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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9 08:17
영화 스1파1이처럼 행맨 이어플러그 안에서만 활동하는 요원이었으면 좋겠음 사실 피지컬이랑 실력으로 보면 충분히 현장요원까지도 가능한데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아예 자원해서 데스크에만 앉아있는 정보요원 된 케이스일 것 같다
밥이 처음으로 맡은 현장요원이 코드네임 행맨인 제이크 세러신이고 행맨은 신입 정보요원들이 많이 거쳐 가는 요원들 중 하나였을 것 같음 워낙 알아서 잘하고 실력도 좋아서 (무모하게 막 나가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가끔 신입 정보요원들이 삐긋해도 미션이 틀어진 적이 없었음 그래서 밥도 행맨한테 배치되는데 행맨이 밥 근무 첫날 목소리 듣자마자-
“코드네임이 밥이라고? 밥, 설마 나 미션 중에 재우려는 거야? 목소리가 너무 졸린데, 좋은 의미로. 몸이 막 나른해져. 혹시 페이 주면 미션 때 말고 나 잠자기 전에도 전화해주나?”
“…미션에 집중해주세요, 행맨.”
신입들이 행맨을 많이 거쳐가는 이유가 그 입, 입, 입! 입 때문에 정신이 단련돼서(?) 두 달만 같이 일해도 강철 멘탈이 돼서 그렇다는 소문은 잠깐 잊었던 밥이었음 행맨은 그 이후로도 미션 내용 외의 내용으로 계속 플러팅함 목소리만 들어도 이상형이다, 내 플러팅을 무시하는 것까지 완벽하다, 다른 요원한테 가지 말고 나한테 붙어있어라, 그렇게 첫날부터 목소리만으로 겁나 희롱당함
그런데 이런저런 보안상의 그럴만한 사정이 있는 어떠한 이유로 신입요원들은 일 시작하고 대충 반년 동안 내부 현장요원들한테도 신원이 비밀이라 행맨은 밥 목소리만 듣고 마주한 적은 없었으면 좋겠다 행맨이랑 밥이 죽이 잘 맞아서 두달은 거뜬히 넘기고 반년째 파트너로 일하는 중인데 얼굴은 모르겠지 이제 제법 티키타카도 되고 목소리만 듣고 꼴렸던 걸 넘어서(?) 인간적으로 밥이 좋아지고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지는 행맨인데 얼굴을 모르니까 답답해서 미침 이제 다음 달이면 그 기간 끝나가는데 나 한번 만나주냐는 장난 섞인 질문에도 밥이 이리저리 피하기만 해서 스파이 실력으로 찾아내야 하나 고민 중일 거임
그러다가 우연히 동네 커피숍에서 커피 주문하는 다른 손님 목소리 듣고 밥인 거 알아차리는 행맨 보고 싶다 “라떼 라지 사이즈, 오트 밀크로 부탁드려요.” 그 목소리에 무슨 벼락 맞은 거처럼 고개 들게 되겠지 어떻게 모르겠어 반년 동안 목소리만 들었는데 순간 여기가 미션 필드인지 자기 동네 커피숍인지 헷갈릴 뻔함
심플한 패션이지만 길쭉하고 마른 몸매 때문에 심심해 보이진 않는 차림새에 살짝 잿빛이 도는 부슬부슬한 머리, 동그란 안경, 마찬가지로 엄청 동글동글 어려보이는데 살짝 피곤한 표정 때문에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얼굴까지 존나 취향이라 행맨이 입맛 다시는 거 보고 싶다
지척에 있었는데 내가 몰랐었구나 지금 공식적으로 행맨은 밥을 모르지만 밥은 행맨을 알고 있으니 자기가 다가가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질 거임 아무튼 그렇게 자긴 밥을 모르는 척 접근해서 카페에서 처음 만나는 현장요원 행맨이랑 정보요원 밥 보고 싶다
행맨밥
파월풀먼
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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