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게일 보자마자 3살 어린 금발 예쁜이한테 반해서 권력공세 물질공세하는 존 보고싶다...
부모님도 없다하고 딱히 연락하는 가족도 없어보이는데 외로움에 익숙한건지 그저 덤덤해보이는 게일 챙겨줄 사람이 나 말고 누가 있냐 싶어서 존 보호본능 불탔음.
게일 걸어다니면 다리 아플까봐 자전거 구해오고 하루종일 게일 끼고 살면 좋겠다. 물론 순수한 의도만은 아니어서 우리 기지에서 나처럼 자전거 쉽게 구할 수 있는 사람 흔치않다고 생색내면서 은근히 대대장 지위와 권력도 과시함.

근데 알고보니 게일도 타 부대 대대장에 같은 소령 직급이라 존 잠깐 시무룩함. 그래도 전투경험은 본인이 많을테니 게일 비행하기 전부터 귀에 딱지 앉도록 내가 지켜줄게 벅 염불외고 있을듯. 진짜 존의 의지가 만들어낸 기적인지 존이 빡빡 우겨서 게일 따라나간 날마다 항상 대승 거뒀음.
뿌듯함에 겨워서 몰랑몰랑한 게일 볼따구 쪼물딱거리면서 나만 믿으랬지 어? 전쟁 끝나도 내가 다 먹여살릴게ㅇㅈㄹ하다가 예고없이 모든 부대원 앞에서 프로포즈송 열창해버려서 덤덤충 게일까지 볼 새빨개지게 만드는 존....

그런데 사실은 게일이 모종의 이유로 올림포스에서 쫓겨나서 잠깐 인간세상에 내려온 신이었으면 좋겠다.
특히 바람 관장하는 신이라 게일은 제 마음대로 바람 조종할 수 있어서 비행은 눈감고도 가능함. 굳이 하늘에서 도움은 필요 없는데...싶어서 정체가 뭔지 사실대로 얘기 꺼낼라치면 비장한 얼굴로 아니 말 안해도 무서워하는 거 알아!!!!내가 지켜줄게 벅!!!!하고 맹세하는 존 덕분에 바람 조종할 줄 안다고 털어놓을 기회는 또 놓침. 결국 게일은 얌전히 입 다물고 존이 너무 수상하게 느끼지 않을만큼만 바람 난이도 조절하면서 매번 존이 승리하게끔 대기 조종해줬음.

그러다 게일이 신이라는 것도 밝혀지고 올림포스로 다시 돌아오라고 부름 받으면 존 눈깔 뒤집힐거 같다.
떠날거면 내 시체 밟고가라고 패악질 부리는데 게일 덤덤하게 존 죽일 채비해서 존 두번 상처받음. 게일 사라진 뒤로는 기지에 존이 본격적으로 제단 만들고 게일 소환하려고 의식 치렀음. 처음에는 한알씩 모아온 멜론 쌓아놓고 기다리다가 공물 바친답시고 미트볼 산책길에 데려가서 제단에 덩그러니 앉혀놓음.
그래도 하늘에서 소식이 없으니까 역시 산제물이 필요하겠군...하고 무작정 본인 몸에 불붙일 준비하다가 무슨 분신사바를 하고 있냐고 부대원들한테 저지당하는 존일듯.

그동안 게일은 내려오기 싫어서 안내려온게 아니라 신들의 왕한테 반려로 찍혀서 거절하느라 고생중이었음. 매일매일 지상에서 고래고래 벅 돌랴주세요 돌랴주세요 기도하는 존 층간소음에 견디다못한 왕이 게일 놔줘서 올림포스 신 대신 버키의 벅으로 살게 되는거 보고싶음...


칼럼오틴버 존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