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밥 우산이랑 우비 장화까지 야무지게 챙기고 동네 공원에서 물웅덩이 점프하는거 좋아할거같다
말도 없이 인상 팍쓰고ㅡ"ㅡ 양손 꽉쥐고 첨벙 하는데 애기 작은입술이 꽉 다물려있다가 물 튀면 헤에 하고 벌어지는거 존귀씹귀겠지 그리고 그 뒤에서 은밀하게 따라오는 꼬리가 풍성한 여우 한마리ㅋㅋㅋ

첨벙 퐁 첨벙 퐁 첨벙 퐁 소리 들리니까 밥이 슬쩍 뒤돌아보는데 자기보다 작은 새끼여우 한마리가 밥 따라서 물웅덩이 짬푸하고 있음ㅠㅠ 밥 눈에도 너무귀엽겠지
밥이 왼다리를 들고 뛰면 행여우도 왼다리 들고 두번 점프하면 행여우도 두번 점프할것 그러다가 아주 큰 웅덩이가 나왔는데 밥이 망설이다 행여우한테 손짓하는거야 이리로 와서 같이하자구
행여우 고개 갸웃갸웃 꼬리 흔들흔들하다 슬금슬금와서 딱 붙으면 둘이 심호흡하고 동시에 크게 점푸하고 풍덩 소리나면서 물도 다 튀어서 얼굴이랑 털에 다 묻는데 그게 그렇게 재밌을듯
둘이서 그냥 주저앉아서 헤엄치고 물 참방거리고 놀겠지

밥 집들어오는 소리 나면 파파댄 왔니? 하고 보는데 온몸에 물 뚝뚝흘린상태로 품에 여우 꼬옥 안고있어서 댄 기절할듯 심지어 뒤에 있는 찰리가 함박웃음지으면서 핸드폰 흔들고 있어서 더 현기증날듯ㅋㅋ
그래도 애기들은 좋았대요~
마 행여우 꼬마밥이랑 같이 씻겨줄테니까 쑥쑥커서 사위로 와라

행맨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