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마시면 고삐풀고 끝까지 달리는 타입인거지
자주는 아니고 1년에 몇번 없을것 같음.
진짜 친하지 않은 사이 아니면 취한 모습 본 사람도 거의 없을듯.

애매하게 취할바에야 안마신다 주의라 행맨이 일부러 날 잡고 밥 한테 술 먹여서 어떻게 꼬셔볼까 했는데 아무리 술을 먹여도 안취하는 밥과 달리 점점 혀가 꼬부라지는 행맨.

애초에 밥은 행맨이 같이 술 마시자고 할때부터 개수작 눈치챘는데 하..오늘이 그날인가 싶어서 리미트 해제하고 알콜섭취할듯.
결국엔 행맨이 밥을 업고 가려던 계획이 개같이 망해서
행맨이 밥 등에 업혀서 관사로 던져질것 같음.
행맨이 취해서 밥이 한마디 할 때 마다 웃었다 울었다 화냈다 시무륵해하는 원맨쇼를 직관한 밥이

얘 나 진짜 좋아하나보네..마음 눈치 채는거

다음날 오후에 죽다 살아나 간신히 눈뜬 행맨 옆에 누가 가져다 놨는지 알것 같은 숙취해소제랑 물이 놓여져 있는거 보고
베개에 머리박고 웅크려서 어제 뭐 실수한거 없는지 기억해내려고 폰 찾는데 충전선에 꽂혀있기까지 한 폰에 찍힌 카드사용내역 보고 내가 어제 골든벨이라도 울렸나..?착각할것 같은 행맨.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진첩 들어가는데 완전히 취해서 테이블에 엎드려있는 행맨을 배경으로 한 밥의 희미하게 웃고있는 얼굴 셀카로 찍혀있을것 같음.

다시는 밥한테 술 마시잔 소리 안하는 행맨인데 좀 시간이 지나서 밥이 기분 좋은 나른한 목소리로 전화해와선

“지금 나 데리러 와 줄래~?행맨 흐흐”

하길래 개같이 뛰어나가서 차키들고 밥이 있는 곳으로 차 밟아서 갈것 같은데 가보니 밥 닮은 사람들 수두룩임

알고보니 플로이드 가족모임 중 이었던거
드물게 취한 밥이라 행맨이 언제부터 마시기 시작했냐고 하면 “당연히 점심부터..”라고 말할것 같음.

그런데 밥 가족들은 그냥 적당히 기분좋아 보이는 정도임 옆에 주종 안가리고 병 쌓여있을것 같음.
웨이터들도 귀찮아서 플로이드 가족 테이블쪽에 궤짝으로 가져다 놨을듯.

맨정신으로 밥의 주량을 확인한 행맨이 함부로 까불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밥 데리고 관사로 돌아가는데 가족들이랑 있다보니 말랑한 사랑둥이 로버트 튀어나와서 행맨 만지작 거리고 자꾸 앵겨서 행맨 입틀어막고 좋아죽는중이겠지.
정작 진짜 취한거 보니까 이 상태에서 건들면 자기가 쓰레기 될것 같아서 얌전하게 안경 벗겨주고 침대에 앉히고 뭐라고 쫑알쫑알 거리는 밥한테 응응 그래~알았어~하면서 대답해주는 행맨.

“나 햄버거 먹고 싶어..”

“내일 먹자 내일..”

“응..치즈 두개 올려서..”




다음날 누구와 달리 숙취없이 말끔하게 일어난 밥.
침대 옆에 밥에겐 필요없는 숙취해소제와 물이 눈에 들어오겠지. 물만 마시고 슬슬 일어나는데 누가 문을 철컥하더니 관사로 들어옴.

“뭐야..?행맨 어떻게 들어왔어?”

“햄버거 먹고 싶다며..치즈 두개 올려서”

밥이 자주가는 버거집에서 아침부터 햄버거 셔틀한 행맨
마주보고 앉아서 오물오물 햄버거 먹는 밥 흐뭇하게 바라보는 행맨에

“나 어제 실수한거 없지?”

“응~없지.나한테 입술부터 들이댄거 빼고는..”

”하...”


뽀뽀 해줄때까지 눈 안감을거라는 밥에 이마에 가볍게 쵹 하고 떨어지는데 밥이 이거 말고..행맨 멱살 잡아서 키스하고 그대로 골아떨어졌을듯..
그날 행맨 플로이드로 데릴사위 들어가고 싶은 마음 들었을것 같음.
플로이드 가족 술모임 가면 상대적으로 알찔이 되는 행맨이라 아예 술 안마시고 밥 수발만 들것 같음.

아무튼 끝을 어떻게 내야할지 모르겠는데 밥이나 행맨이나 술로 꼬셔진건 맞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