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귀신의 집이었으면 좋겠다ㅋㅋㅋㅋㅋㅋㅋ
미술부와 음악부 애들이 합동 부스로 만들었는데 아주 작정하고 만들어서 미술 요소 기가 막히고 음향 한 번 쩔어서 백이면 백 뛰쳐나옴. 냄새도 이상한 약품 냄새 나는데 애들이 귀신의 집 부스 뚝딱뚝딱 만드는 거 보고 지나가던 과학쌤 몽고메리가 약품 냄새 협찬(특. 무해함)도 솔솔 해줬겠지...ㅋㅋ 그렇게 완성된 귀신의 집은 좀 많이 퀄리티 떨어지는 전1율1미1궁 컨셉일 것 같음 ㅋㅋㅋㅋㅋ 그런데 거기에 매버릭이 귀신으로 들어가 있는 거지. 구트와 매트 아니랄까봐 귀신 무서워하면서 사람 놀래키는 건 해보고 싶어서 귀신 분장하고 들어갔다길래(구스는 캐롤이 음악부라서 우리 자기 도와줘야 한다고 들어감) 아이스랑 슬라이더 황당해하지 않을까. 

귀신의 집은 학교 지하에 있는데 지하 한 개 층이 통으로 귀신의 집임 ㅋㅋㅋㅋ 입장할 때 부적을 들고 들어가는데, 이 부적을 귀신의 집 출구 쪽에 있는 아그리파 흉상에 붙여야 미션 성공임 ㅋㅋㅋㅋㅋ 슬라이더도 아이스도 딱히 무서운 거엔 면역 없는데 일단 들어가봤겠다. 암막 커튼을 쳐서 사방은 어두운데 조명도 불그스름하고 미술실 특유의 흉상들로 으스스한 분위기도 연출해둠. 거기에 혼자 움직이는 의자, 벽에 묻어 있는 피묻은 손바닥, 방심하면 발목 잡아채고 락커에서 튀어나오는 귀신들 때문에 정신 혼미할 지경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라이더는 방금 귀신 하나한테 쫓겨서 달아나느라 이미 자취를 감추어서 아이스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 있는데, 누가 뒤에서 왁! 해라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목소리 너무 매버릭. 
아이스 매친놈이라 무서운 거 면역 없으면서도 귀신 얼굴 하나하나 다 살피고 다녔는데 매버릭 분장이 두꺼운데도 바로 알아봤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 매버릭 아이스가 안 놀라서 김 빠져 있다가 아이스가 피트, 하고 부르자마자 눈 땡그래지지 않았을까. 야, 너 어떻게 알아봤어? 하고 소곤거리는데 아이스 그제야 긴장 풀려서 웃겠지. 내가 널 어떻게 못 알아 봐. 하고.


이렇게 귀신과 참가자 사이에서 핑크빛 로맨스 솔솔 풍기는데 뒤에 다른 사람들 들어오는 인기척에 아이스 매버릭 손 잡고 얼른 뛰어갈 듯. 다른 귀신들 뛰쳐나오려다가 매버릭 질질 끌려가는 거 보고 ????? 하겠지 ㅋㅋㅋㅋㅋ 그러다 대충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니 매버릭 저 새끼는 틀렸다. 저 새끼는 성불 각임(???) 하고 상황 파악 끝나겠지. 아이스가 아그리파에 부적 붙이려니 막판 클라이막스로 귀신들 우르르 뛰쳐 나오는데 아이스도 놀라고 매버릭도 놀람 ㅋㅋㅋㅋㅋㅋㅋ 매버릭 자기도 무섭게 분장했으면서 다른 귀신들 몰골 보고 저 새끼들 뭐야! 하고 다리 힘 풀리는데 아이스 매버릭 공주님 안기로 달려 나오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보니 아이스가 귀신을 안고 출구로 뛰쳐나온 거예요... 먼저 나왔던 슬라이더도 벙찌고 뒤에 우르르 쫓아오던 귀신 일행 중에 파묻혀 있던 구스도 어이 없어 하고 아이스 품에 안겨 있던 매버릭도 어이없어 하고 아이스도 스스로에게 어이없었겠지..


그렇게 탑건고 축제의 전설로 남은 아이스가 보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스매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