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 사건 없이 그냥 같은 르무어에서 근무하는 대위 행맨밥으로...




로버트가 새로 들어온 붕소위랑 일하면서 친해졌는데 맨날 혼자 관사에 박혀있고 연말에도 집에 안가고 관사에서 있을거라니까 그러면 안된다고 자기가 소개팅시켜주겠다고 그러는거임 로버트는 소셜리 어쿼드한 사람이라 처음 보는 사람이랑 소개팅할 자신 없다고 사실 자기 게이라고 얼떨결에 말하면서 거절했는데 붕소위가 자기가 딱 대위님한테 어울릴 사람 안다고 한번만 만나보라고 한달동안 부탁하길래 그럼 알겠다고 해서 약속 잡을 것 같음 로버트가 주말 아침에 늦잠 자던거 알람까지 맞춰서 붕소위가 말해준 르무어 안에 있는 카페로 향하는데 문열고 가서 두리번거리면서 소개팅 상대방을 찾아볼거임 대부분 테이블에 짝지어 앉아있었는데 창가에 밝은 베이지색 니트에 코트 걸치고 어두운 금발의 남자가 혼자 앉아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을거야 붕소위가 인물은 장담한다더니 보자마자 인정한다고 혼자만 작게 고개를 끄덕이겠지






- 저, 오늘 소개팅...






기대감에 눈을 빛내는 로버트가 쳐다봤더니 눈을 마주쳐 오길래 용기내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었어 의자에 앉아있던 남자는 굳게 닫혀있던 입술을 살짝 벌려 반응을 할거야 그리고 곧 보조개를 보이면서 미소짓겠지 자리에서 일어나서 밥한테 자기 앞에 앉으라고 할거야 밥은 습관적으로 시계를 봤어 예정된 소개팅 시간보다 10분 먼저 도착했는데 이미 상대방 앞에는 아메리카노 잔이 놓여있었어 크레마가 사라지고 잔은 조금 비워져있었어





- 일찍 오셨나봐요

- 급히 처리할 업무가 있어서 겸사겸사 카페에 일찍 와있었습니다

- 붕소위 말로는 르무어에서 근무하신다고...

- 단좌기 파일럿이에요

- 들으셨겠지만 전 WSO예요, 사실 대위 단지는 얼마 되지 않았어요.


- 그래보여요. 아, 다른 뜻이 있는 건 아니고 앳돼보여서 놀랐다는 말이었습니다.





남자가 말하면서 자기를 쳐다보는 올리브색 눈동자가 또렷했어. 로버트는 어색하게 미소지었어. 어색해서 손가락을 꾸물거리고 있었더니 남자가 의자에서 일어섰어. 뭐 드실래요? 같이 가요, 하고는 웅크리던 자기 손을 잡고 카운터로 향했어. 환한 웃음, 거침없는 태도에서 느꼈던 것 처럼 성격이 외향적인 것 같았어.





- 어떤 음료 좋아해요?

- 전 휘핑 올라간 바닐라 라떼요.

- 단 거 좋아하시나봐요.


- 음, 제가 아침 잠이 많아서 단 걸 먹어야 잠이 깨는 타입이거든요.





로버트가 민망해하면서 말했어. 로버트의 말이 끝나자 앞 사람이 자리를 비켰어. 로버트가 직원에게 주문을 하려고 입을 떼는데 상대방이 계산할 카드를 먼저 건네면서 순식간에 주문을 마쳤어. 로버트가 놀라 쳐다보자 남자는 윙크를 해보이며 계산된 카드를 받아 코트 안 주머니에 넣었어.

그 얼굴에 홀린듯이 쳐다보고 있었는데 직원의 물음에 밥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릴 수 있었어.





- 손님, 주문 완료되면 어떻게 불러드릴까요?

- 음, 밥이요.





로버트는 이제 남자와 함께 커피가 나오길 기다렸어. 나란히 서있다 보니 남자는 자기만큼 키가 큰데 체격이 더 좋다는 걸 알 수가 있었어.





- 애칭으로 밥을 쓰나봐요?

- 네, 애칭이기도 하고 콜사인도 같아서 밥이 익숙해요.

- 흠, 베이비 온 보드?





로버트가 당황하자 상대는 가볍게 웃으며 농담이라고 덧붙였어. 그런데 얼굴도, 입맛도 정말 베이비 같아요. 오해하진 말아요, 귀엽단 뜻이니까. 하고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말했지. 로버트는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몰라서 눈을 굴리다가 말했어.





- 운동, 좋아하시나봐요.

- 좋아한다기 보다는 습관같은 거예요. 저희 직업은 체력이 중요하다보니.

- 그럼 부대 내에 있는 짐 이용하시겠네요. 전 주로 관사 주변 돌면서 러닝하는 정도가 다인데...

- 그렇죠. 그럼 로버트는 쉴 때 뭐해요? 로버트라고 불러도 될까요?

- 그럼요. 로버트나 밥, 롭. 편하게 부르세요. 음, 전 근무 없을 땐 공부 하고 영화 보고 별거 없어요.

- 크리스마스에도 그럴 예정이었고요?

- 네, 그래서 붕소위가 소개팅을...


- 크리스마스에 영화, 아늑하고 좋겠네요.





보통 크리스마스에 혼자 영화를 본다고 하면 '루저'라고 생각하고 놀릴텐데 이 앞의 남자는 그러지 않았어. 아까 농담을 건네길래 이번에도 놀릴까 싶었는데 아니었어. 자기를 바라보는 눈빛도 따듯했고 진심으로 말해주는 것 같았지. 로버트는 계속 올라가는 호감에 가슴 안이 따듯해지는 것 같았어.





- 찰리씨는 크리스마스에 집에 가시나요?

- 음, 아뇨. 르무어에서 영화 볼 예정이에요. 아직 초대는 못 받았는데...

- 아, 네. 초대해 드려야죠.





상대방이 말 끝을 늘리며 로버트를 쳐다보았고 로버트는 초대하고 말았지. 상대방은 능숙히 자신과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기로 약속을 받아낸거야. 로버트는 대답하면서 귀 끝이 빨개지는 것 같았어. 애프터를 본인이 신청한 셈이 돼버렸어. 잠깐의 정적이 생겼고 그 사이에 커피가 나와서 로버트는 자리로 이동했어. 그리고 의자에 앉아서 커피를 한 모금 마시는데 높게 올려진 휘핑크림이 코끝에 묻자 상대방은 냅킨으로 슬며시 닦아줬어. 멋쩍게 웃었지. 그리고 차가운 바람 냄새와 함께 어떤 사람이 급히 들어왔어.





- 안녕하십니까. 제이크 세러신 대위님되십니까?






로버트는 고개를 들어 상대방을 바라봤어. 군복을 입은 남자가 로버트의 소개팅 상대에게 말을 걸었어. 로버트는 두 남자를 번갈아봤어. 그리고 로버트의 머리속에 한가지 가설이 지나갔어. 아, 망했다.

상대방은 커지는 눈과 함께 입이 벌려지는 로버트를 보더니 새로 들어온 남자를 봤어.







- 찰리. 찰리라고 해두지. 서류 받으러 온 제이슨 중위?

- 네. 그렇습니다.

- 잘 챙겨가고 업무 얘기는 돌아가서 하자고.

- 네, 휴무에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돌아가 보겠습니다.

- 그래.





중위라는 사람이 나가고 앞에 있던 남자, 찰리가 아니라 제이크 라는 사람은 이미 다 식은 커피를 한 모금 마셨어.





- 제이크 세러신 앞으로 크리스마스 초대 될까요?
















이런거 보고싶어...
제이크는 처음부터 사람 잘못 찾아온거 알면서도 상황이 재밌고 로버트 맘에 들어서 소개팅남인척할 것 같음
이거 듞5링go에 나오는 다이올로그? 참고해서 쓴건데...원문보다 안설렌다 시바ㅠㅠ
원문은 소개팅하는 사람 두명이 만나서 대화면서 호감 쌓았는데 이름 부르니까 서로 상대를 잘못 만난걸 알아버림 그리고 원래 소개팅 상대가 들어와서 ㅇㅇ씨 맞으세요? 하니까 아니요, ㅁㅁ입니다. 하고 소개팅 상대방이 원래 소개팅하기로 했던 사람 이름 말하는거였음
누가 설레는 걸로 써줘ㅠㅠ
파월풀먼 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