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매브 #루버릭 #검진결과지
검진결과지 누르면 전편나옴






BF2D7D26-7216-417B-975F-1363EF68F5C5.jpeg



해사를 가겠다는 계획이 가장 믿었던 사람에 의해 어그러진 후 홧김에 한 선택이기는 했지만 많고 많은 전공 중 굳이 정치학을 선택했던 것은 나름대로의 흥미를 반영한 결과였다. 물론 혀에 바늘을 숨긴 정치인들이나 유력 인사들을 만나며 입에 바른 소리를 하고 인맥을 관리하는 일들이 썩 적성에 맞지는 않았다. 그러나 또 못 할 일도 아니었다.

-아들이란 놈이 제 마음대로 살겠다고 꼬여놓은 멍청이가 아닐까 했는데, 이렇게 괜찮은 재목일 줄은 몰랐군.

자선행사를 빙자한 정재계 인사들이 친목을 다지는 자리에 참석했다가 늦은 밤이 되어서야 귀가한 새러신 상원의원이 시가케이스를 꺼내며 말했다. 잠시 들어오라는 말에 따라 거대한 저택의 응접실로 들어온 브래들리는 가벼운 말로 대꾸하는 대신 의원의 맞은편 의자에 앉아 가만히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 ‘행맨’의 아버지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진지하고 무거운 성격의 의원은 시가 끄트머리를 자르고 브래들리 쪽으로 내밀었다. 이미 비흡연자라고 말하며 거절한 적 있었지만 이번에는 거절을 받아들이지 않을 모양이었다.

-구식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분위기 좀 있다 하는 정치인이 되려면 익혀두는 것도 좋아.

한번 더 거절한다면 그도 더 권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브래들리는 기꺼이 한 번도 입에 가져가 본 적 없는 물건을 받아들었다. 어차피 이제 완벽한 건강 상태를 유지할 이유도 없었다.

-센티넬 관련해서 유감이 있었다고?

시가에 불을 붙이고 한 모금 깊게 빨아들였다가 내뱉은 의원이 입을 열었다. 딱히 제 동기를 포장할 생각이 없는 루스터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땅히 제것이어야할 것을 빼앗겼으니까요.
-..정치인에게 집착은 파멸로 이르는 길이지만 또 동시에 큰 성공으로 가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지.

의원은 몇번 더 연기를 들이마셨다가 길게 내뱉더니 꿰뚫어보는듯한 눈빛으로 브래들리를 쳐다보며 말했다.

-태평양함대의 사령관이 동성 연인과 결혼한다는 말이 떠들썩하지.

달갑지 않은 주제에 루스터는 순간 미간을 찌푸릴뻔 했지만 겨우 무표정을 유지했다. 그러나 그 아주 찰나의 반응으로 충분했는지 새러신 의원은 소리를 내어 웃었다.

-포커페이스는 더 연습할 필요가 있겠어.
-...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의원은 다음 말을 꺼내기 전까지 한참을 더 웃었다.

-그 ‘아이스맨’이 유독 한 파일럿을 싸고돈다는 말은 있었지. 빛나는 커리어가 망가질뻔한 게 한 두번이 아닌데, 그렇게까지 했던 이유가 사랑이라니, 꽤 낭만적인 얘기 아닌가.

시거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 두꺼운 담뱃대를 부러뜨릴것 같았다. 의원은 루스터의 반응을 흥미롭게 지켜보다가 곧 농담하는듯한 어조로 날카로운 말을 했다.

-연적이 만만치 않아 고달프겠어.

그의 입에서 나온 단어가 루스터의 신경을 기분나쁘게 긁어내렸다.

-연적이 아닙니다.

한 사람을 두고 대치하는게 아니라 일방적으로 빼앗긴 것이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로, 어쩌면 그 전부터 매버릭은 그의 것이었다. 둘이 함께 보냈던 그 많은 시간 속에서 매버릭은 자신이 언제나 곁에 있어주겠다고 약속했었다. 이제와서는 산산조각난지 오래인 약속이지만.

새러신 의원은 굳이 설명하게 만드는 대신 어깨를 한 번 으쓱 하더니 의자 깊숙이 등을 기대며 천장을 바라보았다. 고민하는 척 하고 있는게 명백하게 보였기에 루스터는 시가의 매캐한 연기로 폐부를 태우며 그가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군에서 센티넬과 가이드에 대해 숨기는게 있지. 관련 연구는 극비이고, 권한이 있는 사람이라도 굳이 찾고자 하지 않으면 그 존재를 알 수 없는 비밀이.

행맨도 그런 말을 했었다. 하지만 비밀이라니, 도대체 무엇을?

-제 상황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입니까?

잠시 대답을 고심한 브래들리가 물었다. 의원의 표정 변화를 봐서는 괜찮은 반응이었던 모양이었다. 말 하나하나 시험당하고 있었지만 그렇게 기분나쁘거나 긴장되지는 않았다. 새로운 보좌관이라는 명목으로 연륜있는 상원의원의 인맥을 소개받으며 이름과 얼굴을 알리는 일은 정치에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탐낼만큼 좋은 기회였고, 그 기회를 누구에게 줄 것인지 재보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만했다.

-어떤 ‘조건’을 만족한다면 완전한 해결책이 될 수도 있지.

당장에 알아내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브래들리는 그것이 무엇이냐고 캐묻지 않았다. 대신 다른 질문을 했다.

-제가 그 정보를 얻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마음에 들었는지 의원이 웃음을 터뜨렸다.

-자네는 요즘 젊은애들답지 않군. 차분한게 마음에 들어.
-...
-상원의원으로 세 번쯤 당선되고 나서 사람을 잘 구슬리면 얻을 수 있을거야.

그런 까마득한 미래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다행히 의원은 브래들리에게서 어떤 반응을 기대하지 않은듯 말을 이었다.

-아니면.. 자네의 상황을 고려해서 내가 도와줄 수도 있고. 물론 나는 국가 기밀을 아무에게나 흘리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니 그 전에 정치인으로서의 가능성을 내게 확실히 보여줘야 할 거야.

파일럿을 완전히 포기하고 정계에 확실히 뛰어들어 성과를 내라는 뜻이었다. 그런 것 정도는 할 수 있었다. 전투기가 뭐라고. 비행이 뭐라고. 매버릭과 함께 날았던 순간을 기억에서 지워내며 브래들리는 다시 한 번 담배 연기로 속을 새까맣게 태웠다.






카잔스키의 계획대로 매버릭은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하자마자 다크스타 팀에 합류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이미 최대 마하 11까지 버티는-10.4를 버텨낼 수 있는- 기체 제작이 한창이던 마틴사에서는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예정된 테스트까지는 한 달이 남아있었지만 제작단계에서 한번 피드백이 필요하다며 초대장까지 날려왔다.

물론 그 말은 매버릭이 당분간 모하비 사막의 격납고에서 지내야 한다는 뜻이었다.

-내가 격납고로 출퇴근할게.

카잔스키가 보좌관 속 뒤집힐 소리를 했다.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 “아이스맨.” 모하비의 열기가 널 순식간에 녹여버릴걸?
-뜨겁다 해도 네 안보다 뜨거울까.
-으익!

갑자기 등 뒤에서 끌어안아오는 체온보다 예상치 못하게 쏟아진 음담패설에 더 놀란 매버릭은 들고있던 보고서 뭉치를 떨어뜨릴뻔 했다.

-너, 너, 멀쩡한 얼굴로..!

새로 제작된 다크스타의 설계를 보며 확인해야 할 부분을 생각하느라 나름대로 일에 몰두한 상태였던 매버릭이 경악하며 카잔스키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그는 밀려나기는커녕 잘 생긴 얼굴을 대뜸 들이대더니 매버릭의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며 말했다.

-흥분돼?

뭐라고 할새도 없이 입술이 덮쳐졌고, 매버릭은 그의 어깨를 몇 번 힘이 실리지 않은 주먹으로 내리쳤다가 손목까지 잡힌 채 원목책상 위로 눕혀졌다. 가벼운 투닥거림이 오가고 자연스럽게, 혹은 능청스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는 순간 매버릭의 주머니에서 휴대폰이 요란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잠깐만.

산통 다 깨진덕에 겨우 몸을 일으킨 매버릭은 휴대폰을 꺼내 화면을 확인하고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매버릭은 화면에 뜬 이름을 보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카잔스키를 뒤로하고 책상에서 내려와 서재를 나가며 전화를 받았다. 등 뒤로 카잔스키의 시선이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50026556-2AE1-4F46-A3F2-7BE36589DFB3.jpeg
2023.02.07 22:17
ㅇㅇ
모바일
헉헉 내센세 오셨어 ㅠㅠㅠㅠㅠㅠㅠㅠ 선댓달고 감상하러 간다 ㅠㅠㅠㅠㅠㅠㅠ
[Code: d365]
2023.02.07 22:18
ㅇㅇ
모바일
센세 센세 내가 정말 사랑해 ㅠㅠㅠㅠㅠㅠ
[Code: 43e9]
2023.02.07 22:20
ㅇㅇ
모바일
센세 와줬구나ㅠㅠㅠㅠㅠ기다렸어ㅠㅠㅠ 아이스랑 매브 이제 찐부부 바이브같네ㅋㅋㅋ근데 마냥 행복한 미래만 있을거 같진않아서 찜찜한데 셋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서 더 존잼이야... 센세 고마워 사랑해!!!!
[Code: 1527]
2023.02.07 22:29
ㅇㅇ
모바일
센세 너무 흥미진진하고 세 사람의 얽힌 관계가 미치게 섹시하다 브래들리는 매버릭을 되찾기 위해 본격적으로 정계로 발을 들이게 됐네 세러신 의원이 말하는 센티넬에 대한 비밀이 과연 뭘지 브래들리는 어떤 방식으로 그 비밀을 입수하게 될지 궁금해
[Code: d365]
2023.02.07 22:32
ㅇㅇ
모바일
아이스와 매버릭은 결혼식만 안올렸지 아예 부부같은 관계고 행복하고 안정된 느낌인데 과연 이 평화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결혼은 할 수 있을지 뭔가 아슬아슬 긴장되서 달달한 중에도 떨려
[Code: d365]
2023.02.07 22:34
ㅇㅇ
모바일
마지막 전화는 브래들리인걸까?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센세를 지하실에 가둬놓고 억나더만 쓰게 하고 싶지만 그저 조용히 여기서 기다린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네 센세는 천재다!
[Code: d365]
2023.02.07 22:31
ㅇㅇ
모바일
내 센세 오셨다!!!ㅠㅠㅠㅠㅠ 너무 기뻐 엉엉
[Code: 578d]
2023.02.07 22:35
ㅇㅇ
모바일
아이스와 매버릭이 안정적으로 연인 관계를 유지하는 거 같으면서도 아이스가 매브에게 숨기는 게 있으니... 그의 복흑적인 면모와 어두운 본심이 들키면 어떻게 될까 자꾸 조마조마해진다ㅠㅠ 루스터가 본격적으로 정계에 나가게 되니 더더욱...
[Code: 578d]
2023.02.07 22:41
ㅇㅇ
모바일
아이스랑 매버릭이 점점 안정되어가는것과 다르게 루스터는 뭔가 불안해보여 너무 맛있다 ㅠㅠㅠㅠ
[Code: 85b3]
2023.02.07 23:03
ㅇㅇ
모바일
센세 왔다ㅠㅠㅠㅠㅠㅠㅠㅠ아이스와 매버릭은 진짜 꿀이 떨어지네ㅋㅋㅋ전화가 오기 전까지 둘이 너무 부부사이ㅋㅋㅋㅋㅋ그리고 루스터..이제 파일럿이었던 시절은 보이지 않게됐네ㅠㅠㅠ군에서 숨기고 있는 비밀, 특히 센티넬관련이라면 아이스는 반드시 알텐데 뭔지 궁금해요 센세ㅠㅠㅠ
[Code: a310]
2023.02.07 23:14
ㅇㅇ
모바일
아 ㅜㅜㅜ 아이스도 넘 좋고 ㅜㅠㅠㅠㅠㅠㅠㅠ 루스터도 ㅠㅠㅠㅠㅠㅠ 셋다 행복하게 해주세오 ㅠㅠㅠㅠㅠㅜ 아ㅜㅜㅜ 근데 센세가 써주시기만 한다면 걍 뭐든 좋은 마음 ㅜㅜㅠㅠ
[Code: 6129]
2023.02.07 23:31
ㅇㅇ
모바일
루버릭 아이스매브 완벽한 삼각형 나 이런거 좋아하네 센세 사랑해 아이스와 매브 꿀떨어지는데 브래들리와 매버릭의 관계는 아이스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둘만의 끈끈함이 있어서 이쪽도 맛있고 다 좋아 ㅠㅠㅠㅠ
[Code: 7239]
2023.02.07 23:58
ㅇㅇ
모바일
센세 기다렸어 ㅠㅠㅠㅠㅠㅠㅠ 루스터가 본격적으로 정계에 진출하네 매버릭은 원래 자기것이었다는 루스터의 소유욕 매버릭의 모든것을 다 가지려는 아이스의 집착 매버릭의 선택이 궁금해 매버릭은 둘다 다른 방식으로 사랑하는데 모두가 행복할 수 있을까? 센세 너무 재밌다 센세는 최고야 ㅠㅠㅠ
[Code: 8da9]
2023.02.08 01:39
ㅇㅇ
모바일
내 센세 왔다 ㅠㅠㅠ 항상 최고야
오늘 최고의 선물을받았어
[Code: 24fe]
2023.02.08 08:37
ㅇㅇ
모바일
진짜 돈내고 봐야되는데 센세...... 너무 고마워 엉엉어어엉엉어엉 최고야 쫄깃해 짜릿해!
[Code: 1291]
2023.02.08 10:35
ㅇㅇ
모바일
센세 와줘서 너무 고마워ㅠㅠㅠㅠ 매일 센세 글만 생각해... 구스의 죽음 이후 매버릭은 언제나 자신의 것이었다고 생각하는 루스터의 집착이 오싹하다... 연적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빼앗긴 거라고 말하다니 아이스로선 견딜 수 없는 상대구나 매버릭에게 그렇게 감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또 누가 있을까 아이스는 매버릭에 관해서 느긋해 보이지만 실제론 독점욕과 집착으로 눈 벌게진 건 똑같으니까 결혼하고도 안심할 수 없을 거 같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해...
[Code: 496c]
2023.02.08 13:32
ㅇㅇ
모바일
일방적으로 빼앗겼다니ㅠㅠ루스터가 눈이 돌아버릴만함 이렇게 정치판으로 가나요? 학학
[Code: 3411]
2023.02.09 01:15
ㅇㅇ
모바일
ㅜㅜ아이스 자신에겐 순애일 수 있지만 매버릭에겐 사실 정상적인 관계가 아니잖아 루스터도 그렇고.... 그냥 아이스나 루스타나 거울치료 받고 매버릭은 행복했음 좋겠다
[Code: 89fe]
2023.03.09 12:47
ㅇㅇ
모바일
아이스 존나 짜릿한데 모듀거 행복하면 좋겠어 ༼;´༎ຶ ۝༎ຶ`༽
[Code: 53a9]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