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봤는데 잉국어가 모국어인 잉국인 쌀국인들도 영화 대사가 잘 안 들려서 많이들 자막 켜고 본다고 함
대사 안 들려서 볼륨 올리면 폭발음 소리 와장차아앚ㅇ꿍괘아콰아악왕!!!!!!!!! ㅇㅈㄹ해서 다시 볼륨 줄이고 그럼 웅얼왱얼쉉쉉쉉 이렇게 들리고 반복이라고ㅋㅋㅋ 펄럭이랑 똑같음

그래서 업계 관계자 불러서 얘기를 나눴는데 하는 말이 자기들도 영화 대사가 잘 안 들리는걸 안다는거임
일단 그 이유가 대충 정리하면

1. 예전엔 마이크가 하나였고 성능이 좋지 않아서 배우들이 의식적으로 마이크에 대고 말을 하도록 요구됐고 + 그래서 대사를 잘 들리도록 또박또박 말하는 게 보편적이었음
-> 근데 이제 마이크가 여러 대가 있고 배우들 몸에도 휴대용 마이크를 달고 있어서 연기할 때 굳이 크게 말하지 않아도 녹음이 됨
->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서 배우들이 (필요한 경우) 속삭이면서 연기를 하게 됨
-> 이렇게 작은 소리는 녹음이 되긴 하지만 큰 목소리로 말하는 경우에 비해 웅얼대는 것처럼 들릴 수밖에 없음 (무작정 소리를 키우면 소리가 깨져서 들림)

2. 효과음과 배우 대사가 동시에 재생되는 경우, 대화보다는 효과음(e.g.폭발음)이 크게 들려야 관객이 드라마틱한 효과를 느낄 수 있음
-> 그니까 항상 효과음이 대사보다 소리가 커야 함
-> 그러면 방법은 1.효과음 소리를 키운다 2.대사 소리를 줄인다 <이렇게 두 가지가 있음
-> 근데 효과음 소리를 무한정으로 키울 수는 없으니까 보통 대사 소리를 줄이는 방법을 선택함
-> 결과물: 속닥속닥 (우당ㄷ탕콰쾅ㅇㅋ깡!!) 속닥속닥

3. 영화는 기본적으로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것을 전제로 하고 만들어짐
-> 요즘은 돌비 애트모스 (스피커 360도로 존나 많은거) 극장을 기준으로 오디오가 만들어져서, 그런 환경에서 영화를 봤을 때 최적의 소리를 내준다고 함
-> 근데 우리가 노트북, 폰, 티비 이런데서 영화를 보면 스피커가 한두개밖에 없음
-> nn개의 오디오 출력에 맞게 만들어진 소리가 한두개의 출력으로 압축되어 나오니까 플랫하게 들릴 수밖에 없음
-> 어쉉쉉 엔딩

4. 대사가 배경소리랑 겹치거나 잘 안 들리는 경우는 수정해서 다시 녹음을 하거나 해야하는데 그럼 배우 페이+엔지니어 페이 등등 돈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감
-> 그래서 그냥 컴퓨터로 이렇게이렇게 만져서 기존 오디오를 편집해서 어떻게든 잘 들리게 재창조해낸다고 함
-> 애초부터 별로였던 오디오를 회생시켜놓은 거니까 아무래도 한계가 있음



뭐 대충 이렇다네
감독들도 관객들이 불평하는거 알고 있지만 그냥 계속 고수한다고 함
난 내가 잉국어 실력이 안 좋아서 영화가 안 들리는 건 줄 알았는데 (너튜버나 교주들 인텁은 잘 들리거든) 모국어인 사람들도 잘 안 들린다고 하니까 좀 안심되고 재밌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