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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7 22:50








Q. 왜 하필 피노키오를 선택했나?
디즈니 “피노키오”는 내가 어머니와 함께 본 생애 첫번째 아니면 두번째 영화다. 영화매니아 7살 길예르모는 그때 처음으로 느꼈다. 어린아이로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암울한지 마침내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이건 행복한 만화영화가 아니구나. 이 사람은 진심으로 이해하는구나.
(중략)
난 피노키오에게 동질감을 느낀다.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에게 동질감을 느꼈던 것처럼. 아버지가 계획없이 마구잡이로 아이를 만들고, 아이는 도움 없이 모험을 떠나 인생을 알아가게 된다는 점에서 둘은 유사하다.
괴물과 피노키오는 세상에 어울리지 못하는 존재들이고, 나 역시 어린 시절 그런 기분이 들었다. 난 사내아이는 튼튼하고 축구를 좋아해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에 반하는 아이였다. 깡마르고 창백하고 목끝까지 단추를 잠그고 다니는, 말없고 겁먹은 아이였다. 그래서 피노키오에게 동질감을 느꼈다.
내가 정말 싫어하는 것이 두가지 있는데, 복종, 그리고 사회에 받아들여지기 위해 내가 아닌 다른 이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만든 “피노키오”는 이 두가지에 반박하는 영화다.
Q. 왜 무솔리니가 등장하나?
보이지 않는 실에 조종당하는 세상, 모든 이가 복종하고 꼭두각시만이 반항할 수 있는 세상. 불복종이 미덕인 영화를 만들고자 할 때 이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시대배경이다.
피아노 건반을 누르는 것에 비유하자면, 죽음과 삶, 삶의 유한성, 파시즘, 불완전한 아버지와 불완전한 아들, 이 모든 요소들이 함께 피아노의 페달을 밟아 공명효과를 만들고 내가 원하는 음을 만들어줬다.
20대 청년시절부터 난 “피노키오” 영화에 무솔리니를 꼭 넣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어린시절 나는 명령에 복종하지 않고 통제하기 힘든 피노키오를 원했다. 이러한 특성은 “판의 미로”와 “악마의 등뼈”에서도 드러나고, “피노키오”는 그 작품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Q. 다른 “피노키오” 영화들과 달리, 이 작품에서 피노키오는 우리가 예상했던 상냥하고 사랑스러운 꼭두각시 인형이 아니다. 처음부터 아버지의 명령을 어기고 성당에 간다고 고집을 부리고, 자유의지가 있는 꼭두각시 인형이다.
우리는 제페토를 문제 많은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다. 제페토는 주정뱅이에, 그닥 영리하지 못하고, 남의 시선을 굉장히 의식하고, 피노키오가 자기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줄까 봐 염려하고, 죽은 아들이 완벽한 아이였다는 환상에 빠졌다.
좋은 부모, 진짜 부모가 되기엔 굉장히 문제가 많은 사람이다.
나는 이 버전의 이야기가 훨씬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피노키오가 진짜 사람 아이가 되는 법을 배우는” 그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보다 훨씬.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진짜 아이다. 반면 부모가 진짜 부모 노릇을 하는 것은 참 어렵다. 이게 내가 담고 싶었던 이야기다.
출처 인터뷰
https://yo❤️utu.be/E-k3kA80y0U
좋았던 부분만 번역해왔조우
넷플릭스 길예르모델토로의 피노키오 오스카 장편애니 후보작
많이 봐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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