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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6 00:39
뱀을 사랑했던 사람이 날마다 뱀을 끌어안고 잤다
뱀은 온몸의 굴곡을 따라 꼭 맞았다
침대 안에서 꿈은 공평했고
각자의 온도가 높낮이를 구부려 맞출 때
따뜻하다고
단단하다고
빈틈없는 부드러움이 운명의 모양인 줄만 알았고


뱀이 지나간 거실
뱀의 허물이 또하나 늘었다
이곳의 바닥에서
꼭 자신도 언젠가 한 번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채 무언가 벗고 싶었는데


사람은 자신의 둘레를 밀착하는 일로
뱀의 전부를 끌어안고 있다고 믿었다
믿음은 촉감의 크기로 충만했다


어느 날부턴가 뱀이 먹이를 먹지 않았다
아픈 뱀을 사람은 매일 안아 길렀다
옆으로 누워 머리에 입을 대고
발가락으로 꼬리를 간질여주면서


뱀은 먹이를 먹기 전
몸을 대어 길이를 잰다
삼킬 수 있는지 없는지
몸통을 늘려 재어본다


사람은 알고 있었다
아주 차분하게 눈을 감고서
이미 알고 있었다


/최현우, 탈피의 역순
2023.03.26 00: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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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애+인외+보어라니 맛잘알
[Code: 28a1]
2023.03.26 00: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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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ㅁㅁㅇ 보어가 뭐임..? 검색해도 주어 서술어 할때 그 보어밖에 안나와서
[Code: be62]
2023.03.26 00: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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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키는 페티쉬 보어물
[Code: 7109]
2023.03.26 00: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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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라는 캐릭터가 B라는 캐릭터를 통째로 집어삼키는 장르(사전적 의미) 말하는 거임.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삼키고 먹거나 소화시키는 거. 어린왕자 코끼리 삼킨 보아뱀 생각하면 됨
[Code: f7b6]
2023.03.26 02: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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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ㅆ 오 ㄱㅅㄱㅅ 그랬구만
[Code: e988]
2023.03.26 00: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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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re
[Code: a8fd]
2023.03.26 00: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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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개꼴려
[Code: edd5]
2023.03.26 00: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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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트윗에서 따온 건가? 아니면 그 트윗이 이걸 보고 쓰였나
[Code: 76c7]
2023.03.26 00: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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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괴담임
[Code: a8fd]
2023.03.26 01: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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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ㅣ친 개꼴림,,
[Code: 5fc1]
2023.03.26 01: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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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아나콘다 같은 큰 뱀들은 일단 사냥감을 질식사 시킨 후 서서히 삼킨다고 들었던 것 같음. 큰 독사들은 독 + 질식 두 개를 동시에 하고...
[Code: d83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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