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펄럭에서만 간간히 보이는 불호평이고 캐덕질에 누구보다 뒤쳐지지않는 양덕들 사이에서는 딱히 주객전도라거나 왜 밥을 감싸야하냐는 얘기 잘 안나오는 것 같던데 개붕적으로 썬볼 작품 자체가 포인트를 잘 박아놔서 그런것같음

일단 이런 히어로물 자체가 히어로냐 민간인이냐 여기에 명확한 구분선을 긋는데 옐레나는 저장소에서 밥을 민간인으로 보고 내내 보호해야할 존재라고 여김 밥이 발렌티나의 실험체라는걸 알고나서도 안타까워했고 센트리로 등장한 밥을 마주했을때도 바로 공격할 생각없이 말로 회유해서 멈추게하고 싶어했고

그리고 애초에 밥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썬볼 멤버들이 자신을 비추어보는 하나의 상징적인 존재임 썬볼 애들은 밥이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존재라서 구한게 아님 자기자신을 부정하고 혐오하며 무너지고있는 존재에게서 어쩌면 자신의 모습을 보기도하고 돌이킬수없는 곳으로 가기전에 멈추게하고싶고 말그대로 안아주고싶은 감정을 느끼기도 함 근데 여기서 위로하고싶다 안아주고싶다도 딱 밥이라는 이 대상 하나가 아니라 과거의 나자신 현재의 나자신을 향한 것이기도함 ㅇㅇ 그리고 이게 주인공인 옐레나의 핵심 서사랑도 이어짐 심지어 대사로 대놓고 보여줌 daddy i'm so alone 이라며 울던 옐레나가 밥을 안으며 you're not alone 이라고 속삭이는데 결국 이건 옐레나가 옐레나 자신을 안으며 하는 말로도 보임 이거도 초반에 알렉세이집에서 옐레나와 알렉세이가 나눈 대화로 대놓고 보여줬고.. 옐레나는 밥을 통해서 자신을 보기도 하고 심지어 밥을 지키는 과정에서 본인이 위로를 받고 성장도 하고 ㅠ

암튼 그래서 개붕적으로 이 영화는 옐레나가 중심이고 밥은 옐레나와 썬볼 멤버들에게 어떤 특정한 상징성을 가진 매개체?라는게 그냥 존나 확고하게 심어져있다고 느껴졌음 그래서 밥의 과거의 무게가 썬볼 멤버들과 저울질해서 얼마나 무겁냐 가볍냐를 따질 생각조차 안들었음; 영화가 던지는 메세지랑 전혀 맞지않는데다가 위에서 말했듯이 밥은 썬볼멤버들이랑 동일선상에 있는 캐릭터가 전혀 아니고 특수한 하나의 상징이라서..

물론 이 모든걸 관객에게 전달할때 당연히 세부 설정 및 연출에 따라 관객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정도가 바뀌고 이거에 대한 아쉬움이나 호불호도 있을수있음 ㅇㅇㅇㅇ 근데 나붕은 일단 주인공 옐레나의 서사 너무나 확고함, 밥은 옐레나 서사의 일부로써 작용하고 있음 이 두가지는 꽤 뚜렷하게 느꼈다는 얘기엿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