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솔직히 그렇잖아 근육바보사위자식 은근 진국인 놈인거랑은 별개로 내향적인 매브랑 정반대로 외향적인데다 붙어있는 내내 투닥거리고 성격이 엄청 잘 맞아보이지도 않는데. 아기돼쥐가 도대체 뭘보고 결혼을 결심한걸까 하는 생각이 슬라이더매브 결혼 N주년이 넘어가고 둘 사이 아이들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을때까지도 문득 들겠지.


근데 쌍둥이들 다섯살 생일 맞아 크리스배리네에서 며칠 자고 간 날 크리스 생각이 바뀌는거 보고싶다.
여느때처럼 또 투닥투닥 말싸움 시작하는거 보다못한 크리스가 슬라이더 데리고 부엌에 들어가고 매브는 거실에서 스테판 캐피랑 블록쌓기하면서 놀아주고 있었음.
그런데 점심먹고 나서 식곤증이 찾아온건지 매브 꾸벅꾸벅 졸다가 나중엔 아예 바닥 위로 드러눕고마는거. 캐피가 엄마!엄마!!하고 부르는데도 매브 목소리가 안들리니까 빨래 개던 배리가 피트?하고 돌아보겠지. 캐피가 흔드는대로 흔들리면서도 흠냐..하고 잠자는 아들래미 모습보고 소리죽여 웃다가 그쪽으로 다가가려는데 슬라이더가 한 발 먼저였을거다.

잠시만요 아버지.대니,스테피!

엄마는 내버려두고 아빠랑 같이 마당에서 전투기 놀이할까?아들들 한팔에 하나씩 끼고 마당 나가는 슬라이더임.캐피랑 스테판 신나서 꺄르륵대고 그런 사위랑 손주들 웃으면서 바라보던 배리는 매브한테 커다란 담요 덮어줌.

슈퍼호넷이 좋아 톰캣이 좋아??뭐 타고싶어!
톰캣이요!!!

엄마 닮아 더 빠른게 좋은지 망설임 없이 톰캣 고르는 대니랑 스테판 주문에 맞춰 슈우우웅✈️ 소리내면서 빠르게 마당을 누빔.근육으로 가득한 아빠 팔에 안정감있게 낑겨있는 채로 달랑이는 아들들 신나서 꺄르륵거리고 부엌에서 베이킹 마무리하던 크리스도 그 모습 보고 고개 절레절레 하겠지. 30분쯤 흘렀을까 본인들보다 더 신난 아빠때문에 금방 체력 거덜난 캐피랑 스테판 하암-하고 귀엽게 하품하더니 금방 낮잠에 빠져들고 슬라이더는 그런 아들들 품에 안고 집으로 들어옴. 이리줘, 하고 손 뻗는 크리스에게 쌍둥이들 넘겨주고서는 zZZ..바닥에 담요덮고 정신없이 자고있는 매브 번쩍들어 소파위로 옮겨줌.그러다가 매브 헉,하고 깨서 비몽사몽으로 주위 둘러보는거.

..어? 대니,스테피- 방금전까지 어기 있었는데..
애들은 내가 재웠어.신경쓰지말고 푹 자.

아직 저녁 준비할때까지 시간 멀었으니까.일어나려는 매브 도로 눕히고 목 아래까지 담요 꼭꼭 덮어주면 매브 웅..고마워...하고 다시 잠에 빠져들겠지. 슬라이더는 그런 매브보고 씩 웃고선 볼에 입맞추고 아까 베이킹으로 어지럽혀진 부엌 치우러 다시 들어가는거. 아버지 놔두세요 제가 설거지할게요. 뒷정리하는 크리스 손에서 집기들 다 빼앗아들고 앞치마에 고무장갑까지 야무지게 끼우는 사위보고 크리스 아 이래서 애기돼쥐 욘석이 이놈이랑 결혼했구나 하는 크리스였을 것 같다 하나뿐인 사위놈 안보이는 곳에서는 애한테 정말 지극정성이라는걸 깨달은거지

슬라이더 양애취같고 철딱서니 없어보여도 가족한테 지극정성인 남자라 크리스배리도 안심하고 아기돼쥐 맡길 수 있을듯





아이스매브 크오
슬라이더매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