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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 22:44
리네이밍 재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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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부가 어렵진 않니?"
"노력하고 있어요."
"불편한 점은 없고?"
"후원자님의 배려로 과분한 매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누군가가 자다가 물어봐도 흘러나올 수 있는 대답을 허니는 뱉었어. 허니의 후원자인 게일은 이 대답을 그가 찾아올 때마다 들었지.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솔직히 허니가 굳이 입을 열기도 전에 그녀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것만 같았어. 

게일이 고아를 후원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은 어디까지나 충동적인 일이었어. 군인 신분에 결혼은 커녕 연인조차 없는데 나이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 아이를 후원하겠다고 정한 것은 정말 그의 인생 청사진에는 없던 이야기였지. 그냥, 평소 도움을 많이 받던 어떤 분을 통해 허니라는 고아를 알게 됐고 그 아이가 곧 16살이라는 나이 탓에 고아원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을 뿐이지.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까지만 해도 아이의 후원자가 되겠다는 마음이 든 것은 아니었어. 그냥 눈에 조금 밟히는 정도였는데 사람 일은 모르는 일이라고 어쩌다 보니까 아이의 후원자까지 된 이후였어.

뭐 어쨌든 간에 게일은 좋은 후원자가 되려고 노력했어. 좋으나 싫으나 그 아이의 후원자가 되어버렸으니 그에 대한 책임을 다 하고 싶었지. 풍족하지는 않지만 부족하지는 않게 해주고 싶었던 마음에 아이가 가고 싶어하는 듯한 학교도 보내줬고 많지는 않지만 다달이 용돈도 보내줬지. 그리고 간간히 찾아가 이런 식으로 안부를 물어보기도 했어.

솔직히 안부를 물어보는 시간은 매번 길지 않았어. 게일이 항상 찾아가면 허니는 네, 아니오, 알겠습니다. 정도의 간결한 대답만 했고 게일이 물어보는 질문에는 형식적인 대답만이 나왔지. 허니의 대답이 어찌나 짧은지 가끔은 군대에 있는 사람들이 더욱 말을 많이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지.

뭐, 어쨌든 간에 게일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어. 정 큰 문제가 생기면 먼저 알아서 이야기를 꺼내겠거니 했지. 왜,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도 하잖아. 어차피 허니는 급한 일이 생기면 게일에게 연락할 연락망 정도는 알고 있었으니 게일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어. 그가 영국으로 떠나는 탓에 오랜 시간 허니를 찾아가지 못 해도 말이야.

만날 때마다 허니가 크게 내켜하는 표정은 아니었지만 그 표정과 정반대로 또 허니는 말은 잘 들었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안부 편지를 보내달라고 하면 그 말은 잘 듣고 게일에게 편지를 보냈거든. 그 편지 또한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것을 통해 허니가 잘 지내고 있다는 것 정도는 충분히 알 수 있었지.

그러다가 언젠가 갑자기 편지가 뚝 끊겨버리고 말았지.

때는 게일이 임무 때문에 영국에 갔을 때였어. 초기에는 그래도 허니에게서 편지가 꼬박꼬박 왔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편지가 오지 않았지. 걱정이 안 됐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야. 하지만 그것도 이내 정신 없는 전쟁통과 폭격기 옆에서 터지는 대공포 속으로 묻혀지고 말았어.

그래도 게일의 성격 상 아예 머릿속에서 잊지는 않았지. 죽이 됐든 밥이 됐든 허니 비라는 아이의 인생을 어쨌든 책임을 지고 있는 후원자이자 보호자로서 게일의 머릿속 아주 깊숙한 곳에는 항상 허니에 대한 생각이 남아있었어. 조금 여유가 생기는 날이면 허니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볼까 생각을 해보기도 했지.

그래도 게일은 최대한 좋은 쪽으로 생각하기로 했어. 어쩌면 아예 좋은 곳으로 취직을 했다던지 아니면 어떤 기회를 잡고 경제적으로 게일에게서 자립을 하게 된 걸 수도 있어. 만약 그렇게 일이라면 나중에라도 우연히 허니를 만났을 때 꿀밤이라도 한 번 먹여줘야지 하고 게일은 마음을 먹었지.
 
  1.  
"저... 소령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책을 읽던 게일은 커트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올렸어. 마주한 커트는 답지 않게 곤란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 작게 한숨을 한 번 쉰 커트가 마른 세수를 하더니 다시 입을 열고 게일에게 말했지.

"저희 대대에 센티넬이 온다고 보고 받았습니다."
"뭐?"

커트의 말에 게일은 미간이 찌푸려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어. 센티넬이라니. 게일이 별로 좋아하지 않았거든. 센티넬이 문제인 게 아니고 군대 소속의 센티넬 취급이 어떤지 게일이 잘 알고 있기에 안 좋아하는 거 였지. 

싫은 건 싫은 거지만 게일이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없었지. 군대에서 까라면 까야지 어쩌겠어. 게일이 한숨을 푹 쉬고 손가락으로 미간을 꾹꾹 누르자 커트는 이내 이해한다는 듯 게일의 어깨를 한 번 토닥거려줬어. 저희 부대에 있을 때만이라도 잘 해주는게 좋겠습니다. 하고 말을 덧붙이기도 했지.

게일은 이내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났지. 어쨌든 좋으나 싫으나 들어 올 센티넬도 제 부하니까, 자신이 챙기지 않으면 챙길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지.
  1.  
새로 배정 받았다는 센티넬을 만나기 위해 게일은 하딩의 사무실로 향했어. 발걸음을 옮기는 내내 커트에게 이것 저것 물어봤지. 새로 온다는 센티넬이 어떤 사람인지는 알아? 따위의 기본적인 질문을 했지만 커트는 모든 대답에 그저 고개만 가로 저을 뿐이었어. 자신도 제대로 보고가 받은 바가 없다며 말이야.

게일은 또다시 속에서 한숨이 나올 것 같은 것을 억지로 참았어. 커트가 무슨 죄가 있겠어. 이놈의 전쟁 속에서 상사들이 제대로 된 보고를 안 해 준 게 하루 이틀 일도 아니었으니까. 
 
  1.  
"아, 클레븐 소령."

게일이 막사에 들어서자마자 하딩은 두꺼운 시가를 피우며 게일을 반겼지. 그리고 게일에게 상부 측에서 게일의 능력을 높히 샀다는 둥 별로 들어도 기쁘지 않은 말들을 늘어놓았지. 하지만 게일은 그런 하딩의 말들이 귀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어.

"새로 상부 측에서 배정해 준 센티넬이야."

그렇게 말을 하며 하딩의 사무실 한 편에 가만히 서 있던 센티넬을 손가락으로 가르켰지.

"A급 센티넬. 이름은 허니 비라던데."

그러니까 게일은 연락이 끊겨버린 자신의 옛 피후견인과 이렇게 만날 것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 한 일이었어.



게일이 후원하던 애가 연락 끊기더니 갑자기 전쟁터에 센티넬로 끌려온 게 보고싶었음




마옵에너붕붕 게일너붕붕 오틴버너붕붕
2024.04.16 23:10
ㅇㅇ
헐 허니 센티넬 그것도 A급이었어.. 이제 게일하고의 관계가 후견인 피후견인에서 상관과 부하로 바뀌면 두사람이 서로를 향한 마음에도 변화가 생기는건가 둘이 어떻게 되나요 센세 헉헉
[Code: 8a8e]
2024.04.17 00:27
ㅇㅇ
모바일
헐 …! 센티넬이된허니라니
[Code: 7ba5]
2024.04.17 01:19
ㅇㅇ
모바일
어나더어나더어나더어나더주세요제발 헉헉
[Code: d023]
2024.04.17 05:25
ㅇㅇ
모바일
뭐야 뭔데 센세 어나더요!!!!
[Code: f908]
2024.04.18 21:01
ㅇㅇ
모바일
센세 어나더 어나더 plz
[Code: 6c14]
2024.04.20 20:06
ㅇㅇ
센세 제발 어나더...........
[Code: d9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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