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로이 = 악마 아브락사스라고 생각하고 해석하면 뭔가 맞아떨어지는 것 같음

한글제목은 악마와의 토크쇼라서 악마를 인터뷰한다! 는 느낌이 확오는데 원제는 late night with devil이잖아? 지미팰런쇼가 레이트나잇윗지미팰런인 것차럼 devil이 호스트의 이름이 들어가야 할 자리에 위치하는게 영화 핵심을 알려주는ㅇㅇ

그리고 아브락사스가 새의 머리에 사람의 몸을 한 형태의 신 (또는 악마) 인데 그로브에서 섬기던 올빼미 가면을 쓴 남자나 델로이의 쇼로고인 올빼미들 모두 조류 형상이잖아... 그로브의 의식을 통해 시청률 1위가 되어달라고 빌고 아내를 팔아넘겼다는것도 디아모의 사탄교가 아브락사스를 섬기던 방식이랑 똑같음 여자아이를 바치는 식 결국 그로브나 디아모의 사탄교나 둘다 아브락사스를 섬겼던거지

그 이후로 아브락사스가 미니의 형태로? 아니면 미니와 함께? 아무튼 잭 곁에 있었던거임 중간중간 스쳐지나가는 장면에서도 볼 수 있는 것 처럼 그래서 크리스투가 미니의 이름을 듣고 반지를 끼고 있는 총각을 찾았던거

하지만 실제 아브락사스는 더 큰 희생이 있어야 현세에 나올 수 있었던거고 그걸 실현하기 위해서 시청률에 미친 잭을 이용해 토크쇼를 꾸린거임 각자의 야망을 가진 준, 헤이그, 크리스투도 마찬가지로 판에 끌려들어온거고...

릴리한테 빙의된 악마가 아브락사스가 아니라 하위악마라는 언급이 나오는 것도 생각해보면 릴리의 손목구속대를 풀어주려고 준도 노력하고 피디?도 노력하지만 아무도 못 품 잭이 아브락사스를 섬길 때 쓰던 칼로 릴리의 구속을 풀어줌 마치 자기 부하의 구속을 풀어주는 것 처럼

그리고 준이 마땅찮아하던 화면을 리플레이하는 것도, 재즈 가수 공연을 취소하는 것도 모두 잭임 시청률에 미친놈을 아브락사스가 제대로 이용해먹은거지 그리고 결국 릴리속의 악마는 풀려나 자기를 이용해 먹으려한 준, 자길 부정한 헤이그, 자기의 강림을 계속 막으려 하고 (대본에 계속 의문을 가지고 방송을 마땅찮아하던) 퇴마를 시도한 거스를 다 죽이지만 잭은 죽이지 않음

오히려 잭은 환상을 보다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릴리가 꿈틀씨가 자기 안에서 있을 때 자면서 깨어있는 느낌이라고 했듯이...) 자기 손으로 릴리를 죽임 아브락사스에게 소녀를 제물로 바칠 때 쓰던 칼로 찔러서, 미니의 애원을 듣고... 미니 = 아브락사스가 잭을 조종하는데 써먹은 매개물이라고 생각하면 아브락사스가 본인에게 필요한 제물을 바치게 하도록 잭을 조종한거로 생각할 수 있음 아니면 마지막 순간엔 아브락사스가 잭 안에 존재했을지도 그로브 의식에선 잭한테 뭔가를 마시라고 할 뿐 다른 말은 안알려줌 마시라고 한 게 단순히 아내를 바치는 의식의 일부여서가 아니라 사실은 잭의 몸 안에 악마를 넣기 위한 과정이었을수도

또 준과 잭의 외도? 비슷한 언급도 릴리의 주장일 뿐 실질적으로 증거는 전무함 어떤 감정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떡쳣다 어쩌구 하는건 얼굴 가까이 붙이고 말하는 걸 릴리가 보고 생각한 거에 불과하잖아? 그런 말을 함으로서 잭의 죄책감 (아내를 바쳤는데 시청률 1위도 못하고 새로운 여자에 감정을 느낌) 을 자극해서 마지막에 스스로를 찌르게 하도록 하는데 써먹은듯

마지막으로 해골가면을 쓴 남자... 사실 맥거핀처럼 별 의미없이 지나가는데 생각해보면 마지막 장면 그로브 의식회상에서 다시 나온단 말임? 해골가면을 쓴 남자는 관객석에서 계속해서 델로이를 지켜보고 있는 그로브의 일원인거임 아브락사스가 제대로 강림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리한

근데 그냥 시청률에 미친 미디어가 어떻게 타락하는지 그리고 그렇게 자극적인 방송을 통해 얻은 게 얼마나 부질없는 환상인지를 메타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로도 해석될 수도 있을듯... 오컬트 관점에서 영화떡밥 해석해보면 저렇게도 되고 다방면으로 흥미로운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