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기가 또 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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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내가 울어달라고 사정을 했다니까? 배가 고파도, 졸려도 그냥 멀뚱멀뚱. 진짜 귀여웠는데 헤헤.


지금은 안 귀여워요?


당연히 귀엽지, 내 귀염둥이. 넌 영원히 내 귀염둥이야. 이리와! (쪼옥)


근데, 그럼 아빠는요?
응?
아빠는 뭐예요?


아빠는.. 음... 엄마의 남편이지?


게일이 내 아내지.
깜짝이야! 존, 언제왔어? 일찍 퇴근했네?


학원 다녀오겠습니다.
엄마가 데려다줄게!
됐어요.(쿵)


에휴, 우리 아들 사춘기인가봐.
걱정마, 다 저러면서 크는거지 뭐.


출산휴가에 육아휴직 콤보로 받아서 집에서 쉬는 게일이라 이건주니어랑 이런 대화 많이 하겠지. 이건주니어는 게일이 집에 오래 있고 둘만 있는 시간이 많아서 좋은데 자꾸만 현실자각하게 되는 순간이 끔찍하게 싫어짐. 자기는 남편이나 애인이 아니라 아들이라는 자각. 존은 아들의 이상행동이나 생각들 알고 있어서 가끔 아침에 묘하게 이건주니어가 게일한테 평소보다 더 치대고 집착하면, 반차내고 일찍 집에 들어올 듯. 혹시라도 욱한 아들이 엄마 덮치는 불상사 일어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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