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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 21:09
원작에서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장면인데 아쉽다ㅠㅠ
식당에서 샤누미 수녀가 울면서 뛰쳐나간 이후에


영화에서는 로렌스가 곧바로 샤누미 뒤를 쫓아가서 이야기를 듣는 걸로 나오지. 그런데 원작에서는 그게 아님.
원작 로렌스는 그 광경을 봤지만, 주변 사람들과 "무슨 일인가?" "와인병을 떨어뜨린 모양입니다" 정도의 대화만 나눈 뒤, 그냥 식판 가져다 식사를 계속함. 다른 추기경들도 마찬가지임.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짐작은 가지만 일단 외면하고 무관심으로 대응하는 거지.
이런 식으로 남자 성직자들이 눈앞에서 그 광경을 보고도 외면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행동인지 작중에 대놓고 언급이 됨. 추기경들의 와인잔을 채워주던 수녀가 "끔찍한 저주의 표정" 을 담아 로렌스를 비난하는 눈초리로 쳐다보았다는 대목도 있음.
근데 이때 용기있게 일어서서 아데예미를 고발한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아프리카 추기경들이었음.
「아데예미와 동석했던 아프리카 대주교 셋. 그러니까 나키탄다, 므왕갈레, 주쿨라가 로멜리의 테이블로 다가오고 있었다. 가장 젊은 사제, 캄팔라의 나키탄다가 대변인으로 보였다.
"단장님,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아프리카 추기경들은 모두 아데예미와 같은 대륙 출신에다 같은 흑인들이기도 해서, 기본적으로 아데예미를 교황으로 지지하며 함께하던 사람들임. 그런데도 방금 자기들이 본 광경을 감추거나 은폐할 생각 없이, 로렌스 단장에게 찾아와서 낱낱이 보고했음.
그리고 더 중요한 건, 그 이야기를 한 뒤 "우리는 그 수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야겠다" 라며 로렌스한테 직접 조사를 요청했다는 거임.
「"그래, 지금 아데예미 추기경은 어디 있죠?"
"모릅니다, 단장님. 아무튼 어떤 문제인지 저희도 알아야겠습니다. 시스티나에 돌아가 투표하기 전에 수녀 얘기부터 들어야겠어요. 정확히 무슨 말을 했는지." 나키탄다였다.」
이렇게 해서, 원래는 이 사건을 그냥 외면하려던 로렌스는, 마음을 바꾸어 수녀들의 생활 공간으로 찾아가서 샤누미의 이야기를 직접 듣게 된 거임.
그리고 아프리카 추기경들은 이렇게 덧붙임.
「"오랫동안 아프리카인 교황을 기다렸습니다. 주께서 조슈아(= 아데예미)를 원한다면야 좋겠죠. 하지만 그 전에 마음과 양심이 깨끗해야 합니다. 정말로 성스러운 자여야죠.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에게 재앙일 뿐이에요."」
난 이 부분에서 아프리카 추기경들의 행동이 정말 마음에 들었음. 오랫동안 아프리카인 교황을 기다려왔고, 아데예미가 그 교황이 되어주기를 바랐지만, 그래도 새 교황이 될 사람이 양심이 깨끗하고 성스러운 사람이 아니면 뽑을 수 없다고 거부한 거임. 이게 성직자라면 당연히 해야 할 생각이긴 한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잖아.
바로 같은 날 밤에 벨리니가 트랑블레를 교황으로 만들기 위해 그 비리를 적극적으로 은폐하려 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 이 아프리카 추기경들이 얼마나 올바른 행동을 한 건지 더 실감할 수 있음. 벨리니처럼 "세상에 문제 없는 교황이란 없어" "더 나쁜 교황도 있었잖아" 라고 묻어버릴 수도 있었을텐데, "교황이 될 사람은 마음과 양심이 깨끗해야 한다" 며 타협을 거부한 거니까.
영화 대본에는 이렇게 나옴.

그리고 로렌스가 샤누미와 대화하고 나온 뒤:
「나키탄다가 프런트데스크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떻게 됐습니까?"
"공직을 모두 사임해야 할 겁니다."
나키탄다가 절망감에 고개를 떨구었다. "오, 맙소사!"
"당장은 아니에요. 우리 모두에게 굴욕을 피할 시간이 필요하니까. 아무튼 1~2년 안에 그렇게 될 겁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뭐라고 할지는 예하께 일임하리다."」
이건 영화 대본에서는 대사는 없고 이렇게만 나옴.

그리고 DVD에 풀린 영화 삭제씬이 바로 이 장면임.


로렌스가 나키탄다를 비롯한 아프리카 추기경들한테 아데예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
이렇게 삭제씬에 대한 나의 갈망은 더욱 커져간다ㅠㅠ 아프리카인 추기경들 조금이라도 나오게 해 주세요ㅠㅠ 우리 나키탄다 추기경을 주세요ㅠㅠㅠ
이게 진짜 아쉬운게, 난 원작 작가가 최종 교황인 베니테스를 굳이 아프리카 콩고에서 오래 사역했다고 설정한 것도 이 이유에서라고 보거든. 원작에서 보면 베니테스가 아프리카에서 오래 일했다보니 그쪽에서도 명망이 있음. 아프리카 추기경들이 베니테스랑 반갑게 악수하고, 나키탄다가 테이블에서 베니테스한테 같이 밥먹자고 의자랑 수저 놔주고, 아데예미가 베니테스 보면서 자기 표 뺏길까봐 초조해하는 장면도 나옴.
그러니까 이 추기경들의 소원은 다른 방식으로나마 충족된 거라고 생각함. 비록 아프리카인 교황은 나오지 못했지만, 아프리카에서 오래 일했고 그곳 사람들을 잘 아는 베니테스가 교황이 됨으로써, 앞으로 교황청 내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대우나 지원도 달라지겠지. 나키탄다가 원했던 대로 양심이 깨끗하고 성스러운 사람이기도 하고.
식당에서 샤누미 수녀가 울면서 뛰쳐나간 이후에


영화에서는 로렌스가 곧바로 샤누미 뒤를 쫓아가서 이야기를 듣는 걸로 나오지. 그런데 원작에서는 그게 아님.
원작 로렌스는 그 광경을 봤지만, 주변 사람들과 "무슨 일인가?" "와인병을 떨어뜨린 모양입니다" 정도의 대화만 나눈 뒤, 그냥 식판 가져다 식사를 계속함. 다른 추기경들도 마찬가지임.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짐작은 가지만 일단 외면하고 무관심으로 대응하는 거지.
이런 식으로 남자 성직자들이 눈앞에서 그 광경을 보고도 외면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행동인지 작중에 대놓고 언급이 됨. 추기경들의 와인잔을 채워주던 수녀가 "끔찍한 저주의 표정" 을 담아 로렌스를 비난하는 눈초리로 쳐다보았다는 대목도 있음.
근데 이때 용기있게 일어서서 아데예미를 고발한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아프리카 추기경들이었음.
「아데예미와 동석했던 아프리카 대주교 셋. 그러니까 나키탄다, 므왕갈레, 주쿨라가 로멜리의 테이블로 다가오고 있었다. 가장 젊은 사제, 캄팔라의 나키탄다가 대변인으로 보였다.
"단장님,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아프리카 추기경들은 모두 아데예미와 같은 대륙 출신에다 같은 흑인들이기도 해서, 기본적으로 아데예미를 교황으로 지지하며 함께하던 사람들임. 그런데도 방금 자기들이 본 광경을 감추거나 은폐할 생각 없이, 로렌스 단장에게 찾아와서 낱낱이 보고했음.
그리고 더 중요한 건, 그 이야기를 한 뒤 "우리는 그 수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야겠다" 라며 로렌스한테 직접 조사를 요청했다는 거임.
「"그래, 지금 아데예미 추기경은 어디 있죠?"
"모릅니다, 단장님. 아무튼 어떤 문제인지 저희도 알아야겠습니다. 시스티나에 돌아가 투표하기 전에 수녀 얘기부터 들어야겠어요. 정확히 무슨 말을 했는지." 나키탄다였다.」
이렇게 해서, 원래는 이 사건을 그냥 외면하려던 로렌스는, 마음을 바꾸어 수녀들의 생활 공간으로 찾아가서 샤누미의 이야기를 직접 듣게 된 거임.
그리고 아프리카 추기경들은 이렇게 덧붙임.
「"오랫동안 아프리카인 교황을 기다렸습니다. 주께서 조슈아(= 아데예미)를 원한다면야 좋겠죠. 하지만 그 전에 마음과 양심이 깨끗해야 합니다. 정말로 성스러운 자여야죠.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에게 재앙일 뿐이에요."」
난 이 부분에서 아프리카 추기경들의 행동이 정말 마음에 들었음. 오랫동안 아프리카인 교황을 기다려왔고, 아데예미가 그 교황이 되어주기를 바랐지만, 그래도 새 교황이 될 사람이 양심이 깨끗하고 성스러운 사람이 아니면 뽑을 수 없다고 거부한 거임. 이게 성직자라면 당연히 해야 할 생각이긴 한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잖아.
바로 같은 날 밤에 벨리니가 트랑블레를 교황으로 만들기 위해 그 비리를 적극적으로 은폐하려 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 이 아프리카 추기경들이 얼마나 올바른 행동을 한 건지 더 실감할 수 있음. 벨리니처럼 "세상에 문제 없는 교황이란 없어" "더 나쁜 교황도 있었잖아" 라고 묻어버릴 수도 있었을텐데, "교황이 될 사람은 마음과 양심이 깨끗해야 한다" 며 타협을 거부한 거니까.
영화 대본에는 이렇게 나옴.

그리고 로렌스가 샤누미와 대화하고 나온 뒤:
「나키탄다가 프런트데스크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떻게 됐습니까?"
"공직을 모두 사임해야 할 겁니다."
나키탄다가 절망감에 고개를 떨구었다. "오, 맙소사!"
"당장은 아니에요. 우리 모두에게 굴욕을 피할 시간이 필요하니까. 아무튼 1~2년 안에 그렇게 될 겁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뭐라고 할지는 예하께 일임하리다."」
이건 영화 대본에서는 대사는 없고 이렇게만 나옴.

그리고 DVD에 풀린 영화 삭제씬이 바로 이 장면임.


로렌스가 나키탄다를 비롯한 아프리카 추기경들한테 아데예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
이렇게 삭제씬에 대한 나의 갈망은 더욱 커져간다ㅠㅠ 아프리카인 추기경들 조금이라도 나오게 해 주세요ㅠㅠ 우리 나키탄다 추기경을 주세요ㅠㅠㅠ
이게 진짜 아쉬운게, 난 원작 작가가 최종 교황인 베니테스를 굳이 아프리카 콩고에서 오래 사역했다고 설정한 것도 이 이유에서라고 보거든. 원작에서 보면 베니테스가 아프리카에서 오래 일했다보니 그쪽에서도 명망이 있음. 아프리카 추기경들이 베니테스랑 반갑게 악수하고, 나키탄다가 테이블에서 베니테스한테 같이 밥먹자고 의자랑 수저 놔주고, 아데예미가 베니테스 보면서 자기 표 뺏길까봐 초조해하는 장면도 나옴.
그러니까 이 추기경들의 소원은 다른 방식으로나마 충족된 거라고 생각함. 비록 아프리카인 교황은 나오지 못했지만, 아프리카에서 오래 일했고 그곳 사람들을 잘 아는 베니테스가 교황이 됨으로써, 앞으로 교황청 내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대우나 지원도 달라지겠지. 나키탄다가 원했던 대로 양심이 깨끗하고 성스러운 사람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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