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비슷한 시간에 와서 달달한 카라멜 마끼아또를 사가서 카페 유리창 바깥에서부터 보이면 속으로 카라멜 온다, 카라멜 했을거임. 그날도 칼럼은 슬슬 카라멜 올 시간이라 미리 만들어두고 있었는데 저만치서 오던 손님이 카페를 그냥 지나쳐가서






"카라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문까지 열고 나와 확인하는 칼럼 보고싶다. 그리고 몇 분 뒤에 한손으로 생과일 주스 들고 가는 단골손님 발견하고는 앞을 떡하니 막아서면서

"어떻게 그럴수가...어떻게 (카라멜 마끼아또에 대한) 사랑이 변할 수가 있어...!"

이래가지고 주위 사람들 웅성거리는거 보고싶다. 근데 사실 그 손님, 오스틴은 걍 오랜만에 상큼한 과일쥬스가 땡겼던 것 뿐이었고, 녹음실 가기 전마다 들렀던 카페 대신 쥬스 가게에 다녀온 것 뿐이어서 존나 당황했겠지. 같이 오던 밴드 멤버들도 너 여기 카페 사장이랑 그런 사이였냐, 혹시 바람이라도 폈냐고 입틀막해서 그런거 아니라고 해명하는데 칼럼이

"아니긴, 내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

하면서 입틀막해가지고

"아니, 뭘 보셨다는거예요ㅠㅠㅠ;;;;;"

하고 쩔쩔매는 오스틴 보고싶다. 며칠 만에 이 일대에서 밴드맨 오스틴이랑 카페 사장 칼럼이 커플인데 밴드맨이 몰래 양다리 걸쳤다가 사장한테 딱 걸렸다더라 하고 소문 쫙 퍼졌을거임. 덕분에 오스틴은 여기저기 해명하고 다니느라 눈 밑이 퀭하겠지. 그런 오스틴한테

"...죄송해요...카라멜 마끼아또 드실래요...?"

했다가 오스틴이 잔뜩 째려봐서 힝구 하는 칼럼 보고싶다.









칼럼오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