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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2 23:01
저번에 있었던 오컬트vs과학 컨셉의 gv ㅇㅇ
홍보 컨셉문구만 봤을 때는 영화의 오컬트 요소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파헤치려나? 싶었는데 그건 아니었고 그냥 과학적인 tmi를 곁들인 내용으로 진행해서 재밌었던 내용들이 많았음 ㅋㅋ 암튼 너무 길어질까봐 영화 내용 위주로만 짧게 정리함

스포될 수 있는 내용은 맨 밑에다 따로 모아두긴 했는데, 혹시 모르니까 스포 조금이라도 밟기 싫은 붕들은 스킵해조우!
문제시 삭제함



1. 영화는 1977년 할로윈 직전의 토크쇼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역대 최악의 방송사고를 컨셉으로 두고 있음. 장르적으로는 블레어위치(1999) 이후 하나의 하위장르로 자리 잡은 파운드 푸티지 형태인데, 작중 토크쇼 백스테이지의 장면들도 중간중간 흑백으로 삽입하면서 페이크다큐의 느낌도 냈다고.

2. 그렇다면 자칫 전체적인 영화의 톤을 깰수도 있는 백스테이지 장면은 왜 필요했을까? 사실적으로 담아낸 백스테이지 장면들이 영화내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일종의 알리바이로 역할하여 영화가 너무 판타지적인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방지함.

2-2. 영화의 주인공인 잭 델로이가 카메라의 법칙을 자주 어기고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여 화면 너머의 관객들과 눈을 마주치는 것은 토크쇼 특성상의 연출이기도 하지만, 위와 마찬가지로 이또한 알리바이로써 기능한다고 볼 수 있음.

3. 배경적인 측면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해당 영화가 1970년대 미국이라는 점. 당시 미국은 베트남 전쟁 패배와 석유위기파동, 워터게이트 사건 등으로 인해 매우 불안했던 사회였음. 사회의 혼란을 말미암아 급증한 사탄주의와 심령 및 퇴마사들로 오컬트 부흥기이기도 했는데, 당대의 불안을 위로했던 첫 번째 타자가 심야의 토크쇼였다고. 그래서 해당 영화는 보통의 미디어들이 과거를 다룰 때 그립고 낭만적인 노스텔지어로 바라보는 태도가 아닌, 그 시기가 아주 폭력적이고 야만적이었음을 고발하는 시각을 가짐.

3-1. 미국은 불신과 폭력의 시대였다. 라고 나온 영화 오프닝의 나레이션이 위의 배경적 상황을 보여줌.

4. 우리가 현실을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 에 대한 질문을 다루기에 오컬트는 최적의 장르. 오컬트는 현실과 현실이 아닌 것의 경계를 흐리고 의도적으로 선과 악을 모호하게 만들기 때문에 이를 통해 오히려 나의 시각을 점검할 수 있음.

5. 영화는 오컬트에 대한 많은 정보를 주고 있기도 한데, 예컨대 작중 심령현상을 속임수로 여기고 고발하는 인물인 카마이클의 대사 "워렌 부부에게 아미티빌의 귀신들린 집을 같이 검증하자고 했으나 부부가 나오지 않았다"에서 워렌 부부는 컨저링의 모티브가 된 실존인물이고 아미타빌 일가족 살인사건은 수많은 공포영화에 큰 영향을 끼친 실제사건임.

6. 영화의 무대가 토크쇼여야만 했던 이유?
악마가 빙의된 소녀에 대해서 책을 쓰고 화제가 된 준박사, 토크쇼를 진행하는 잭 델로이, 심령현상의 속임수를 까발리기로 유명한 카마이클. 토크쇼는 모두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활약을 알리고 싶은 사람들의 무대이고, 내가 튀고 싶은 욕망을 은은하게 감추는 스킬을 발휘하는 사람들의 전쟁터이기 때문에 토크쇼만큼 영화의 무대로 적합한 것이 없음.

7. 화면비율의 변화
영화 전반적으로 고전적인 화면비율과 레트로한 화질인데, 막판에 가면 대뜸 지금 현재의 비율과 4k화질을 우리에게 들이밀음. 이전에 봤던 내용들을 다시 한 번 리와인딩하는 실험적인 연출로, 감독이 어떠한 의도를 담아냈는지 생각해보며 관람하면 재밌을 거라고 함.


8. 시청률만능주의와 보다 자극적인 것을 찍는 미디어업체에 대한 비판도 읽어낼 수 있음.






여기서부터 스포주의
























8. 인물들에 대해서는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음. 잭은 비극적인 상황에 휘말린 피해자인가, 아니면 본인의 야망을 위해 모든 걸 저지른 배후인가? 크리스투는 상실을 겪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사람인가, 아니면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는 사기꾼인가? 준박사는 도움이 필요한 소녀를 도우려는 선량한 연구자인가, 아니면 소녀를 이용하여 책을 쓰고 본인의 명성을 쌓는 사람인가? tmi지만 gv 진행한 이//은//선 영화저널리스트는 영화 처음부터 준박사가 릴리를 콘텐츠화한 걸 보고 준박사 끝이 좋지는 않겠구나 싶었다고 ㅋㅋ

9. 마지막 시퀀스의 혼란은 70년대 유행한 여러 오컬트작에서 이미지들을 가져옴. 목이 돌아가서 죽은 거스는 엑소시스트를 패러디한 거고, 악마가 전파현상으로 나타난 건 폴터가이스트에서 따온 것.

10. 초반부 영화는 기이하게 매들린에 대한 정보를 많이 줌. 담배를 피우지 않았는데 폐암에 걸렸다든가 하는 등. 그를 통해 잭이 성공하기 위해 지불한 대가가 아내의 질병과 죽음이라고 해석해볼 수 있는데, 실제로 쇼에서 가장 좋은 반응이 나왔던 에피소드도 투병 중이던 아내가 나온 에피소드였음. 잭의 성공에 매들린이 얼마나 큰 기여를 했는지도 보여주는 은유라 해석 가능. (이//은//선이 큐앤에이 시간 때 했던 답변 같은데, 답변하면서 이건 본인의 해석이고 영화를 본 각자의 해석이 있을 거라고도 함)
2024.05.12 23: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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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영화보고나서 꼭 이거 읽어봐야지 ㅋㅁㅋㅁ 지우지마로라
[Code: b125]
2024.05.12 23: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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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정리추 영화 보고나서 보니까 ㄹㅇ 개 흥미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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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2 23: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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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당 호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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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2 23: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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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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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2 23: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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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생각해 보니 준 박사는 릴리를 그렇게 했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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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2 23: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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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추 정성추 진짜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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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3 00: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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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영화 보고 봐야지 코맙 ㅜㅜㅜㅜㅜ 정리추정성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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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3 00:11
ㅇㅇ
고마워 잘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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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3 00: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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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재밌다 정성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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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3 00: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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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정성추 정리추 ㅋㅁㅋ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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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3 00:31
ㅇㅇ
헐 코맙 심지어 ㅅㅍ 부분 따로 빼줘서... 나중에 보고 나서 전체 꼼꼼히 읽어보고 다시 봐야지
[Code: bde4]
2024.05.13 01: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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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추 정성추 같은이유로 나도 준박사 끝이 안좋을거 같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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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3 01: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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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첨에 막 보고 나올때는 준박사 착한 사람 같은데 왜 죽어야 했을까 ㅠㅠ 생각했는데 곱씹을수록 마냥 좋은 사람만은 아니었다 싶네...
[Code: 00e1]
2024.05.13 07: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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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추 재미추 이거 보니까 더 재밌다
[Code: 1585]
2024.05.13 08: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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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gv 진짜 재밌었겠다 정리해줘서 코맙!!
[Code: b357]
2024.05.14 02: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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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의토크쇼gv ㄷ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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