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97573446
view 2195
2024.06.19 19:55





1.


아이스맨은 눈을 떴을 때, 직감적으로 제가 알던 곳이 아니란 사실을 알아차렸다.
묘하게 이상했다. 마치 몽고메리 삼촌이 근무하던 병원같은 공간이었다. 아이스맨은 20살이 되기 전까진 집에서 머무는 주치의가 존재했기 때문에 '병원’이라는 공간에 가본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꽤 이상한 장치들과 거슬리는 기계소리들, 하얀 환자복이 그에게 이곳이 병원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아이스맨은 본인이 여전히 17살의 학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이스...?"


엄청나게 귀여운 한 사람을 보기 전까지.




그 귀여운 사람은 저를 보자마자 안그래도 큰 눈을 더 크게 확장시키고선, 바로 나가 의사를 불렀다. 의사와 같이 들어온 그 사람에게 자꾸 눈길이 갔다. 의사는 옆에서 이것저것 물어댔지만, 아이스맨은 성의없이 대답했다. 눈 앞에 마시멜로를 두고 꾹 참아야하는 여덟 살이 된 것만 같았다.



"…대령님."
"네? 어머니요?"
"어머니라뇨? 대령님이요. 톰 '아이스맨' 카잔스키 주니어."
"ㅈ,저요...?’




집에선 오직 어머니만이 대령님이라고 불렸었다. 그마저도 잘 안 불리는 호칭이었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았는데, 의사는 본인을 대령이라 부르며 존칭을 붙였다. 그제서야 아이스맨은 장소가 잘못 된 것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그…제가 지금 몇 살이죠?"


무려 제가 알던 시간과 20년의 차이가 있었다. 내가 해사를 준비하던 학생이 아니라, 해사를 졸업하고 임관을 마친 후 대령이라는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이라니.

당황스럽긴 했으나 놀라운 정도는 아니었다. 항상 꿈꾸던 그 자리였으니 당연히 여기까지 왔으리라.




의사는 이곳저곳에 서명을 마치고 난 후에, 아직 일주일은 더 머물라는 진단을 내렸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모두 입원실을 벗어났지만 그 귀여운 사람만은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서있었다.




"어, 그러니까 뭐라고 불러드려야 하죠?"




말을 걸자, 그는 안그래도 통통한 입술을 꾹꾹 깨물더니 옆으로 와 의자에 앉았다. 손을 꼼지락거리는 것을 보아하니 꽤 긴장한 듯 싶었다. 천천히 말을 꺼내게 두고, 그 사람을 관찰하는 데 관심을 돌렸다. 20대 후반은 됐으려나. 저 정도 나잇대면 대령의 부관일 것이라 예상했다.



"매브, 매버릭. 이라고 불렀어요…"
"본명은 아니죠?"
"으응. 그냥 콜사인이에요."
"당신도 파일럿이군요."



당신도…? 그가, 아니 매버릭이 말끝을 흐리자 나는 다시 물었다.



"혹시 나는 파일럿이 아니었나요?"
"아아, 파일럿이었어요. 이젠 대령이라 자주 타진 않지만. 파일럿이었을 거란 확신이 있길래, 신기해서요."



그래, 나는 나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그러면 매버릭은… 제 부관이었나요?"




내 말에 그는 살풋 웃었다. 눈꼬리가 가볍게 아래로 떨어지더니 반원을 그렸다. 사랑스러운 웃음에서 달큰한 꿀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순간 단 맛이 입안에서 맴도는 것처럼 침을 꿀꺽 삼켰다. 충동적으로 그에게…



키스하고 싶어졌다.





아이스매브






 
2024.06.19 20:10
ㅇㅇ
모바일
기억은 없지만 사랑에 빠진 거냐고!!!! 중년 어름이의 어린애 같은 풋풋함을 더 보여주세요!!!
[Code: cc45]
2024.06.19 20:11
ㅇㅇ
모바일
어름이 기억 잃어도 예쁜건 잘 알아보는구나
[Code: c471]
2024.06.19 20:13
ㅇㅇ
모바일
어름이가 기억을 잃엇지 미의식은 잃지않앗다 그렇지
[Code: f51d]
2024.06.19 20:23
ㅇㅇ
모바일
대작의 시작에서 찰칵📸✌️ 기억 잃은 김에 연하의 맛 보여주자 어름아
[Code: 4456]
2024.06.19 21:00
ㅇㅇ
모바일
기억은 잃었지만 취향은 그대로! 내 이름은 아이스, 대령이죠๑•̀㉨•́ฅ✧
[Code: 63b7]
2024.06.19 21:14
ㅇㅇ
모바일
숫자가 있어ㅜㅜㅜㅜ센세ㅜㅜㅜㅜㅜㅜ
[Code: d49a]
2024.06.19 21:19
ㅇㅇ
모바일
기억을 잃어도 매친놈 본능은 거스를수 없는 ㅋㅋㅋㅋㅋㅋㅋ
[Code: 4f60]
2024.06.19 22:02
ㅇㅇ
모바일
그래 우리 어름이가 기억을 잃었지 시력을 잃은게 아니다 마 보는 눈 정확하네! 취향을 그린듯한 사람이 눈앞에 있으니 눈을 못 떼겠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49d6]
2024.06.19 22:03
ㅇㅇ
모바일
그리고 센세는 빨리 어나더를 주씨요 어나더가 없으면 나는 죽소 센세 사람 한 명 살려줘
[Code: 49d6]
2024.06.19 22:42
ㅇㅇ
모바일
센세 길에 떨어진 1 들고왔어요 어나더 주세요 ㅠㅠㅠㅠ기억을 잃어도 첫 눈에 또 매버릭에게 반하는 아이스 몽글몽글 간질간질 설레 ㅠㅠㅠㅠㅠ
[Code: 8fa0]
2024.06.19 22:52
ㅇㅇ
모바일
기억 잃어도 또 매브한테 반했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센세 제발 어나더
[Code: 3839]
2024.06.19 23:05
ㅇㅇ
모바일
억나더 계약합시다 센세
[Code: 8aa8]
2024.06.20 02:27
ㅇㅇ
모바일
제발 어나더
[Code: abb2]
2024.06.20 11:12
ㅇㅇ
모바일
역시 매친놈ㅋㅋㅋㅋ 기억을 잃어도 사랑해
[Code: a2e2]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