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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8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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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내가 책임질테니. 걱정 마.“




허니비는 샬라메 가 도련님의 가정교사 겸 말동무였다.

그리고 그녀는 얼마 전, 평소와 다름없던 퇴근길에 괴한에게 붙잡혀 험한 꼴을 당하고 길가에 버려졌다. 겨우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출근은 커녕, 며칠간 집 밖을 나가지도 못했다.
그야말로 폐인이 되어버린 허니비에게 편지가 하나 도착했다. 보낸 이는 아주 뜻밖에도.. 도련님이었다. 편지엔 온통 그녀를 걱정하는 내용 뿐이었다. 그 순간 허니비는 맘을 고쳐먹었다. 힘내서 다시 출근하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꽤 오랜만에 마주한 도련님은 그녀를 다시만나 기뻐보였다.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지 정말 걱정했는데 다시 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도련님의 따뜻한 관심에 울컥한 허니비는 자신이 얼마전 무슨 일을 겪었는지, 주제넘게 그가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꺼내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다행히도 도련님은 그 얘길 다 듣고도 그녈 탓하거나 나무라지 않았다. 이렇게 무사히 돌아왔으니 된 거라며 다독여주었다.

어느새 허니비는 도련님의 품에 안겨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허니비는 보통의 하녀들과 달리 기본적인 글을 읽을 줄 알았다.
그랬기에 가정교사로 발탁되었지만 실상은 성미가 고약하고 예민한 도련님의 비위를 맞춰주는 말동무 일이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허니비는 제 하는 일에 충분히 만족했다. 저택 내 악명높은 도련님이 그녀 앞에서만은 언제나 순한 양처럼 굴었기 때문이다.
신기한 일이었다.



”허니. 넌 아름다워.“

자신은 이미 더럽혀진 몸이라며 서럽게 우는 허니비에게 도련님은 그렇게 말했다.
우스운 일이었다. 도련님의 말 몇마디에 그녀는 일개 사용인에 불과한 자신의 하찮은 신분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도련님의 품에 안겨 그의 입맞춤을 받은 순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몸 상태가 유난히 나빠졌음을 느꼈다.

그걸 제일 먼저 눈치챈 이는 다름아닌 도련님이었다. 수업을 하던중 쏟아지는 졸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 그는 무척이나 안쓰럽다고 말했다. 허니비는 괜찮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집중해야 할 수업시간에 분위기를 흐려서 죄송하다고도 했다.

며칠이 지났다.
허니비는 도련님이 내민 과일 한 조각을 입에 넣기도 전 헛구역질을 뱉고 말았다. 그녀는 벌벌 떨며 겨우 고개를 들었다. 자신의 몸에 어떤 이상이 생긴 건지 겁이 날 뿐이었다. 그리고 도련님이 머뭇거리며 말하길, 전에 이런 모습을 본 적 있다고. 제 아버지의 사촌 누이가 이런 적 있다고. 허니비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죽을 병에 걸렸구나 생각했다.



죽을 병 보다도 몇 배는 아득한 소식이었다.

지금으로부터 몇달 전, 눈을 가려진 채 당한 끔찍한 일이었다. 얼굴도 모르는 이의 아이를 가졌다니... 허니비는 그저 죽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이름도 모를 병에 걸린 게 차라리 나았으리라 생각했다.



“다른 이의 아이를 가졌대도 상관없어.”

도련님은 분명 그렇게 말했다.

“전부 내가 책임질테니. 걱정 마.“

도련님은 그녀에게 사랑한다 말했다. 허니비는 대답하지 못했지만 도련님은 언제까지든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믿기지 않았다.

그럼에도 시간은 흐르고 흘러, 납작하던 그녀의 배가 커다랗게 불러왔다. 허니비는 그제야 겁이 나기 시작했다. 도련님은 어째서 천한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는지, 대체 무엇 때문에 다른 이의 아이를 가진 나를 품으려고 하시는지... 몇번을 생각해봐도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없었다.



아이는 건강하게 태어났다.
우렁찬 울음소리가 저택에 울려퍼진 순간 도련님은 정말 기뻐했다. 허니비는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왜인지 자꾸만 몸에 힘이 빠졌다. 아이의 울음 소리와 도련님의 외침이 희미해졌다.


겨우 다시 눈을 떴을 때, 허니비는 아이를 품에 안은 도련님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이미 다 쉰 목소리로 입술을 달싹이며 아이를 불렀다.

“허니. 봐. 우리 아이야.“

도련님은 분명 ’우리‘ 아이라고 말했다.

이렇게나 날 생각해주시는, 정말이지 배려심이 많은 분이구나... 허니비는 생각했다. 그치만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아이의 얼굴을 가까이서 보니 도련님과 닮은 점이 많았다. 허니비는 조금 혼란스러웠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도련님은 아이와 그녀를 번갈아 바라보며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허니비는 자꾸만 혼란스러워졌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임신 사실을 처음 알았던 때에도 도련님은 어딘가 기뻐보였다. 당시엔 경황이 없어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다정히 지은 미소라기보단 행복을 감추지 못하는 얼굴이었다. 분명히 그랬다.

”우리.. 아이요?“
“응. 우리 아이.”
“도련님...”
“미안해. 허니.“

당연한 일이었다.
가정교사라는 이름뿐인 일개 하녀가 일주일가까이 무단 결근을 한 것을 너그러이 봐줄 고용인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하물며 남의 새끼를 밴 여자를 기꺼이 품어줄 남자는 더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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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알게해서.. 정말 미안해.”

허니비는 또다시 정신을 잃고 말았다.




소유욕에 돌아버린 집착광공 티모시가 보고싶어서.. 노잼 ㅁㅇ
2024.04.18 23: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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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한이 티모시였던거야 센세 더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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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00: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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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런 명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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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00: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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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런 맛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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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00:2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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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개맛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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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00: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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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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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00: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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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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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01:15
ㅇㅇ
모바일
개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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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01: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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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립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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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01: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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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나 소리질렀어,,, 셰익스피어 롤링 그리고 센세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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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02: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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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아니 아니 잠깜만 씨발 꼴까닥 아니 ...아니 꼴까닥 아니 다시 개같이 부활.. 진짜 이거 어나더 없으면 윗붕 아랫붕 다 죽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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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02: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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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존나 맛있다.... 센세.....어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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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09:52
ㅇㅇ
센세 왜 이렇게까지 괴한이 됐는지도 알려주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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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22: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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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미ㅣㅣㅣㅣㅣ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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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0 11:53
ㅇㅇ
샌세 어나더 줄거지? 어나더 줄때까지 숨참음 흐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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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00: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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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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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3 02: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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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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