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거 보고싶다

강의 끝나고 돌아다닐때도 기숙사 들어가는때도 따라다녀서 빡치는데 어느날 자기랑 사귀자고 들이대니까 소름끼치는 위무선이겠지
소섭이 남자를, 더구나 저를 좋아할줄이야..

일 크게 만들기 싫어서 때려눕히기는 좀 그렇고 제일 무난한 방법으로 떼어내려고 나 남친있다고 둘러대는데 끈질기게 누구냐고 묻길래 얼결에 남망기 언급해버리는 위무선
여사친들 이용하고 싶지않았고 사실 남망기가 가장 처음 생각나는 얼굴이어서 그럼. 제일 잘생겨서..

그런데 포기할줄 알았던 소섭이 갑자기 흥분하더니 씩씩거리고 가버리고 그길로 남망기 만나러 간 위무선이 사실 이런일이 있었다 실토하겠지
소섭 반응 보니 찝찝해서 그래 기분 나쁘겠지만 당분간 남친 행세 좀 해줘ㅠㅠㅠㅠ 싹싹빌고 부탁하는데 차갑게 거절할줄 알았던 남망기가 바로 알겠다는 거임
거기다 굉장히 점잖은 남망기가 1년에 한번 볼까말까한 빡돈 모습을 보여 나름 감동 받는 위무선
'오.. 남잠이 나를 걱정해주는구나'


얼마 안있어서 위무선이랑 남망기 사귄다고 대학교에서 소문 쫙 퍼짐
다들 그 남망기랑??????? 하는 반응에 괜히 우쭐해지는 위무선임

둘이 하루종일 붙어다니는데 사실 가짜로 사귀기전에도 워낙 붙어다녔기 때문에 실감은 안나겠지
조금 달달한 행동이 추가되는것 뿐
위무선이 지내는 기숙사 데려다주고 어설픈 가짜 데이트도 이어가는데 점점 남망기에게 빠지는 친구충 위무선 보고싶다
저어기 소섭이 보고있을때마다 일부러 닭살돋게 포옹하고 난리나는데 키 크고 딴딴한 남망기 품 안길때마다 자꾸 마음이 간질간질해버림 거기다 아주 좋은 향기도 남
거부할것 같았던 남망기가 뭐라 하지 않으니 욕심내서 손도 잡아봄
혈육 강징이 눈썩는다고 뭐라뭐라해도 남망기의 팔은 위무선의 허리에서 절대 안떨어졌음

그렇게 아슬아슬한 가짜 데이트를 이어가는데 어느날 끈질긴 소섭이 남망기의 머리, 옷 스타일을 그대로 베낀채 다시 위무선 찾아와서 자긴 포기 못한다고 남망기랑 깨지라고 협박하는거 보고싶다
하필이면 혼자 기숙사 가는중일때 불쑥 찾아온거임
주위에 사람이 없는걸 확인하더니 자기가 남망기보다 못한게 뭐냐고 음침하게 말하는데 눈빛도 맛이 가있어서 소름돋았던 위무선이 뒷걸음 쳐도 계속 다가오겠지 가방에서 흰 천을 꺼내들면서..
'이 이새끼 뭐야..'
원래 같았으면 바로 때려눕히는건데 위무선에게는 생소한 유형의 미친놈이라 당황해서 망설이는 사이 갑자기 소섭이 달려들음
다행히 힘은 약한지 완력으로 떼어내자마자 그 동시에 퍽 하고 나뒹구는 소섭임

급하게 왔는지 숨을 몰아쉬는 남망기가 다시 소섭을 일으켜서 또 한번 강펀치 날리겠지
남망기가 누굴 다치게 하는건 처음 보기에 얼어있다가 근육으로 뒤덥힌 팔이랑 두터운 주먹보고 이대로 두면 정말 죽일거같아서 뜯어말리는거 보고싶다
남망기가 왜 이제까지 평화를 고수했는지 알거 같았음
진짜.. 분노하면 사람을 찢어죽이는게 가능할거같았거든
'이제 남잠 앞에서 깝치면 안되겠다..'


여튼 같이 달려왔던 남희신 형님도 남망기 겨우 뜯어말려 상황 정리되는대로 그길로 경찰에 신고도 함
약품으로 적신 천은 현장증거로, 폰에 위무선을 도촬한 사진이 가득있던것도 빼박 증거가 되서 엄중한 처벌을 받을거라 하겠지


일이 일단락되고나자 위무선이 절할기세로 고맙다고 하는데 왠지 좀 아쉬웠음
가짜 데이트라고 해도 정도 들었고 또.. 남자친구로써 남망기가 너무 괜찮다고 생각했거든
애초에 남자를 좋아하지않지만 남망기가 안아줄때, 손잡을때도 기분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기분이 좋았겠지 향기로운 냄새도 나고..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워서 위무선이 머뭇거리는데 남망기가 불쑥
"소섭이 또 귀찮게 굴수있으니까.. " 하고 계속 네 옆에 있겠다고 하니 그제야 씩 웃는 위무선 보고싶다
남망기도 쑥쓰러운듯 은은히 웃고 있어서 위무선이 용기내서 뽀뽀했으면 좋겠다. 남자친구 생긴 기념으로ㅋㅋㅋㅋ




망기무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