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션, 그대로 나 신경쓰지말고"

허니는 이 바닥에서 오래 버틴 사진작가야 음담패설이나 기싸움도 없고 촬영도 빨리 끝내줘서 배우나 모델들이 직접 의뢰하기도 해 오늘 이 잡지 촬영도 여기 팀장이 션이 꼭 허니랑 하고 싶다고 했다고 부탁해서 겨우 시간을 빼고 왔지


"그대로, 눈은 계속 날 봐요"

션은 꽤 프로라 촬영은 순조로웠지 아 피곤하다 집에 가려는 허니를 누가 불렀어


"작가님, 잠시만요"

"네?"

"혹시 약속 없으시면 저녁 같이 하시겠어요? 드릴 말씀도 있구요"

"어?

"이제야 아셨어요?"


'쟤 저러다 짤리겠네'라고 허니는 생각했어 얼마지나지 않아 곧 감독이 소리치며 모델을 쫓아냈고 그 부분을 들어내자고 했지 가여운 청년이 지나갈때 모두 킥킥댔어 허니만 따라가서 울고있는 걸 달래주고 비공개 오디션이 열리는 곳도 알려줬지

근데 뭐 그게 큰일인가?


"저 이제 갚아드릴 수 있어요"

아니 그니까 뭐를?










"작가님, 이번 앨범 커버도 부탁드리고 싶어요"

"저 당분간은 밀린 작업이 많아서 힘들거 같아요"

허니 집 앞이라고 허니 개인 폰으로 연락한 티모시라 집 앞 카페에서 만나게 되었어


"그럼 앨범 미룰게요 어차피 이제 욕심도 없고.."

"....좋은 사진작가 소개시켜 줄게요"


"저 예민한거 알면서"

"....알겠어요 대신 좀 기다려야 해요"


"아님 오늘 내 집에 가서 찍어도 상관없는데..어때요?"


'네 연주는 쓰레기야' 부모님이 항상 티모시에게 하는 말이었지 그날도 그저 그런 콩쿨에서도 이기지 못하고 그저 그런 상을 받아온 날이었어

한번도 그런데에 가본적 없는데 바에 가서 술이나 진탕마시고 싶었지 거기서 쇼팽을 자기 멋대로 치는 여자를 봤어 정말 환하게 웃으며 피아노를 연주했지
피아노를 치는게 정말 기뻐보였어 술김에 용기를 내서 스몰톡을 했더니 사진작가래

그리고 이렇게 말했지

"오 피아노, 만약에 앨범내면 내가 커버 찍어줄게요"

"내가 앨범을요?"

"충분히 할 수 있을거에요 쇼팽의 가호를 내립니다"

허니가 티모시의 머리와 양어깨를 한번씩 치며 웃었어 티모시도 몇달만에 소리를 내서 웃었었지

허니, 그리고 쇼팽 티모시가 좋아하는 단 두가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