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대디이슈로 인해 완벽함을 추구하게 된거긴 한데 정반대 방향의 대디이슈인...어딘가 많이 수상한 부모님을 지키기 위해 본인은 제정신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 어리지만 철이 일찍 든 애기 아이스의 생각에서 출발한 좌충우돌 시끌벅적 패밀리일 거 같음



아이스 어느 정도 크고서는 크리스배리 다 나쁜쪽 손 진작 털었고 작은 가게나 하면서 평범한 부부처럼 살았는데 애기 아이스 가끔 집 울타리에 붙어서 망원경 들고있는 보안관들이며 도움 청하러&그만 쉬고 일 같이하자고 크리스배리 찾아왔다가 쫓겨나는 과거 동료들 같은 장면들 어쩌다 보게 될 때가 많아서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자기부모가 범상찮다는 건 진작에 알고있었음



그렇지만 부모님이랑 사이는 좋았던 아이스는 이러다 부모님이 정말 잡혀가거나 나쁜아저씨들이랑 진짜 뭐 하러 가버릴까봐 한참 조그마한 머리통으로 고민하다가 자기가 착하게 살아서 부모님이 더이상 그런거 못하게 감시해야겠다 하는 생각하고 인생계획 일기장에 연필로 아직 삐뚤빼뚤한 글씨지만 최대한 단정하고 빼곡하게 써놓고 그대로 실행하면서도 틈틈이 부모님 뒤 잠복해서 돌아다니는데 머리에 두건 뒤집어쓰고 배리 선글라스 훔쳐 꼈는데 커서 눈 다보이고 아무튼 모습이 너무 수상해서 100미터밖에서 봐도 아이스인거 다 티나고 그나마 숨어도 머리꼭지 끄트머리는 삐죽 튀어나오고 이래서 크리스배리 얼마전부터 자기아들이 졸졸 쫓아다니는거 다 알고있는데 귀여워서 그냥 맘대로 하게 냅둘거같음



그렇게 정상인의 루트를 포기할 수 없었던 아이스 꿋꿋이 정석 루트 밟아서 군인되고 탑건까지감 매브 비행 보고 더 민감해했던 것도 이거때문이었으면...재미없는 아들놈아 거긴어떠냐로 시작하는 크리스 편지 받은 아이스 답장으로 여기 딱 어머니처럼 비행하는 애가 있어요 하고 푸념식으로 보냈더니 그 답장으로 군대에도 그런 멋진놈이 있구나 무조건 친해져라 라고 쓰여있어서 골 더 띵해지다가 그래...우리부모님한테 뭘 바라겠어 하고 한숨 푹 쉬면서도 편지 주름 안지게 착착 잘 펴서 노트에 소중하게 끼워두는 fm아들내미 아이스



근데 역시 어른의 지혜는 못이기는지 결국 그 꼴통과 사귀게되고 자기집에 인사하러는 갔는데 네 부모님은 어떤분이냐는 질문에 한참 고민하다가 현관앞에 서서 비장하게 미첼비록우리부모님이매우특이하시긴하지만절대나쁜분들은아니고좀짓궂으실수도있는데 이러면서 줄줄줄 경고하다가 매브 표정 점점 요상해지려는 찰나에 바베큐그릴판 여러장 든 크리스 나타나서 문앞에 멀뚱히 서 있는 아들놈 등판 때리면서 들어와서 안거들고 뭐하냐고 하다가 매브 보고는 식탁에 디저트 만들어놨는데 넌 그거나 먹으면서 기다리라고 하고 쌩 사라짐 아이스 얼얼한 등 만지작대면서도 크리스 따라가고 어리둥절하던 매브도 어느새 물흐르듯이 집안 입성해서 주방 테이블에 산더미처럼 쌓인 컵케이크 하나씩 냠냠 집어먹고있음



아이스 제 부모님이 특이하긴 하니까 안그래도 어른들 어려워하는 매브가 많이 힘들었으려나 싶어서 좀 조심스럽게 매브한테 괜찮았냐고 물었는데 매브 너무 해맑게 응 좋은 분들이던데? 아 애인 부모님이 좋아서 결혼하고싶다는게 뭔뜻인지 알겠더라고 해서 그 다음날 아침에 결혼날짜까지 잡게되었을듯




아이스매브
크리스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