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붕은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유일하게 남은 가족인 삼촌 집에서 자람 대학 입시를 앞두고 너붕은 등록금이 저렴하고 집에서 가까운 주립대를 갈 것인가 등록금은 비싸지만 꿈과 미래를 위해서 명문대에 갈 것인가 고민에 빠짐 그런 너붕을 옆에서 지켜보던 삼촌은 대학 시절 친하게 지냈던 오랜 친구에게 연락을 할 거임 자기 조카가 공부도 잘하고 전도유망한데 지원해줄 수 있냐고




그 친구가 매튜좋은인 거지 매튜좋은은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대학을 졸업하고 아버지가 하시던 언론사를 물려받았음 워낙 큰 언론사다 보니까 안에 여러 계열사들도 있고 재단도 가지고 있어라 그래서 매튜는 친구의 연락을 받자마자 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사촌과 연결시켜줌 덕분에 너붕은 꿈에 그리던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게됨



너붕은 매튜의 존재에 대해 몰라야 함 재단에서 연락온 것도 학교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너붕의 삼촌도 딱히 말해주지 않았을 거야 거기엔 매튜좋은의 뜻도 있었을 거임 사실 매튜 입장에서는 자기가 개인적으로 도와준 것도 아니고 자기 가족 사업으로 운영하는 재단에서 장학 차원으로 후원해주는 거라서 게다가 재단에서 너붕을 후원해주는데 아무런 조건이 없는 것도 아니었음 그러니까 매튜좋은이 생각하기에 너붕이 자신을 알아야하는 이유가 없었던 거지



역으로 매튜좋은 본인이 너붕을 기억해야할 만한 이유도 없었어 매튜에게 이런 식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은 많았고 평소라면 그냥 무시했겠지만 바쁜 와중에도 우정을 생각해서 도와줬겠지 그런 매튜에게 너붕은 그냥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였음 실제로 금방 잊어버렸을 거임 그런 매튜가 자신의 생각을 바꾸게 되는 거 보고싶다...



매튜는 모교에 대한 애정이 컸는데 어느 날 모교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는 거지 동문들 중 가장 만나고 싶은 인물 이런 걸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매튜좋은이 꼽힌 거야 내심 기분 좋았던 매튜좋은은 일정을 변경하면서까지 인터뷰 요청을 받아들였고 자기 후배들이 편하게 올 수 있도록 차량도 지원해서 자기 회사로 초대할 거임 그리고 매튜를 보러 온 교지신문부 학생들 중에 너붕이 있는 거지 한 명씩 악수하면서 통성명하고 인사를 하는데



이렇게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허니 비 입니다.




허니 비?



왠지 모를 익숙한 이름에 매튜는 저도 모르게 되물었고 빠르게 너붕이 제 친구의 조카라는 걸 알아보고 인연이 이렇게 또 이어지네 웃음이 나왔을 거야 너붕이 제 후배가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기에 매튜는 반갑기도 하고 한편으로 오늘 처음 보는데 제가 다 기특하고 뿌듯한 감정이 드는 신기한 경험을 하겠지 그리고 인터뷰를 하는 내내 저와 마주 보고 질문을 하는 너붕을 응시하면서 생각하는 거지





자기가 잘못 알았다고 이 아가씨는 단순히 스쳐지나갈 사람이 아니라는 걸 내가 스쳐지나가도록 두지 못하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