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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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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좋아하는 작가가 거의 10년만에 신작을 냈는데 밥무룩한거 보고싶다. 정치했던 시니어 플로이드한테 책은 출판되면 선물로 몇 개씩 들어와서 의외로 서점은 더는 읽을게 없어 신인작가를 알고싶을때나 들러봤을듯. 입대 후로는 출판 주제의 잡지를 구독하면서 서점에 가서 미리 말해놓고 여유롭게 사오곤 했는데 훈련때문에 타지에서 있다가 이제 막 르무어 관사에 와 후련하게 샤워하고 나서야 뜯지도 못한 우편봉투에서 잡지를 꺼내 읽다가 헉. 당황하겠지.
책은 직접 만져서 들고오는게 좋다고 생각하는 밥도 전에는 써보지 않던 인터넷 예판 같은거 찾아보는데 복귀작이라 다 일시품절이겠지. 밥 아직도 현실 인지못하고 서점에는 항상 있어. 확신인지 기도인지 모르는 마음으로 일단 몸을 쭉 펴고 오랜만에 잠수정이 아닌 흔들림 없는 침대에서 잠을 청하겠지.
밥 피곤할까봐 참던 행맨은 날 밝자마자 시원한 라떼랑 아메 들고와서 노크하겠지. 밥 이미 준비 다 해서 웃으면서 달려나갈듯. 3주만에 보는 행맨이 캐리어 들고 장난치는거 몇 번 당해주다 겨우 라떼 잡아서 싸제의 맛을 쭈우욱 빨아들이는데 행맨도 이제 한계인지 밥 얼굴에 입도장이라도 찍고서야 엘레베이터 버튼 누르게 해주겠지.
기지 내에 상점가 지나는데 밥이 잠깐만, 해서 행맨 익숙하게 서점 문 옆에 기대서 기다리겠지. 기지 안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독서 인구가 줄어든 원흉인 티비가 말하는대로 종이책을 보는이가 적어서인가 그만큼 공간이 작아 두어사람이 들어가면 좀 갑갑했거든. 밥이 괜찮아요, 하면서 빈 손으로 나오길래 "베이비, 아마존?" 주문해줄까 묻는데 밥 이미 다 해본거라 연상한테 절대 우는소리 하기 싫어서 "..별 일 아니야. 나가면 있어!" 하고 웃어도 그게 진짜 웃음이 아닌건 행맨을 속일수가 없겠지..
밥 대대장에 복귀 보고 하게 본관까지 배웅한 후에 아직 제 일과시작 시간은 남았겠다 슬쩍 걸어온 길을 되돌아가 서점주인한테 인사 하려는데 이 작은 가게의 계산대가 똑같은 책 책더미로 둘러싸여서 몇몇이 명찰하고 같은 이름 말하고 받아가는거 보고 대강 눈치챘겠지.
나가는 장교중에 얼굴이 익은 소위가 먼저 행맨보고 번쩍 경례 올리면 행맨도 인사하겠지. "소위, 책 많이 좋아하나?" "아..그 정도는 아닌데 작가가 10년 만에..뭐 일단은 사뒀습니다!" "그래, 바쁜데 책도 읽고 착하다. 나중에 보자. ㅁ소위." 하면서 역시 명찰이 있는건 윗대가리도 애들 이름을 못 외워서 하는게 맞아.. 생각하다가 아, 하고 명찰 빼서 선글라스랑 같이 포켓에 쑤셔넣겠지.
들어가서 좀 둘러보다 쌓인 책 위에 붙은 포스트잇들 흘끗보고 계산대로 가겠지 "예약자 john do. 아 거스름돈은 됐어요. ..고마워서." 20달러 지폐 주고 웃으면서 나오겠지. 누군지 몰라도 더 알차게 읽어줄테니 너무 실망하지마쇼. 생각하면서 예약자 이름 적힌 포스트잇 뜯어내고 본대 건물 앞에서 기다렸다가 다른 wso랑 이야기하며 나오는 밥한테 멀찍이서 손 들면 밥도 오랜만이라 그런가 금방 또 보는데도 좋은건지 헤실헤실 웃으면서 동료들한테 먼저 가달라 인사하고 달려오겠지. "복귀선물 주는걸 깜빡했더라." 하면서 뒤에 감춘거 쨘 하고 보여주면 밥 눈 평소보다 더 완벽하게 동그래지겠지. 행맨이 자기를 이만큼 깊이 안다고는 생각도 기대도 안 했는데.. 솔직히 어떤게 더 좋아 지금 가슴께가 쿵쿵쿵 하는지 구분이 안 가서 계속 번갈아 보겠지.
며칠 후에 밥 관사에 갔더니 책갈피 하나 안 껴있는거 보고 행맨이 "벌써 다 읽었어?" 물어보는데 "...아까워서 못 봤어." 하고 고개 휙 돌리면 귀가 빨갛게 물들어 있었지. 행맨은 책벌레들 심리는 역시 이해가 안 가. 하나 더 빼돌릴 걸 그랬나. 이름만 아는 자를 실망시킨 죄인지 아직 사랑한다고 까지는 해준적 없는 밥 한테서 스스로 고백 들었는지도 모르고 애먼 목덜미만 긁적이겠지
2023.02.07 19:00
ㅇㅇ
모바일
크으 역시 순애의 끝은 행맨이다ㅋㅋㅋㅋ 아 원래 순애탑이라면 즈그베이비를 위해 모럴은 쫌 포기하는거 아닌가욧ㅋㅋㅋㅋ
[Code: 4a93]
2023.02.07 19:03
ㅇㅇ
모바일
누가 행맨한테 그런짓도해?! 물으면 행맨은 오히려 베이비가 원하는데(아님) 그런짓도 못해? 이해할수없다는듯이 되물을듯
[Code: 4a93]
2023.02.07 19:06
ㅇㅇ
모바일
크으 이거야말로 본투비 파이트어글리인 행맨이네 ㅋㅋㅋㅋㅋ
[Code: a00d]
2023.02.07 19:35
ㅇㅇ
ㅇㄱㄹㅇ 오히려 물어본 사람을 이해못할 것 같음ㅋㅋㅋㅋㅋㅋ
[Code: 3a42]
2023.02.07 22:23
ㅇㅇ
ㄹㅇ 뭐가 문제냐는듯이 왜못해? 할것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0fd1]
2023.02.07 19:31
ㅇㅇ
역시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파이트어글리 답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워서 못 봤어." 하고 고개 휙 돌려버리는데 귀는 불타고있는 밥 존나 커엽다ㅋㅋㅋㅋㅋㅋ 행맨쉑 이걸 놓치다니ㅋㅋㅋㅋ
[Code: 7d5d]
2023.02.07 20:32
ㅇㅇ
모바일
진짜 너무좋다 ㅋㅋㅋ오랜만에만나서 행맨볼때마다 웃는 밥 진짜 베이비같아서 귀여워죽겠구요 ㅋㅋㅋㅋ행맨쉑 좋겠다..
[Code: 64d6]
2023.02.07 20:45
ㅇㅇ
모바일
아니 기껏 책 빼돌려 놓고 책벌레들 심리는 역시 이해가 안 가 어떡해ㅋㅋㅋㅋㅋ
[Code: c20e]
2023.02.07 21:28
ㅇㅇ
하나 더 빼돌릴 걸 그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행맨쉑 즈그베이비를 위해서라면 양심따위 모럴따위 개나준거 존나 좋다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밥의 마음은 아직 잘 모르는 행맨ㅋㅋㅋㅋ
[Code: 4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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