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맨이 가이드고 루스터가 센티넬인데 행맨은 루스터 짝사랑 중임. 그리고 거짓말처럼 두 사람이 매칭되어야 함. 겉으로는 두 사람 사이 나쁜거 상관들도 다 알 정도라서 매칭한 김에 좀 잘 지내보라는 권유를 가장한 명령도 내려옴. 그리고 이 때부터 행맨은 속으로 곪아가면 좋겠다.
행맨은 이미 루스터에게 고백을 하고 차인 상태였는데 그 뒤로도 최대한 아무일  없었던 척 굴거야. 차이고 빌빌대는건 '행맨'의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았거든. 빌빌대는건 제이크 세러신 하나로도 충분했고.
그런데 마침 매칭이 됐네? 센티넬들이 자기 가이드한테 집착하고 다정하게 굴거나 목 매달고 그런거 유명한거 그냥 다 알고 있었음. 여태 매칭이 없어서 그냥 남일 정도로만 여겼는데 하필 루스터랑 매칭이 됐네?



고백했을 때도 정중하게 난 널 그렇게 생각해본적 없다 하지만 날 좋아해줘서 고맙다는 식으로 아주 정중하고 상냥하고 다정하게 거절했을거야. 차이면서 또 반하네 시발시발 할 정도로. 근데 매칭이 되고 나니까 거짓말처럼 루스터가 다정해짐.
유당불내증 있는것도 몰랐으면서 두유로 바꿔온 카페라테 테이크아웃 해와서 마시라고 주고 샐러드에 행맨이 싫어하는 견과류 나오면 그것만 싹 골라줌. 휴게실에서 누가 어떤 책 읽고 있는거보고 혼잣말로 '아 저거 안 그래도 사려고 했는데' 중얼거린거 언제 들었는지 다다음날 바로 읽어보라면서 내밈. 이런거 하나하나 짝사랑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설레고 나 한테 관심있나? 나 좋아하나? 내가 하는 말 들었나? 설레발 치기 딱 좋은데 자기 좋아하는거 아닌거 알잖아. 이미 차였잖아.



그냥 이건 센티넬의 가이드에 대한 구애의 일종이야. 나 잘 봐줘 나 가이딩 잘 해줘 이런거의 연장선이라고. 거기다 그 루스터잖아? 얼마나 다정하겠어? 비록 루스터는 나이 삼십줄에 뒤늦게 발현한 센티넬이고 그래서 혼란스러워하고 이런게 센티넬들에게는 당연하다는걸 스스로 잘 인지 못 하나봐. 자꾸만 저에게 다정하게 굴어서 어느날은 이런거 하지 말라고 말 했더니 볼을 붉히면서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는거야.
'어....그냥 챙겨주고 싶었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면 미안해.'
그렇게 말하면서도 절대 앞으로 안 한다는 말은 안 해. 뭐라고 말을 하면 미안하다고 사과하는건 그 때 뿐이지 크게 달라지는 것도 없음. 하필 내가 왜 저놈을 좋아해서는. 저놈은 왜 이 나이에 뒤늦게 센티넬로 발현해서는. 하필 나는 왜 가이드여서. 왜 하필 저놈이랑 매칭이 되서는.


처음으로 자신이 가이드인게 원망스러웠음. 평소에 센티넬이라고 뻐기던 놈들, 그래봤자 가이딩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잖아? 거기다 비행도 나보다 못 하면서. 그렇게 코 납작하게 만들어주던게 자신이었는데, 가이드임에도 불구하고 센티넬에게 질질 끌려다닌게 어이가 없기도 하고. 분명 가이드는 자신이고 루스터는 센티넬인데, 가이딩을 해주는 것도 자신인데 루스터에게 질질 끌려다니는게 짜증남.
심지어 그 녀석은 자길 좋아하는것도 아니야. 이미 시원하게 걷어차였는데 자각도 못 하고 이제 막 센티넬로 발현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병아리처럼 처음 매칭된 가이드를 쫄쫄 따라다니며 관심과 애정 갈구하는게 당연스러운거 아는데도 이걸 즐기고 있는 자신이 이제 좀 혐오스러워지기 시작함.
상대방이 약한 부분을 이용하다니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지만 그래도 세러신의 모토가 오는 기회는 마다하지 않는 법이거든.



갑자기 눈 떠보니 센티넬로 발현해서 이제 반올림 하면 사십인 인생에 갑작스럽게 혼란이 찾아오긴 했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 이것도 익숙해질거고 각인도 아닌 그냥 매칭에 불과한 가이드 따위 얼마든지 교체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면 더 이상 자신에게 쩔쩔 매달리지 않게 될거야. 언젠가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서 각인을 하게 되면, 각인을 할 만큼 소중한 사람이 생기기 전까지만....조금만 이용하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행맨이랑 사실상 거의 각인 수준인데 행맨이 부담스러워 하기도 하고, 자신이 행맨의 고백을 찬 전적이 있어서 스스로 혼란스러워 하는 루스터인거지. 정말로 내가 얘를 좋아하는걸까 아니면 행맨이 매칭 가이드라서 이런 감정이 드는걸까 혼란스러워 하는거 보고싶다



(+) 아 뭐야 왜 갑자기 올라갔냐
루스터도 사실 내적으로는 행맨에 호감이 있었는데 센티넬로 발현되면서 갑자기 자기 감정 자각해서 행맨이 좋아졌는데 행맨 말대로 이건 센티넬들이 가이드에게 다 가진다는 감정인지 아닌지 혼란스러워하는 상태



루스터행맨
 
2023.02.07 17: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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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혼란스러운 상황? 인가본데 일단 뽀뽀? 해보면 알 듯? 쌍반삽질 가는건가 존나 맛있겠다 ㅅㅂ...
[Code: 6c9c]
2023.02.07 18: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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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건 압해가 필요하다 센세....... 혼란스러워하는 둘이 어떻게 맞춰가는지 억나더로 보여주세요
[Code: d0dc]
2023.02.07 18: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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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뭐야 루스터 일단 헷갈리면 가장 내밀한 접촉을 통해 가이딩 받아봐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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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7 18: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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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으면 떡부터 쳐보면 안되나 ㅎ 수탉이 자기 감정 정리해나가는 과정 자세하게 알려주세요 센세
[Code: dad6]
2023.02.07 18: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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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어나더없으면 센세 내가 데려갈거임
[Code: e15d]
2023.02.07 18: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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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존나 관계성 개존맛이다 센세 제발 어나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04fe]
2023.02.07 18: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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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각인해도 행맨 존나 개혼란스럽고 이건 루스터의 진짜 감정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루스터 밀어낼지도 궁금함 ㅠㅠㅠㅠ
[Code: 04fe]
2023.02.07 18: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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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일단 입술박치기부터해야 시작되는 관계아니냐 그리거 한번쯤은 행맨이 도망을쳐야.....
[Code: 124d]
2023.02.07 18: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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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행맨 말 안하고 휴가 한 번 다녀오거나 다른 사람이랑 데이트 한 번 해보면 되겠는데
[Code: 327f]
2023.02.07 19: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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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일단 섹스?같은걸? 하면 알게되지않을까???
[Code: 07c9]
2023.02.07 20: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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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맨 찌통인데 너무 맛있다ㅠㅠㅜㅜㅜ
[Code: d782]
2023.02.08 00:40
ㅇㅇ
뒤늦게 자각한 루스터때문에 행복한데 고통받는 행맨 존맛이다 센세 억나더로 압해해주세요ㅜㅜㅜㅜㅜㅜㅜ
[Code: 455f]
2023.02.08 03: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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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캬 시발 존맛ㅠㅠㅠㅠㅠㅠㅠ행맨도 그런 루스터 보면서 혼란스럽지 않겠냐고ㅠㅠㅠ
[Code: 1281]
2023.02.09 13:4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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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마히따......ㅠㅠㅠㅠ루스터 유죄....ㅠㅠ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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