 보고 간간히 지어주는 미소, 긴 속눈썹 내리 깔고 대본 보며 나긋나긋하게 질문 읽는 목소리 뿐임.

방송 내내 얼빠져 있다가 끝날 시간이 거의 다 됐다는 오스틴 말 듣고서야 겨우 정신차릴거임. 오스틴이 나른한 미소 지으면서 오늘 방송 끝나면 뭐하실거냐고 가볍게 물었는데 칼럼 갑자기

"데이트요."

이래서, 듣고 있던 피디랑 스탭들 놀라고 매니저가 눈으로 이샛기가 뭔 헛소리야 욕할듯. 오스틴 잠깐 놀랐지만

"오, 그렇군요.ㅎㅎ"

하고 넘기려 했는데, 곧바로

"제 앞에 있는 분이랑 밥 먹으러 갈 거예요."

이래가지고 잠깐 주변 둘러봤다가 검지 손가락으로 본인 가리키고 눈빛으로 '저요?' 하고 묻겠지. 칼럼쉑 씨익 웃으면서 고개 꾸닥거려서 오스틴 조금 당황해가지고 얼굴 붉어질듯. 그날 칼럼 터너 열애설 터지고 오스틴 버틀러가 누구냐고 인터넷 난리나는거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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