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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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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ㅌㅈㅇ ㄴㅈㅈㅇ 수인세계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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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수인의 사장은 직원에 행동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녀앞의 커다랗고 멍청한 악어수인은…그런 그녀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한번 누르고 킥킥거렸다. 여기에서 내가 뺨이라도 후려쳐야 하는건가? 라는 생각을 하다가 허니비는 킥킥거리는 보심슨의 입꼬리에 마음이 약해졌다. 허니가 보심슨의 손을 잡고 내렸다.
-그만.
-뭘…요?
-그만하시고 누워요.
커다란등을 밀어서(악어수인은 일부러 발을 질질끌며 작게 저항했다.) 허니는 그를 매트리스에 간신히 앉혔다. 이제 그만 돌아가야겠다고 느낀 허니가 일어서려던 순간에 보심슨이 그녀의 두손을 잡았다. 허니의 두손을 모아 한손에 쥐고 그가 얇은 사장의 팔목을 들여다본다. 아까 이렇게 생각했었지. 저 두손을 내 한손으로 잡을수있을지도 모른다고. 정말이네, 내 손에 잡히네.
-심슨씨.
-네 허니비씨.
-놔주셔야죠.
-제가 왜 놔야합니까?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허니는 순간, 보심슨이 먹은 수프나 약에 고집쟁이를 만들어주는 성분이 들어갔나라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했다. 보심슨은 아까부터 이상하게 아이처럼 고집을 부리고 있었다. 입술을 핥고나서는 그런 자신의 행동을 숨기려고 하지도 않는다. 허니도 알고 있다. 지금 이 남자가 하는 행동은 단순히 직원과 사장사이의 일적인 관계를 넘어선것이고, 그녀는 이순간에 그것을 끊어내야한다는것을. 그런데 말이다. 그런 막무가내의 직원을 내칠수가 없는건 그러면서도 그녀의 눈에 박히는 순한 눈동자가. 욕정으로 드글대는것이 아니라 아이같이 반짝이는 눈빛이.
여러가지 갈래가 있을것이다. 모른척 손목을 더 잡히는것은… 허니도 그정도는 용인할수 있다. 하지만 그 이후는? 악어수인은 지금 정신이 없는 상태고. 얼씨구 이제는 허니의 두손에 볼을 비비기 시작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행동이 이어지면 그 종착역은…? 어어 하면서 끌려가다가 어느순간 저 볼품없는 매트리스에 눕혀질수도 있을것이다. 그러면 그때에는 너무 늦은거지.
허니의 손등에 악어수인의 이마열감이 전해진다. 아픈사람데리고 내가 뭐하는거지. 아니 아픈걸 핑계로 이사람은 나에게 무얼바라는거지. 이도저도 아니지. 정상이 아니다.
=
보심슨의 본능은, 그러니까 악어수인이 가지고 있던 한조각의 본능이 눈앞의 사장을 암컷으로 인식해버렸다. 모든것이 무미건조한 일상에서, 그리고 어제오늘 그것에서 더 밋밋해져버린 감각들속에서 유일하게 자신에게 느껴진 허니비의 입술. 보심슨은 그것을 한번더 확인하고 싶어졌다.
어리석은 악어는 아니다. 눈앞의 여자가 자신을 구원해준 사람이란것도, 현재 그가 일하고 있는 곳의 사장이란것도 보심슨은 잊어버리지 않았다. 아쉬운사람은 자신이고, 허니비와의 관계가 끊어지면 이래저래 피곤할사람도 자신이다. 그래도 손에 들어온 두손을 잡고싶다고 그는 생각한다.
-입술대신입니다. 입술대신.
보심슨은 한번더 맛보고 싶은 사장의 달콤한 입술을 대신해서 그녀의 손등에 볼을 비비기 시작했다. 원래 영악한 사람은 아니지만 세월을 살아오면 이정도는 알수있다. 허니비라는 사람이 지금의 행동으로 자신을 밀어내지는 않을거라는것을 말이다. 그는 교묘하게 관계의 선에서 행동하고 있었고, 수인의 뛰어난 감각으로 자기가 쥐고 있는 작은손이 분노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채버렸다. 음, 볼을 비비다가 입을 대볼까하는 생각을 한다. 허니비와 자신의 바운더리를 조금씩 늘리고 싶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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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살갗에 입을 대면, 그것으로 만족할까. 보심슨이 허니의 손을 눈에 담으며 자신에게 묻는다. 아니지, 아마 자신의 입술은 그녀의 이곳저곳… 전부를 입에 담고 싶어할것이다. 까득이면서 그녀의 관절 하나하나를 아프지않게 입안에서 굴리고 싶어, 작은 귀를 우물거리고 싶다, 쇄골에 내 입자국을 내고 싶어, 그리고 고개를 내려 그녀의 가슴을 입에 물고 허리가 비틀리는걸 느끼고 싶어. 들어간곳과 나온곳 모두를 공을 들이고 싶어. 빨아들이고 작게 숨을 내쉬면서 그녀의 반응을 살피고 싶다. 허니비가 쾌감을 느끼는 곳 모두를 집요하게 공략하고 싶어. 다리사이의 작은 돌기를 혀로 핥아올리면 그 아래에서 아까 입술에서 느꼈던 달콤한 액체가 흘러나올까.
미쳤구나 보심슨. 몇십년만에 욕정을 하는군. 그것도 해서는 안될 사람에게.
=
보심슨의 머릿속에서 드러내서는 안될 욕망이 재생되는 동안 허니비는 허니비나름대로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강아지가 주인에게 비비적거리는 움직임같은 것들이 어딘지 모르게 농염해지기 시작한걸 느꼈다. 보심슨이 허니의 손가락 마디마디를 집요하게 주물거리기 시작한것이다. 그리고 꿀꺽. 하고 누군가 침을 삼키는 소리가 어두운 스튜디오에 너무도 크게 울렸다.
아, 예전에 센터직원이 건네준 진정패치를 그냥 버리면 안되는거였어. 허니가 순간 그런 후회를 했다.
=


![CCCEFAF8-AEFE-4A57-96E9-CBB3C518FB45.gif]()
삐걱, 하고 보심슨이 불편한 자세를 고쳤다. 허니가 고개를 들어 악어수인을 바라본다. 어정쩡하게 무릎을 대고 바닥에 앉아있던 그녀도 편하게 앉고 싶어졌다.
-놔주세요. 십분넘게 잡고 계시네요…
-화나셨습니까.
-...화날짓한건 아시는건가요?
이성을 되찾은 악어수인이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아쉽다는듯 사장의 손을 놓아주었다. 허니가 매트리스에 걸터앉았다.
-보심슨씨의 방금전 행동은… 손을 잡은거였으니까… 화내지 않을게요.
-그 전의 행동은요?
-그 전의 행동은 없었어요. 없었다고 생각할래요.
허니는 악어수인이 자신의 입술을 핥은 기이한 행위를 무시하고 덮어버리기로 결정했다. 보심슨이 고개를 끄덕거린다.
-화내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는 하지 말아요.
-...네 죄송합니다.
-어휴.
허니가 한숨을 픽하고 쉬었다. 그리고 갑자기 생각이 난듯 체온계를 가져와서 그의 체온을 쟀다. 열이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허니가 보심슨의 어깨를 일부러 치면서 말한다.
-입벌려요.
-네?
-입벌려요. 목이 부었나 보게.
순순하게 벌린 악어수인의 입을 관찰한 허니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
허니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생각하다가 정말 생각하기 싫은 하나의 가능성을 무시해버렸다. 그리고 다른말을 꺼냈다. 지금 이렇게 약을 들이붓고도 열이 전혀 떨어지지, 아니 더 오른건 왜 그런거지. 그리고 왜 이사람은 전혀 목이 붓거나 아까부터 기침을 하지 않는것인지.
-수인들은 사람과 감기증상이 다른가봐요?
-저도.. 모릅니다. 감기에 걸려본적이 없어서요.
-저도 보심슨씨말고 다른수인들을 몰라서 모르겠네요.
허니가 매트리스의 끄트머리를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매트리스아래에 비죽하고 나와있는 종이를 발견했다. 허니비는 그 종이를 빼내서 읽어내려갔다.
[유행성독감대비 수인종의 접종안내]
허니비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악어수인은 제발이 저려 안절부절 못했다.
=


![Tumblr_l_580741509621198.gif]()
-심슨씨.
-아, 화장실을 다녀와야겠습니다.
-거짓말인거 다 아니까 이리와요.
엉거주춤 일어서려던 악어수인이 다시 사장의 옆에 얌전히 앉았다. 허니비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이거… 수인예방접종 맞았어요?
-...사장님. 전 다 큰 성인이고, 제 몸정도는 제가 알아서…
-알아서? 알아서요? 지금 정신못차린 사람이 누군데?
-...
-예방접종 맞았냐구요. 안맞았죠?
-주사가 싫어서… 안맞았습니다.
-어이없어. 무슨 주사핑계야…
허니가 헛웃음을 내뱉었다. 애취급당하기 시작한 악어수인은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뭐 그의 몸이 들어갈 만큼의 아주아주 큰 구멍은 없지만.
=
-심슨씨. 내일 일어나자마자 센터에 가서 주사맞고 와요.
-...예방주사라서 이제는 소용이 없을텐데요.
비죽하고 애처럼 말하는 악어수인이 애꿏은 매트리스를 손가락으로 괴롭힌다. 허니비가 그의 손을 잡고 들어올려 눈을 맞추게 했다.
-예방주사가 아니면 가서 수인전용 감기주사같은거라도 맞고와요. 약을 처방받거나. 거기에 항상 포식종전문 의사있잖아요. 저도 알아요.
-...
-어어? 왜 대답안해요?
-...알겠습…니다.
-다시 정확하게 대답해요.
-알겠습니다. 내일 센터가서 수인전문의사에게 진찰받을게요…
-증명서떼와요.
-저를 그렇게 못믿으십니까?
-지금은 못믿겠어요.
-...
-그렇게 입술내밀지마요. 이젠 그런 눈빛이랑 표정 안통하니까.
-아까는 통했습니까?
-심슨씨…
-알겠습니다. 내일 꼭 센터갈게요.
허니비는 속으로 조금 웃었다. 금방 고분고분해지는 악어수인이 귀여워보였다.
=


![n4.gif]()
-바래다드리겠습니다.
-아픈사람에게 그런거 안바래요. 내일 병원이나 꼭 가요.
-네. 오늘 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건강하라구요. 이상하게 행동하지 마시고.
-넵.
허니비는 보심슨의 집에서 나와 골목으로 들어가 담배를 한대 물었다. 그래 내일 수인전문의사에게 진찰받으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수 있을거야, 그래야겠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수인들은 몸이 약해지면 애처럼 변하는거겠지… 허니가 그런 추측을 한다.
-...입술이 달다느니 어쩐다느니.
그사람은 매번 아플때마다 눈앞의 이성에게 그런짓을 한걸까. 허니가 담배를 뒷축으로 비벼끄고 한숨을 쉬었다. 그 한숨이 왜 나오는지는 모르겠다. 괜히 자신의 아랫입술을 혀로 훑었다.
-담배맛만 나는구만…
(늦어져서 미안…)
사이클론너붕붕 존햄너붕붕
ㅇㅌㅈㅇ ㄴㅈㅈㅇ 수인세계관.
16.


악어수인의 사장은 직원에 행동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녀앞의 커다랗고 멍청한 악어수인은…그런 그녀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한번 누르고 킥킥거렸다. 여기에서 내가 뺨이라도 후려쳐야 하는건가? 라는 생각을 하다가 허니비는 킥킥거리는 보심슨의 입꼬리에 마음이 약해졌다. 허니가 보심슨의 손을 잡고 내렸다.
-그만.
-뭘…요?
-그만하시고 누워요.
커다란등을 밀어서(악어수인은 일부러 발을 질질끌며 작게 저항했다.) 허니는 그를 매트리스에 간신히 앉혔다. 이제 그만 돌아가야겠다고 느낀 허니가 일어서려던 순간에 보심슨이 그녀의 두손을 잡았다. 허니의 두손을 모아 한손에 쥐고 그가 얇은 사장의 팔목을 들여다본다. 아까 이렇게 생각했었지. 저 두손을 내 한손으로 잡을수있을지도 모른다고. 정말이네, 내 손에 잡히네.
-심슨씨.
-네 허니비씨.
-놔주셔야죠.
-제가 왜 놔야합니까?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허니는 순간, 보심슨이 먹은 수프나 약에 고집쟁이를 만들어주는 성분이 들어갔나라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했다. 보심슨은 아까부터 이상하게 아이처럼 고집을 부리고 있었다. 입술을 핥고나서는 그런 자신의 행동을 숨기려고 하지도 않는다. 허니도 알고 있다. 지금 이 남자가 하는 행동은 단순히 직원과 사장사이의 일적인 관계를 넘어선것이고, 그녀는 이순간에 그것을 끊어내야한다는것을. 그런데 말이다. 그런 막무가내의 직원을 내칠수가 없는건 그러면서도 그녀의 눈에 박히는 순한 눈동자가. 욕정으로 드글대는것이 아니라 아이같이 반짝이는 눈빛이.
여러가지 갈래가 있을것이다. 모른척 손목을 더 잡히는것은… 허니도 그정도는 용인할수 있다. 하지만 그 이후는? 악어수인은 지금 정신이 없는 상태고. 얼씨구 이제는 허니의 두손에 볼을 비비기 시작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행동이 이어지면 그 종착역은…? 어어 하면서 끌려가다가 어느순간 저 볼품없는 매트리스에 눕혀질수도 있을것이다. 그러면 그때에는 너무 늦은거지.
허니의 손등에 악어수인의 이마열감이 전해진다. 아픈사람데리고 내가 뭐하는거지. 아니 아픈걸 핑계로 이사람은 나에게 무얼바라는거지. 이도저도 아니지. 정상이 아니다.
=
보심슨의 본능은, 그러니까 악어수인이 가지고 있던 한조각의 본능이 눈앞의 사장을 암컷으로 인식해버렸다. 모든것이 무미건조한 일상에서, 그리고 어제오늘 그것에서 더 밋밋해져버린 감각들속에서 유일하게 자신에게 느껴진 허니비의 입술. 보심슨은 그것을 한번더 확인하고 싶어졌다.
어리석은 악어는 아니다. 눈앞의 여자가 자신을 구원해준 사람이란것도, 현재 그가 일하고 있는 곳의 사장이란것도 보심슨은 잊어버리지 않았다. 아쉬운사람은 자신이고, 허니비와의 관계가 끊어지면 이래저래 피곤할사람도 자신이다. 그래도 손에 들어온 두손을 잡고싶다고 그는 생각한다.
-입술대신입니다. 입술대신.
보심슨은 한번더 맛보고 싶은 사장의 달콤한 입술을 대신해서 그녀의 손등에 볼을 비비기 시작했다. 원래 영악한 사람은 아니지만 세월을 살아오면 이정도는 알수있다. 허니비라는 사람이 지금의 행동으로 자신을 밀어내지는 않을거라는것을 말이다. 그는 교묘하게 관계의 선에서 행동하고 있었고, 수인의 뛰어난 감각으로 자기가 쥐고 있는 작은손이 분노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채버렸다. 음, 볼을 비비다가 입을 대볼까하는 생각을 한다. 허니비와 자신의 바운더리를 조금씩 늘리고 싶다고 생각한다.
=


그녀의 살갗에 입을 대면, 그것으로 만족할까. 보심슨이 허니의 손을 눈에 담으며 자신에게 묻는다. 아니지, 아마 자신의 입술은 그녀의 이곳저곳… 전부를 입에 담고 싶어할것이다. 까득이면서 그녀의 관절 하나하나를 아프지않게 입안에서 굴리고 싶어, 작은 귀를 우물거리고 싶다, 쇄골에 내 입자국을 내고 싶어, 그리고 고개를 내려 그녀의 가슴을 입에 물고 허리가 비틀리는걸 느끼고 싶어. 들어간곳과 나온곳 모두를 공을 들이고 싶어. 빨아들이고 작게 숨을 내쉬면서 그녀의 반응을 살피고 싶다. 허니비가 쾌감을 느끼는 곳 모두를 집요하게 공략하고 싶어. 다리사이의 작은 돌기를 혀로 핥아올리면 그 아래에서 아까 입술에서 느꼈던 달콤한 액체가 흘러나올까.
미쳤구나 보심슨. 몇십년만에 욕정을 하는군. 그것도 해서는 안될 사람에게.
=
보심슨의 머릿속에서 드러내서는 안될 욕망이 재생되는 동안 허니비는 허니비나름대로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강아지가 주인에게 비비적거리는 움직임같은 것들이 어딘지 모르게 농염해지기 시작한걸 느꼈다. 보심슨이 허니의 손가락 마디마디를 집요하게 주물거리기 시작한것이다. 그리고 꿀꺽. 하고 누군가 침을 삼키는 소리가 어두운 스튜디오에 너무도 크게 울렸다.
아, 예전에 센터직원이 건네준 진정패치를 그냥 버리면 안되는거였어. 허니가 순간 그런 후회를 했다.
=


삐걱, 하고 보심슨이 불편한 자세를 고쳤다. 허니가 고개를 들어 악어수인을 바라본다. 어정쩡하게 무릎을 대고 바닥에 앉아있던 그녀도 편하게 앉고 싶어졌다.
-놔주세요. 십분넘게 잡고 계시네요…
-화나셨습니까.
-...화날짓한건 아시는건가요?
이성을 되찾은 악어수인이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아쉽다는듯 사장의 손을 놓아주었다. 허니가 매트리스에 걸터앉았다.
-보심슨씨의 방금전 행동은… 손을 잡은거였으니까… 화내지 않을게요.
-그 전의 행동은요?
-그 전의 행동은 없었어요. 없었다고 생각할래요.
허니는 악어수인이 자신의 입술을 핥은 기이한 행위를 무시하고 덮어버리기로 결정했다. 보심슨이 고개를 끄덕거린다.
-화내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는 하지 말아요.
-...네 죄송합니다.
-어휴.
허니가 한숨을 픽하고 쉬었다. 그리고 갑자기 생각이 난듯 체온계를 가져와서 그의 체온을 쟀다. 열이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허니가 보심슨의 어깨를 일부러 치면서 말한다.
-입벌려요.
-네?
-입벌려요. 목이 부었나 보게.
순순하게 벌린 악어수인의 입을 관찰한 허니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
허니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생각하다가 정말 생각하기 싫은 하나의 가능성을 무시해버렸다. 그리고 다른말을 꺼냈다. 지금 이렇게 약을 들이붓고도 열이 전혀 떨어지지, 아니 더 오른건 왜 그런거지. 그리고 왜 이사람은 전혀 목이 붓거나 아까부터 기침을 하지 않는것인지.
-수인들은 사람과 감기증상이 다른가봐요?
-저도.. 모릅니다. 감기에 걸려본적이 없어서요.
-저도 보심슨씨말고 다른수인들을 몰라서 모르겠네요.
허니가 매트리스의 끄트머리를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매트리스아래에 비죽하고 나와있는 종이를 발견했다. 허니비는 그 종이를 빼내서 읽어내려갔다.
[유행성독감대비 수인종의 접종안내]
허니비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악어수인은 제발이 저려 안절부절 못했다.
=


-심슨씨.
-아, 화장실을 다녀와야겠습니다.
-거짓말인거 다 아니까 이리와요.
엉거주춤 일어서려던 악어수인이 다시 사장의 옆에 얌전히 앉았다. 허니비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이거… 수인예방접종 맞았어요?
-...사장님. 전 다 큰 성인이고, 제 몸정도는 제가 알아서…
-알아서? 알아서요? 지금 정신못차린 사람이 누군데?
-...
-예방접종 맞았냐구요. 안맞았죠?
-주사가 싫어서… 안맞았습니다.
-어이없어. 무슨 주사핑계야…
허니가 헛웃음을 내뱉었다. 애취급당하기 시작한 악어수인은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뭐 그의 몸이 들어갈 만큼의 아주아주 큰 구멍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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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씨. 내일 일어나자마자 센터에 가서 주사맞고 와요.
-...예방주사라서 이제는 소용이 없을텐데요.
비죽하고 애처럼 말하는 악어수인이 애꿏은 매트리스를 손가락으로 괴롭힌다. 허니비가 그의 손을 잡고 들어올려 눈을 맞추게 했다.
-예방주사가 아니면 가서 수인전용 감기주사같은거라도 맞고와요. 약을 처방받거나. 거기에 항상 포식종전문 의사있잖아요. 저도 알아요.
-...
-어어? 왜 대답안해요?
-...알겠습…니다.
-다시 정확하게 대답해요.
-알겠습니다. 내일 센터가서 수인전문의사에게 진찰받을게요…
-증명서떼와요.
-저를 그렇게 못믿으십니까?
-지금은 못믿겠어요.
-...
-그렇게 입술내밀지마요. 이젠 그런 눈빛이랑 표정 안통하니까.
-아까는 통했습니까?
-심슨씨…
-알겠습니다. 내일 꼭 센터갈게요.
허니비는 속으로 조금 웃었다. 금방 고분고분해지는 악어수인이 귀여워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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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래다드리겠습니다.
-아픈사람에게 그런거 안바래요. 내일 병원이나 꼭 가요.
-네. 오늘 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건강하라구요. 이상하게 행동하지 마시고.
-넵.
허니비는 보심슨의 집에서 나와 골목으로 들어가 담배를 한대 물었다. 그래 내일 수인전문의사에게 진찰받으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수 있을거야, 그래야겠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수인들은 몸이 약해지면 애처럼 변하는거겠지… 허니가 그런 추측을 한다.
-...입술이 달다느니 어쩐다느니.
그사람은 매번 아플때마다 눈앞의 이성에게 그런짓을 한걸까. 허니가 담배를 뒷축으로 비벼끄고 한숨을 쉬었다. 그 한숨이 왜 나오는지는 모르겠다. 괜히 자신의 아랫입술을 혀로 훑었다.
-담배맛만 나는구만…
(늦어져서 미안…)
사이클론너붕붕 존햄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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