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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9 23:37
허니 비가 보고 싶다.














허니 비, 대대로 베타 세력이었던 집안에서 태어난 보통의 여자아이. 그런 아이는 알파와 오메가 세력이 득실거리는 한마을에 이사 오게 된다.







"안녕하세요~ 저기, 녹색 지붕에 이사 온 허니 비예요!"







다소곳하게 인사하며 이웃들에게 직접 구운 쿠키를 베푸는 허니 비. 그러나 이웃의 반응은 하나같이 영 못마땅해 보인다. '왜 그럴까?' 허니 비는 쿠키를 나눠주기 위해 다음 집으로 이동하며 고민했다. 마을의 텃세? 아니면 동양인에 대한 차별? 곰곰이 되새기니 다음 이웃집 앞에 도착한다.





"실례합니다~ 이사 기념으로 쿠키를 나눠드리고 있는데요~?"





차분한 정적. 머리를 긁적이던 허니 비는 다시 한번 더 문을 두들겨본다. 그러자 쿵, 쿵, 거리는 묵직한 나무판자 소리 이후 다소 신경질적으로 당겨지는 현관문. 거대한 상체와 마주친 허니 비는 실례가 된 것일까 걱정하며 시선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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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갑습니다."
"··· 아, 네! 방해가 되셨다면 죄송해요. 쿠키 좀 나눠드리려고···."
"고맙습니다."






주는 건지, 빼앗는 건지···. 다소 우악스럽게 뺏듯 건네받는 이웃에 허니 비의 눈동자가 데구루루 굴러 빈손이 돼버린 자신의 손바닥을 쳐다본다. 조금은 후회가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어쩌겠나, 이미 일어난 일을 되돌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시금 입꼬리를 올리고 이웃에게 마저 인사를 한다. 그럼에도 끝까지 자신을 향한 투명한 눈동자에 내심 속으로 후회하는 허니 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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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일찍 왔네."
"응, 근데 말이야···. 아무래도 잘못 이사 온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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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누가 너한테 뭐라고 했어?"
"그건 아닌데, 그 있잖아···. 반갑지 않은 반응."







허니 비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오랜 친구, 록우드에게 아이가 부모에 하소연하듯 줄줄이 털어놓는다. 그에 거품이 일던 맥주병을 잠시 테이블 위에 올리고 팔짱 낀 채 조용히 귀 기울이는 록우드다.







"내가 문제인 거야?"
"글쎄, 내 생각엔 네 잘못은 아닌 것 같은데."
"근데 왜 그러는 거야?"






허니 비의 질문에 록우드는 잠시 정적을 유지한다. 놓았던 맥주병을 다시 집고 한 모금 들이켠 후, 다소 이유 있어 보이는 한숨을 크게 내쉬는 록우드. 그에 허니 비는 괜스레 긴장하며 소리가 들릴 정도로 꿀꺽 침을 삼킨다.






"너는 차라리 모르는 게 나을지도 몰라."
"왜, 진짜 내가 문제야?"
"그건 아니고, 그냥···."






록우드는 시선을 피하며 조용히 중얼거린다.






"이 동네 전체가 문제라······."


















"조지,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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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침이에요, 비. 꽃 좀 보시겠어요?"







그래도 허니 비를 반가워하는 이들도 있었다. 정원사이자 옆집 이웃인 조지 맥카이처럼 말이다. 바로 옆이라 그런지, 아님 그가 정원을 가꾸느라 자주 나와서인지, 무슨 이유든 간에 자주 마주쳐서 허니 비와 금방 친해진 이웃 중 한 명이었다.






"꽃이 예쁘네요! 무슨 꽃인가요?"
"샐비어예요, 흔하지만 자세히 보면 매력적인 꽃이죠."
"그렇네요!"







그렇다고 조지하고만 친해진 건 아니다. 허니 비가 살고 있는 주택 기준으로 세 블록 떨어진 이웃, 야니스와도 안면이 튼 상태다. 한 블록도 아니고 세 블록이나 떨어진 이웃과 친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둘이 산책길이 같다.







"아, 야니스! 저번에 준 과일 잘 먹었어요. 진짜 달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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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할 거야, 특별히 너한테만 좋은 상품으로 준 거니까."







과수원을 운영 중인 야니스는 과일을 즐겨먹는 허니 비에게 수확하고 남는 것이라 말하며 싱싱한 과일을 바구니 채로 주곤 한다. 그럴 때마다 미안한 허니 비는 또 쿠키를 구워 보답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항상 둘이 마주치면 보답과 보답이 오가는 게 일상이다.







"이건 제 선물이에요, 오늘 아침에 구운 거예요!"
"고마워, 맛있겠네."
"당연하죠! 기대하고 먹어도 좋아요."







아무튼, 이웃들에게 냉대만 받는 건 아니라서 다행이라 생각하는 허니 비. 항상 아침마다 구운 쿠키를 오밀조밀하게 꾸민 봉투에 포장해서 만나는 이웃마다 나눠주고 다닌다. 일종에 뇌물이라나 뭐라나.
















"안녕하세요,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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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비."
"저 안 늦었죠?"
"너 정도면 명예 직원상이야."
"하하, 진짜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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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은, 저는 아니라는 건가요?"
"너는 좀···, 애매하지."
"네?"





이사 오고 휘핑크림 묻은 손가락만 쪽쪽 빨 수 없었던 허니 비는 걸어서 13분 거리인 카페에 찾아가 자신의 특기인 베이킹을 내세워 직원으로 취업했다. 매니저인 칼럼도 친절했고, 홀서빙 직원인 톰도 착한 편인지라 나쁘지 않은 직장이라고 생각하는 허니 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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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내 취향 아는 건 비뿐이네요."
"당연하죠, 제 단골이신데."
"그거 참 듣기 좋은 말이네요."






홀 주방을 열심히 오가며 일하는 허니 비에게도 단골이 속속 생기고 있다. 그중 대표가 빌 스카스가드. 처음에는 날카로운 외모에 지레 겁을 먹은 허니 비였지만 몇 번 마주치고 매니저 몰래 서비스도 주고 하니 친한 단골손님이 된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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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오늘도 바쁜 거야?"
"네, 오늘도 바쁘고 앞으로도 바쁠 예정이에요-."
"언제쯤 한가해져서 나랑 놀 거야 허니?"







물론, 그런 허니 비에게도 진상은 있다. 티모시 샬라메, 매일같이 차 전용 입구에서 전세라도 냈는지 차들이 뒤에서 클락션을 울리든 말든 주차한 상태로 허니 비에게 추파를 던지는 진상이다. 처음엔 당황해서 오래 걸리던 주문도 이젠 금방 금방 받아내고 쳐내는 경지에 이른 허니 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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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아주 그냥 냄새가 진동을 한다, 진동을 해."
"삼촌?"
"그래 임마, 삼촌이다."






퇴근한 허니 비 앞에 나타난 삼촌 성강. 벤치에 앉아서 병나발 불더니만 냄새난다며 인상을 팍 쓰곤 건들거리며 다가온다. 오랜만에 본 삼촌이라 반갑기만 한 허니 비는 무슨 냄새가 나냐며 자신의 옷소매에 코를 박는다.




"너 말고, 이 동네 전체."
"동네? 여기서 무슨 냄새가 나. 담배 피우는 사람조차 안 보이는데?"
"그, 있어. 너 빼고 나 같은 사람만 맡을 수 있는 냄새."
"뭔데, 삼촌 같은 사람이 맡는 냄새가 뭔데? 뭐냐고 삼촌!"
"시끄럽고 가기나 해. 너 하나 보겠다고 먼 거리까지 왔어."
"진짜···."






허니 비는 뾰로통하게 오리 입술을 만들지만 성강의 옆에 붙어서는 잘만 따라간다. 도대체 무슨 냄새일까? 알 턱이 없는 허니 비는 호기심이 들끓었지만 가는 내내 놀려대는 성강에 금방 잊고 만다.

















사실은 처음 맡아보는 냄새에 굳었던 가렛.
이상한 건 이 마을에 알파와 오메가뿐이란 걸 말 못 한 록우드.
사실 꽃 냄새보다 허니 비의 묘한 체향만 맡는 조지.
과일보다 허니 비가 더 탐스럽다 생각하는 야니스.
쿠키 구울 때마다 묘하게 도와주는 척 닿는 칼럼.
일부러 홀에 나오게끔 실수하고 쳐다보는 톰.
서비스로 쿠키가 아닌 허니 비였으면 하는 빌.
트렁크도 아니고 조수석에 수면제와 밧줄이 있는 티모시.
페로몬이 진동하는 마을에 질색하는 우성 알파 성강.



이 보고 싶다.





교주너붕붕 가렛너붕붕 맥카이너붕붕 야니스너붕붕 록우드너붕붕 칼럼너붕붕 토모너붕붕 빌너붕붕 성강너붕붕
2024.05.09 23: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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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뷔페에요 진짜 ദ്ദി*꒦ິ⌓꒦ີ)
[Code: b991]
2024.05.10 02: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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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어나더ㅠㅜㅜㅠ
[Code: 71a5]
2024.05.10 09: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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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 대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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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0 09: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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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봐도 다 존맛탱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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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2 20: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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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어나더 어나더 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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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2 20: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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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가 있었어 ㅜㅜㅜㅜ 고마워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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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6 00:36
ㅇㅇ
센세 존맛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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