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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4 20:11


원래는 아이스도 같이 휴가내기로 했는데 급한 업무가 생겨서 아이스는 당일 연락받고 출근해야만 했지. 덕분에 둘이 같이 하려던 계획들 전부가 어긋났어. 점심약속해둔 레스토랑도 매버릭 손으로 직접 취소했고 보려던 영화랑 가려던 서점과 카와사키 매장도 전부 다음기회로 미뤄야했지. 
미안해죽으려하는데 아이스를 되려 괜찮다며 토닥이며 보낸건 매버릭이었어. 고맙다며 돌아서는 아이스 마음에 매버릭도 많이 변했네 싶었을거야.
많이 변하긴 변했어. 분명 낯도 많이 가리고 자기 앞에서도 창피해서 베드인때마다 옷벗는것도 불끄면 겨우 벗어내리던 녀석이었거든. 
시간이 정말 답인건지 동거7년차 커플이 되니 이제는 낮이고 밤이고 휙휙 잘도 벗어던지는 건 기본에 가끔 휴일이면 드로즈 한장만 걸치고선 이방 저방을 휘젓는 매버릭을 보는 재미가 있을정도야. 군살하나 없이 매끈한 몸매에 엉덩이는 또 풍만해서는 그저 가만히 봐줄수만은 없어서 할일이 따로 있었더라도 매버릭부터 안아야 직성이 풀리게 만드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여튼 이래저래 둘 사이에 변화가 많았지. 



여하튼, 이렇게 든든한 애인이 있으니 나와서도 일할수 있구나 참 감사한 일이야라면서 한참 일에 집중하려던 아이스였는데. 그랬는데!
오전 10시가 조금 넘었을 때 밖에서 약간의 속닥이는 소리가 들려왔을거야. 분명 밖에는 비서가 앉아있는데 그렇게 말이 많은 녀석이 아니거든. 
무슨 일이지 싶었을쯤 평소와 다른 노크소리가 들렸을테고 아이스가 들어와,라고 말도 하기 전 문부터 냉큼 열렸어. 그때 이미 눈치챘지. 아아. 맵.



.........얼굴보러왔어?



...........뭐, 그런 셈이지.



......그럼 좀만 있으면 잠깐 틈 나니까 점심 나랑 먹고-


.........아냐, 일해. 나는 잠깐 있다가 다시 갈거야.


..........간다고?




이렇게 섭섭할수가. 아이스의 표정이 눈에 띄게 서글퍼져. 휴가잖아. 나만 시간에 구속되고 업무에 매달려있는거지 너는 아니잖아. 
차마 목끝까지 올라온 말을 하지는 못한채로 아이스가 한번 더 눈빛으로 갈구하지. 나랑 있어. 여기남겠다고 해. 



..........또 올게. 진짜 얼굴만 보러 온거니까.



쪽. 분명 입술만 달라붙었다 떨어진 키스였는데 혓망울이 길게 입술을 한번 귀엽게 쓸고 떨어졌지. 덕분에 섭섭한 마음이 누그러들었어. 
흐음. 아이스가 약간 방심한 사이 매버릭이 정말로 뒤로 돌아 문까지 걸어갔지. 정말 가려고??



............아니 맵. 잠깐-


.........또 올게!



쿨하게 손인사까지 날리고 사라진 매버릭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는 아이스야. 세상에. 우리 맵이, 바뀌었네. 
너 변했어. 어떻게 이대로 그냥 갈수가 있어? 정신이 들었을땐 이미 문이 닫히는 소리까지 들린 이후였지. 안돼애. 안된다고 맵!



........엇,대령님 10분후에 회의가 있-



.........잠깐이면 돼.



자신을 붙잡는 비서의 말을 듣는둥 마는둥 아이스가 빠른 걸음으로 뛰다시피 복도를 향했지. 쪼그만녀석이 보폭이 뭐이리 큰지 조금 멀찍이서 코너를 도는 매버릭이 보였어. 앗 대령님 안녕하십니까!  몇몇이 서둘러 아이스에게 경례를 했지만 받아주는 둥 마는둥 아이스는 매버릭만 쫓아가기 바빴지. 코너를 돌자마자 순간적으로 홱 누군가가 붙잡고 당기는 힘에 저도 모르게 그만 끌려가버렸어. 문이 쿵, 닫히면서 동시에 익숙한 체온이 꼭 안겨왔지. 어어. 



..........안 쫓아왔으면 너 가만 안뒀어 진짜.



쫑알거리는 목소리하며 안겨오는 폼이 너무 익숙해서 일단 두 팔로 꽉 안고 보았지. 



.........왜 안하던 짓을 해서 사람을 놀래켜, 응?


쫓아오는 사이 머릿속에 파고든 오만가지 생각중 뭐하나 건실한게 없었지. 인상을 잔뜩 쓴 채 아이스는 재빨리 매버릭 입술만 덥썩 덥썩 빨기 바빴어. 수군거리는 소리까지 다 들리는 대령실에선 이정도 레벨의 스킨십도 어렵지. 으응, 힘이 드는건지 튕기는건지 살짝 입술을 물리려는 매버릭을 더 꽉 끌어안아. 온 힘을 다해 꽉 끌어안고선 열렬히 입맞추기 바쁘지. 쪽쪽거리는 소리가 아이스 귓가에 들리기에도 어느 야한영상 못지 않아.
이정도 수준의 스킨십이라면 진작 침대까지 갔을법한 것을 비서의 말이 한번 더 메아리처럼 들렸기가 망정이야. 쪽. 마지막으로 그 새빨간 입술을 한번 더 소리내어 입맞추고 나서야 아이스는 천천히 몸을 떼었지. 자기가 입술위로만 찍어둔 키스마크 덕분인지 평소보다 입술이 조금 부풀었어. 일부러 고개를 숙여 장난스럽게 아랫입술을 꾹 한번 깨물고선 제대로 몸을 떼었지. 지금 떨어지지 않으면 무슨 사단이 날지도 몰라. 



...........집에 얌전히 있어야해. 어디 가는건 내 방에 오는것만 허락할거야. 


..........그럼 일찍 오던가.




피식 웃어넘기는 것도 자꾸만 시선을 붙들지. 우리 매버릭이 변했어. 이제는 꼬실줄도 알고 밀당 할줄도 아네.
만족스러운 아이스의 표정을 보며 매버릭이 장난스럽게 가슴팍을 살짝 밀었지. 이제 그만 가. 회의가야한다며.
밀면 밀리는대로 씨익 웃어보이는 아이스 머릿속에 지금 딱 하나의 생각뿐이야. 이렇게 도발해놓고 이따가는 어떻게 감당할거야 맵?





아이스매브
 
2024.04.24 20: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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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 회의 끝내 !!!!!!!!!!!!!!!!! 당장 끝내고 아이스 대령 바로 귀가시켜!!!!!!!!!!!!!!!!!!!!!!!!!!!!!!!!
[Code: a49b]
2024.04.24 20:21
ㅇㅇ
모바일
매버릭 진짜 변했네 아이스 어떻게 참았냐 나같으면 그대로 매브랑 퇴근했다 왜 휴일에 일시켜 미해군 안되겠네
[Code: ec97]
2024.04.24 21:00
ㅇㅇ
모바일
저 정도 참을성이 있어야 포스타 하는구나......
[Code: 3d7d]
2024.04.24 21: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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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이거 갖다버려!!!!
[Code: 6ac7]
2024.04.24 23: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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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녹였다 얼렸다 매름이 스킬 만렙이네 ㅋㅋㅋㅋㅋㅋㅋ
[Code: 2d98]
2024.04.25 01: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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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름이 인내심이 포스타다!!!!!
[Code: 8b4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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