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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봐도 되는 전편










마크의 기분을 풀어주겠다는 이유였겠지 아침부터 부산하게 베이킹을 하는 모습을 보며 진짜 기분을 풀어주고 싶으면 부엌이 아니라 침대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면 되는데.. 싶은 마크지만 그래도 메이저가 자기를 위해 뭔가를 해준다는게 좋아서 그냥 보고만 있음 사실 그닥 화가 난것도 아닌데 메이저가 제발 저려서 마크가 어떤 요구를 해도 다 들어주고 심지어 먼저 나서서 각종 서비스까지 제공하는걸 굳이 마다할 필요가 없잖아 며칠만 더 이런 상태를 즐겨야지 싶을거임



그런데 메이저가 베이킹을 할 줄 알았던가..? 뒤늦게 걱정된 마크가 부엌문을 빼꼼히 열어보는데








"끼앾 마크!"







"내가 도와줄건 없나 싶어서요"







"마크를 위해서 빵을 굽는건데 마크가 도와주다니 그게 말이에요 방구에요? 내가 짜잔 만들면 맛있게 먹어주기나 해요"







'난 다른게 더 먹고 싶은데...'





그대로 축객령을 들을 수 밖에 없었음

의외로 요리가 순조롭게 진행되었는지 어느새 부엌에서는 맛있는 냄새가 풍겨오고 있었고 마크가 점점 몸이 달아 들썩거리고 있는 그때 부엌문이 끼익- 하고 열리더니








"마크.. 완전히 망했어요..."




실험에 실패한 괴짜 발명가같은 모습으로 햄메이저가 터덜터덜 걸어나오고 있었음 테이블 위에는 햄메쟈의 요리 결과물이 놓여있었지 어떻게든 수습을 하려고 했는데 그게 안됐다며 베이킹이란게 정말 맘대로 되지않는다고 조잘조잘 변명을 늘어놓는 메이저를 뒤로 하고 어떤 흉물이든 칭찬하고 맛있게 먹어줘야지 하며 메이저표 빵으로 다가가는 마크였음







"아니 메이저 이건.. 정말이지 내가 본 빵 중에 가장 완벽해요 이보다 더 내 마음에 쏙 드는 요리는 없어요"







"..정말료?"







"그럼요 역시 우린 천생연분이에요, 내 사랑"





햄메이저는 부끄러워서 고개만 푹 숙이고 있다가 의외의 칭찬에 얼떨떨해서 고개를 들었음 마크는 늘 자기한테 다정하고 좋은 말만 해주는 사람이긴 하지만 빵을 들고 감격에 찬 저 얼굴은 정말로 행복100% 그자체였음 그런데 그렇게 맘에 든다면서 빵을 입에도 안 댄 마크가 메이저를 훌쩍 들고는 그대로 안방으로 내달렸음







"아니 마, 마크.. 빵은요? 저거 안 먹어요?"







"다른거 먼저 먹구요 메이저도 그걸 원하잖아요"




그리고 빵이 다 식어서 딱딱해질때까지 그곳에서 나올 수 없었겠지







메이저가 만든 베이킹 결과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