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91788694
view 20408
2024.04.23 00:06
재생다운로드IMG_6217.gif

재생다운로드95ae18b9e9d0e959491c3192f303c571.gif

재생다운로드Tumblr_l_4643130425780.gif

오메가버스 끼얹어서 알렉스헨리가 정치적인 이유로 정략결혼하는 거 보고 싶다...

알렉스네 가족 사랑 넘쳐서 아들한테 그런거 시킬 부모들아니긴 한데, 정치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부모님 이도저도 못하는거 보고 알렉스가 부모님을 위해서 + 자기 정치적 야망도 있으니까 그 미래까지 계산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추진하는거...

반대로 헨리는 온리 타의때문이었으면 좋겠다. 태어났을 때부터 삼남매 중 유일한 우성오메가로 태어난데다 이쁘기도 엄청 이뻐서 잉국 왕실의 장미로 불리던 헨리인데 실상은 자유를 갈망하는 새장 안의 새였겠지. 평생 제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게 그 어떤 것도 없었는데 나머지 평생을 함께해야하는 반려마저도 제 의지로 선택할 수 없다니. 알렉스와의 결혼을 통보받은 그날, 헨리는 정말 처참한 심정에 울고 또 울었을 거임.

그리고 결혼식 전에 그래도 얼굴은 함 봐야하니까, 또 이것저것 정치적으로 의논할게 있어서 둘이 만나는데 운명처럼 서로에게 첫눈에 반했으면 좋겠음. 아니 사실 알렉스는 이미 헨리한테 얼추 호감을 갖고 있는 상태이긴 했음. 헨리가 예쁜 오메가로 너무 유명하기도 하고 또 자기는 일말의 선택권이 있었지만 헨리는 아닌 걸 알았으니까 그 점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좀 마음의 빗장이 느슨한 상태였달까? 그 상태에서 헨리 처음 마주하니까 완전 뿅 갔겠지. 좀 전까지 울었는지 눈은 촉촉하고 눈가는 불그스름해서는 운 티 안내려고 엄숙한 표정 짓고 있는데 그게 더 처연해 보여서 보호본능을 마구 자극하는 얼굴이었음... 특히나 알렉스가 눈을 뗄 수 없었던 건 비참한 심정일게 분명한데도 끝까지 품위를 잃지 않고 꼿꼿하게 선 헨리의 등허리였음. 그 매끈하고 맵시있는 자태가 알렉스의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지.

한편 헨리도 알렉스에게 첫눈에 반한건 매한가지였음. 솔직히 반하지 않을 수 없는 알파였어 알렉스는. 두터운 정장 너머로도 느껴지는 탄탄한 골격과 아름다운 얼굴, 정중함과 유머러스함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말솜씨까지. 헨리는 처음 악수를 나눌 때 제 손을 단단하게 감싸던 알렉스의 크고 뜨거운 손의 감촉을 잊지 못하고 자꾸 손을 움찔거렸어. 그치만 그런 설렘도 잠시, 함께 나온 수행원들이 이 결혼에서 서로가 이행할 의무들에 대해서 의논을 시작하자 헨리는 꿈에서 깨는 듯 가슴이 차게 식었음.

그래, 그랬지. 이건 정략적인 결혼이었지. 사랑따윈 없는...

헨리는 그 자리에서 인형처럼 앉아만 있을 뿐이었음. 어차피 이 결혼에서 중요한건 제 의사가 아니니까. 그런데 가만히 앉아 테이블의 찻잔만 바라보는 그의 시야 끝에 뭔가가 깔짝거리듯 걸리는 거야.

....?

헨리가 눈을 들어보니 알렉스가 자신을 향해 요란스럽게 윙크를 해대고 있었음. 긴 속눈썹을 팔랑이며 헨리가 제 신호를 눈치챌 때까지 계속 찡긋거리던 그가 마침내 헨리와 눈이 마주치자 환하게 웃었지.

'어어어엄청 지루하네요. 그쵸?'

입모양으로 말한 알렉스가 흰자가 보일만큼 과장되게 눈을 굴리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어. 헨리는 웃을 생각도 못하고 그저 눈만 깜빡였지. 무반응에 민망하지도 않은지 알렉스가 다시 입을 열었음.

'밖에 봐요.'
'...?'
'아이스크림.'

헨리가 알렉스의 눈짓에 따라 조심스럽게 힐끗 눈을 창밖으로 돌리자 그들이 만나는 호텔의 정원에서 아이들을 위해 나눠주는 아이스크림 트럭이 보였어. 헨리가 다시 알렉스를 바라봤지. 씨익 웃은 알렉스가 고개를 까딱했음.

'먹으러 갈래요?'

헨리가 반사적으로 제 곁의 수행원 눈치를 봤어. 이 자리에서 벗어나도 되는지 알 수가 없었거든. 무엇보다 알렉스의 의도가 뭔지도 모르겠고... 그런데 갑자기 큰 손이 불쑥 눈앞에 들이밀어지는 거야. 흠칫 놀라서 고개 드는데 알렉스 이미 일어나서 헨리한테 손 내밀고 있었겠지.

"곧 결혼할 사이인데 데이트 한 번은 해야하지 않겠어요? 그래도 되죠, 자흐라?"

알렉스가 그의 곁에서 의논에 집중하던 여성에서 물었음. 자흐라라 불린 여성이 피곤한 눈으로 알렉스를 쏘아보더니 고개를 끄덕였지.

"보안요원 눈에 보이는 곳에서만."

잉국측 인사와 계속되는 신경전에 짜증이 치솟는데 도와줄 생각도 않고 도망갈 궁리만 하는 알렉스에 빡이 친건지 짤막하게 말한 자흐라가 다시 의논으로 돌아가자 알렉스가 이번엔 헨리에게 시선을 옮겼음. 헨리는 아직도 그 손을 잡지 못한 상태였지.

"다녀오시죠."
"아... 응..."

샤안이 먼저 권하자, 그제야 헨리가 머뭇머뭇 제 손을 알렉스의 손 위에 올렸음. 살포시 올린 그 손을 알렉스는 단번에 감싸잡았지. 단순 에스코트인줄 알았더니 제 손을 감싸잡고 살랑살랑 흔들며 앞으로 이끄는 알렉스에 헨리는 이제 제대로 생각이 이어지질 않을 정도였음. 이렇게 손을 꽉 잡고 걷는다니, 이건 꼭...

'연인 같잖아...'

제가 한 생각에 귓가가 홧홧해졌지. 결국 헨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 로비로 내려와 정원을 지나고 아이스크림 트럭에 도착할 때까지 입을 꾹 다문 채 고개만 푹 숙이고 있을 뿐이었음.





"이건 뭐예요?"

한쪽 손이 여전히 알렉스에게 잡힌 채 다른 손으로 든 아이스크림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그저 입술에 대고만 있던 헨리에게 알렉스가 문득 물었음.

"느, 네? 무, 뭐, 아, 이거..."

알렉스의 시선이 제 왼손 새끼손가락에 닿아있음을 깨달은 헨리가 당황해 갈라진 목소리를 그제야 다듬고 답했어.

"인장 반지예요."
"흐음..."

아무래도 알렉스에겐 익숙하지 않은 것일테니 헨리는 좀더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려고 했지.

"공문서나 편지를 쓰고 난 다음에 이걸로..."
"불편하지 않겠어요?"
"네?"

불편하다니. 반평생을 끼워온 것이 불편할 리가 없는데. 헨리는 영 엉뚱한 소리를 하는 알렉스에게 고개를 저었어. 그러나 그럼에도 알렉스는 여전히 어딘가 찜찜한 얼굴이었지. 어느새 제몫의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콘과자까지 다 씹어삼킨 알렉스가 두손으로 헨리의 왼손을 감싸잡았어. 헨리가 소리없이 놀라며 숨을 멈췄지. 알렉스의 손가락이 인장반지 근처를 간지럽게 맴돌다가 천천히 그 옆으로 옮겨갔어.

"결혼반지를 끼면 반지가 겹칠테니까... 불편할 것 같은데... 우리 결혼반지는 오른손에 낄까요?"

그렇게 물으며 알렉스가 빙긋 웃었어. 눈이 부시도록 밝은 햇빛 아래에서, 나비날개같은 속눈썹이 말그대로 날개짓이라도 하는 것처럼 느릿하게 깜빡였음. 그제야 헨리는 수많은 문학 작품 속에서 읽어왔던 "마음 안에 나비가 날아다니듯이 간질거린다(Butterflies in my stomach)"라는 표현이 어떤 건지 진실로 깨달을 수 있었지.










그렇게 알렉스랑 "정략"결혼한 헨리 쏟아지는 사랑에 흠칫흠칫 놀라면서도 알렉스 사랑받고 점차 뽀둥오리로 거듭나는 거 보고싶다... 사실 왕족의 삶이나 정치인 아내의 삶이나 남들에게 보여지는 삶인건 똑같아서 새장이든 뭐든 갇혀있는 삶인건 달라지지 않았는데, 그전엔 날개 꺾인 새같았다면 지금은 온실 속 화초가 된 느낌이겠지.

결혼한 후에 알렉스는 어디서든 헨리 손 꼭 붙잡고 다니고, 공식 행사 같은 거 동반으로 참여할 때 사람들 시선 불편해하는 헨리 배려해서 절대 혼자 안 두고, 헨리가 왕족이라서 못 해봤던 것들 (쇼핑몰에서 장보기, 영화관에서 영화보기, 불량식품 먹기, 공원에서 피크닉하기 등등) 할 수 있게 해주고 그럴거임... 막 두사람 꽁냥대는 일상 sns에 잔망스러운 사진과 함께 올라오면 왕실에서 왕족 체면 운운하면서 알렉스한테 딴지 걸고 싶어도 첨에 결혼할 때 계약상 헨리 sns 관리는 남편인 알렉스 측에서 총괄한다고 땅땅 박아놔서 어쩌지도 못하겠지.

아무튼 알헨은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합니다.


아니 사실 서로 첫눈에 반했는데 쌍방삽질하는거 보고싶어서 쓰기 시작했거든? 근데 역시 알헨은 해피엔딩이 제맛이라 어쩔 수 없었다...



테잨닉갈
알렉스헨리
2024.04.23 00:14
ㅇㅇ
모바일
미친 개좋아ㅠㅠㅠ정략결혼으로 만났는데도 이렇게 사랑스럽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501c]
2024.04.23 00:24
ㅇㅇ
모바일
하아아아 몽글몽글해ㅠㅠㅠㅠㅜ다정한 알렉스 최고다ㅠㅠㅠㅠㅠ
[Code: 28ae]
2024.04.23 00:47
ㅇㅇ
모바일
하 미친 개좋아ㅠㅠㅠㅠㅠ
[Code: 1cdf]
2024.04.23 01:50
ㅇㅇ
모바일
알헨은 해피엔딩이 제맛2222 알렉스 벤츠력에 무장해제됨ㄹㅇ 헨리왕자님 행복해라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c1b9]
2024.04.23 02:32
ㅇㅇ
모바일
사랑스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724f]
2024.04.23 02:52
ㅇㅇ
모바일
아이스크림데이트래ㅠㅠㅠㅠㅠ백년해로해버려!!!!
[Code: bbc8]
2024.04.23 07:26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ㅠ알렉스 다정함에 뽀둥오리되는 헨리 너무 귀여워ㅋㅋㅋ최고야ㅠㅠㅠ
[Code: e79b]
2024.04.23 09:08
ㅇㅇ
모바일
알헨은 해피엔딩이 제맛이지 근데 첫눈에 반한주제에 쌍방삽질하는 것도 보고싶다 센세..😇😇😇
[Code: 0a02]
2024.04.23 09:36
ㅇㅇ
정략결혼인데 서로 반하는거 좋다ㅠㅠ 다정한 알렉스와 처연하지만 로맨틱한 헨리는 해피엔딩이 제맛인게 맞다
[Code: 774e]
2024.04.23 20:00
ㅇㅇ
모바일
이거 어딘가에 있을 레화블 스핀오프같다
[Code: 3101]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