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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직장생활도 하고 촬영도 하느라 힘드시죠? 요줌 새벽에 들어오신다면서요?

A. 어떻게 아셨어요? 아, 맞다. 카메라...

Q. 바쁘신가봐요?

A. 제가 바쁜건 아니고...친한 동생이 사진전을 여는데 그거 도와주느라 의도치않게 새벽에 귀가하네요. 

Q. 오스틴씨가 매일 골목길에 서 있는거 아세요?

A. 네?

Q. 언덕 쯤에서 허니씨 모습이 보이면 조금 기다렸다가 숙소에 거의 다다랐을 때 집으로 들어와요. 아무래도 숙소 밖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카메라 감독님이 새벽마다 일어나서 오스틴씨 촬영하느라 고생하고 계세요.

A.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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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작가님 말이 사실이었네. 

A. ..........

H. 이때쯤이면 내가 대문 안으로 들어와야 될 타이밍인데 안 들어와서 다시 나온거잖아 너.

A. 아니야. 나 편의점 가려고 나온건데...

H. 너 새벽에 뭐 먹으면 체하잖아. 

A. ...난 그냥 네가 걱정,

Z. 어? 두 분 뭐하세요? 허니씨 설마 지금 퇴근하고 오신거예요?

H. 아...네. 혹시 저희 때문에 깨셨어요?

Z. 아뇨, 아뇨. 저녁을 대충 먹어서 그런지 출출해서... 오스틴씨 어디 가세요?

A. 저요? 저는,

Z. 밖에 무서운데 같이 가주시면 안 돼요? 제가 편의점에서 뭐 하나 사드릴게요!

A. 아...

H. 두 분 조심히 다녀오세요. 전 피곤해서 이만 들어가봐야 될 것 같아요. 

Z. 네네! 안녕히 주무세요!


A.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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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아무도 없나...

C. 직장인 출근 시간이잖아요.

H. 어! 오늘은 운동하러 안 나가셨어요?

C. 새벽에 하고 왔어요. 지금 일어났어요?

H. 네. 어제 좀 늦게 들어와서. 

C. 몇시에요?

H. 새벽 한 시였나 두 시 였나. 

C. 늦게 들어온거 치고 일찍 일어나거 아니에요?

H. 지금 10시인데요?

C. 일찍이죠ㅋㅋㅋㅋ 같이 아침 먹을래요?

H. 해주실거예요?

C. 맛은 보장 못 해요. 

H. 제가 주는대로 먹는걸 참 잘해요. 거의 타고났죠.

C. 타고나기까지 한거예요?ㅋㅋㅋㅋㅋ

H. 진짠데. 아무튼 아침 해주실거죠?

C. 피곤하면 조금 더 자고 있어요. 다 되면 깨워줄테니깐. 

H. 감사합니다!

C. 감사까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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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너무 겸손하신거 아니에요? 운동선수셔서 그런가.

C. 갑자기 왜요?

H. 요리 잘하시는데요? 저보다 잘하는 것 같은데.

C. 허니씨 진짜 주는대로 잘 먹는구나?

H. 에이.. 그건 그냥 한소리죠! 저도 미각이라는게 있는 사람인데...

C. 잘 먹어줘서 고마워요. 

H. 저 때문에 해주셨는데 당연히 잘 먹어야죠! 설거지는 제가 할게요!

C. 설거지는 식세기가 할거니깐 신경쓰지 마요.

H. 여기 식세기도 있어요? 진짜 대박이다. 

C. 내가 밥 차려줬으니깐 부탁 하나만 해도 돼요?

H. 물론이죠. 뭔데요?

C. 1차 데이트 못 나간 사람들은 이번에 2차 데이트 무조건 나가야 하는거 알죠?

H. 무조건이에요? 헐... 그건 몰랐는데. 

C. 나랑 데이트 할래요?



/



H. 어...

A. ...안녕.

H. 일찍 퇴근했구나? 네가 제일 먼저 왔어.

A. 오늘은 스튜디오 안 나갔어?

H. 응. 너무 피곤해서.

A. 너 요새도 작업 들어가면 끼니 걸러?

H. ...왜?

A. 너 살빠졌어. 

H. 그건 그냥... 나 요새 바빴던거 알잖아.

A. 내가 끼니 꼭 챙겨먹으면서 일하라고 했잖아. 이러다가 쓰러진 적이 한 두번이야?

H. 어쭈... 오랜만에 만났는데 반갑다는 말은 커녕 잔소리부터 해대네?


A. 생판 남취급 한 너보단 낫지. 

H. 내가 언제 남취급을!!! 했다고 그으래애...! 난 그냥... X 공개 전까지 티내면 안된다며? 그래서 연기한거지. 

A. 그래도 난 꽤 서운했는데. 

H. 사과라도 깎아서 대령이라도 해줘?

A. 잠깐 얘기 좀 하자. 방 안에 들어가서 둘이서만. 




/



H. 그냥 뒷마당으로 나가지. 드레스룸은 좀...

A. 여기가 제일 가깝잖아.

H. 패션업에서 일한다고 고르는 장소도 정말 본인같은... 왜 그렇게 웃어?



A. 그냥. 네가 변함없어 보여서.

H. 칭찬이야?

A. 그럼. 우리 연애할때도 네가 숨쉬듯이 나 놀렸잖아.

H. 남들이 들으면 내가 괴롭힌걸로 오해해. 너도 즐겼잖아. 

A. 그래서 지금 이렇게 활짝 웃고 있잖아. 

H. 그래 보여.

A. 언제 이렇게 웃었는지 기억도 안 나. 

H. ...내가 많이 웃겨주긴 했지.

A. ..........

H. 그래서 하고싶은 얘기가 뭐야? 

A. 너 이제 데이트 해야 되잖아.

H. 응

A. 나 뽑아줘. 

H. 응? 근데, 잠깐만. 근데 너...저번에 했잖아. 저번에 한 사람은 안 되지않아?

A. X가 뽑으면 1차 데이트 했어도 나갈 수 있대. 

H. 나 빼고 다들 규칙을 잘 아네...

A. 나 뽑아줄거지?

H. 그건,

A. 우리 3년만에 보는 거잖아, 허니야.

H. ...와. 

A. 왜?

H. 그냥. 너한테 갑자기 내 이름이 불려지니깐 엄청, 엄청 오랜만에 듣는 것 같아서. 


A. 몰랐는데, 3년이 의외로 긴 시간이더라.

H. 짧진 않지.

A. 데이트 상대로 나 지목해줘. 

H. .......

A. 데이트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돼. 그냥... 3년만에 엄청 친했던 친구를 다시 만난다는 생각으로 날 골라주면...

H. .......

A. 그러면 네 마음이 더 편할거야. 





/





Q. 데이트 상대로 허니씨를 지목하셨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특별한 이유요? 그냥 마음에 든 게 전부인데요.

Q. X에게 데이트 신청 문자가 안 와서 서운하진 않았나요?

A. 딱히...뭐... 별 생각 없었습니다. 그냥, 아 완전 끝이네. 라는 생각만 들었죠. 

Q. 그래서 X 대신 허니씨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 건가요?

A. '대신' 이라는 어감이 딱히 마음에 들진 않네요. 그냥 허니씨를 처음 봤을 때 부터 제 스타일이어서 한 번 대화 나눠보고 싶어서 신청한 거였어요.

Q. 데이트는 어떠셨어요?



A. 설레던데요. 오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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