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네이밍 재업

제목은 ㄱㅇ 유명한 대사 따온거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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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발 소령님 한 번만 따먹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절대 내 잘못이 아니다. 허니는 그렇게 생각했음. 아니 솔직히 말을 해서 무슨 상관이 저렇게 어리고 잘생겼어? 

처음 허니가 부대 내에서 사고를 치고, 여러 의미로 악명이 높은 제 100 폭격전대로 부대 이동 명을 받았을 때, 허니의 선배들은 허니에게 몇 가지 조언 아닌 조언들을 해주었음.

"야, 거기 기강 개판이래."
"예? 여기보다 더요?"
"여기는 애교라던데. 르메이가 거기 소령 두 명 엄청 싫어하잖아."

응원인지 아닌지 모를 말을 들으며 허니는 제 100 폭격전대로 가기 위해 부대를 떠났던 날을 아직 기억하고 있었음.

걱정이 조금 되었지만 이미 사고를 거하게 치고 부대 이동 명을 받은 허니는 어깨만 한 번 으쓱했음. 뭐, 기강이 개판이래봤자 어떡하겠음. 어차피 지금은 제 2차 세계대전 중이었고 어느 부대에 붙어있든간에 목숨이 오늘 내일 하는 건 다 비슷하다고 생각했음.

그리고 영국에 있는 제 100 폭격전대에 도착하자마자 처음 만난 소령을 보며 허니는 당황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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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0 폭격전대에 온 것을 환영한다, 허니 비 대위."

시발 상관이 이렇게 잘생겼으면 잘생겼다고 말을 해줬어야 할 것 아니야.



2.

역시 인생은 불공평한 것 투성이다. 허니는 오늘도 그렇게 생각했음. 영국에 와서 만난 존나 잘생기고 요염해서 한 번이라도 따먹고 싶게 생긴 소령님은 비행도 존나게 잘했음. 시발, 하나만 잘하세요 제발... 뭐 이딴 인간이 있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유명한 인간이었음.

나중에 들은 이야기였지만 게일의 과거는 화려했음. 엔진을 다 끄고 플라이바이를 했다지를 않나, 이렇게 얌전하게 생긴 얼굴로 르메이가 꼽은 제 100 폭격전대의 기강이 개판인 두 소령 중 하나였다니. 시발 존나 미친 갭모에. 

그런 게일의 화려한 이력을 들으며 허니는 다시 생각했음. 아 제발 한 번만요. 하룻밤의 장난으로라도 괜찮으니까 제발 한 번만요.



3.

"벅."

허니에게는 조금 낯선 호칭으로 게일을 부르는 낯선 목소리에 게일과 대화를 하던 허니는 자연스럽게 목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고개를 돌렸음. 

"버키, 복귀 한 거야?"

게일이 익숙한 듯 한 걸음 나서며 처음 보는 흑발의 남자를 반겼음. 그 덕에 게일과 대화를 하던 허니는 게일을 부른 사람의 얼굴을 확인하기도 전에 자연스럽게 게일의 등 뒤에 가려지게 됐음. 아니 이 인간은 뭐 등짝도 잘생겼어. 허니는 잠깐 그런 생각을 했음.

솔직히 허니는 갑자기 나타난 남자가 조금 짜증도 났음. 부대 내부를 설명해주는 제 새로운 상관의 토끼같은 얼굴을 하나하나 뜯어보며 즐기는 중이었는데, 도대체 어떤 놈이... 

"응, 막 복귀했지. 너네 대대에 신병이 왔다며?"
"어."
"나도 좀 보여주지?"

딱딱한 게일의 대답에도 상대방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음. 대신 게일의 뒤에 빼꼼 고개를 빼고 있는 허니에게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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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이건 소령이다. 듣자 하니, 신병의 비행 실력이 엄청나다던데?"
"허니 비 입니다... 실력은... 그 정도는 아닙니다."

시발 뭐 이렇게 잘생긴 놈이 또 있어...? 허니는 원래 잘생긴 놈은 잘생긴 놈들끼리 어울리는 건가 존의 말에 대답을 해주면서 허니는 속으로 겨우겨우 어이 없는 마음을 숨겼음.



4.

허니는 갑자기 그 전 부대에 있던 선배들이 허니에게 자주 해주던 말이 떠올랐음. 괜찮은 남자는 애인이 있고 잘난 남자는 유부남이며 완벽한 남자는 게이다. 시발 역시 부대 선배들 말 중에 틀린 말 하나도 없어. 허니는 다시 그걸 느꼈음.

자신을 존 이건이라 소개한 남자는 정말이지 하루가 멀다 하고 게일을 찾았음. 심지어 자신의 별명과 별로 다르지 않은 '벅'을 그렇게 외치며. 

게일 못지 않게 잘생기고 몸 좋은 존 또한 418대대장이며 르메이가 꼽은 또 다른 골 때리는 소령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아챈 허니는 역시 끼리끼리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음. 그리고 어째서인지 존은 매일같이 허니를 찾아와 게일의 행방을 물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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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은 오늘도 바빠?"
"소령님의 스케쥴까지는 제가 모르는데요..."

허니는 애써 제 앞에 놓인 아침 식사가 놓인 접시에 시선을 고정하는 척을 하며 존의 시선을 피했음. 솔직히 이야기를 하면 허니는 존이 불편했음. 도대체 왜 맨날 저를 찾아오는지도 모를 일이었음. 설마 그때 게일과 단 둘이 있었다고 게일과 자신이 친하게 지낸다고 생각하는건가. 아닌데.

사흘 연속으로 허니를 찾아와 게일의 행방을 묻는 존을 보며 허니는 생각했음. 아, 이 인간 게이구나. 게일을 좋아하는 게 분명하다. 하, 이걸 이제야 알아채다니. 허니 비 눈치 다 죽었다.

그래, 다시 생각해보면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였음. 벅과 버키. 심지어 허니가 다른 대원들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벅이라는 게일의 별명도 어느 날 갑자기 버키라는 별명을 가진 존이 붙여 준 것이라고 들었음. 하, 이 오랜 짝사랑 어쩌면 좋냐. 도대체 몇 년이나 이어 온 존의 짝사랑인지, 그런 결론이 나오자 이제 허니는 조금 존이 불쌍해지기도 했음.

"내일은 최대한 소령님의 스케쥴을 알아서 오겠습니다."

불쌍한 놈... 게일은 헤테로 같던데. 허니의 대답에 존의 얼굴에 조금 미소가 퍼지는 것을 보며 또 그가 애잔해지는 기분이었음. 너나 나나 비슷하구나. 그래 게일 소령님이 죄가 많다...



5.

다음 날, 훈련이 끝나고 허니는 대원들이 먼저 나갈 때까지 괜히 밍기적거리며 시간을 떼웠음. 어떻게든 자연스럽게 보이려고 행동했지만 사실 자신의 행동에서 다 티가 나는 것만 같았음. 게일 또한 그걸 알아챈 게 분명했음. 그렇지 않고서야 쭈뼛거리는 걸음으로 그에게 다가가는 허니를 보며 미소를 짓지 않았을 것임. 

"저... 소령님 혹시 오늘 오후에 뭐 하십니까?"

허니는 제가 만들 수 있는 최대한의 뻔뻔한 얼굴로 게일에게 질문했음. 여기서 밀리면 괜히 창피해지는 것은 자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임. 허니의 질문에 게일은 아까보다 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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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거 꽤나 직설적인 질문 아닌가?"
"예?"
"딱히 계획은 없는데 대위가 만들어주려고?"

게일의 질문에 오히려 대화의 갈피를 잃은 것은 허니였음. 뭔 소리야. 허니를 바라보며 또 요망한 미소를 짓는 게일을 보며 허니는 머릿속에 물음표를 여러 개 띄우다 다시 입을 열었음.

"어... 저는 오후에 아마 버키 소령님을 만날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제가 무슨 대답을 하고 있는지도 허니는 확실하지 않았음. 분명 방금 게일과 대화를 시작했는데 이 대화의 방향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허니는 저도 모를 상황이었음. 그래서 그냥 게일이 동문서답을 하는 거 같길래 자신도 동문서답을 하는 것 뿐이었음.

"존을 만난다고?"

그리고 허니는 갑자기 얼굴의 미소를 싹 지운 게일을 보며 뭔가 잘못됐음을 느꼈음.

시발 이거 아닌가?



6.

솔직히 말을 하면 허니는 이 상황이 어떻게 일어난 건지 잘 모를 일이었음. 

기억을 되짚어 보면 갑자기 미소를 지운 게일은 자신도 허니와 함께 갈 것이라며 고집을 부렸고 허니는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겠는데 일단 게일에게 알겠다고 대답을 한 것 뿐이었음.

그렇게 얼마 걷지 않고 이내 존을 마주쳤고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셋은 부대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바에 나란히 앉아있었음.

아니 이게 도대체 뭔 일인데요. 게일은 왜 또 같이 나온 것이며 존 이 인간은 자신의 대대는 어디다 내팽겨치고 왜 하루가 멀다 하고 350대대에 놀러오는 것인지. 그리고 나는 왜 지금 여기 이 남정네들 사이에 앉아있는 것인지 하나도 모를 일이었음.

그래서 허니는 결국 자신이 제일 잘하는 짓을 하기로 했음.

시발 이렇게 된 거 현실 도피다. 허니는 그렇게 제 앞에 놓인 샷 잔을 한 번에 비웠음. 일단 취하자.



7.

그렇게 마셔댔으니 다음 날 일어날 때 두통이 가득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음. 허니는 깨질 것 같은 제 머리를 부여잡고는 앓는 소리를 냈음. 

"물 줄까?"
"응... 두통약도..."

귓가에 들려오는 낮은 목소리에 허니는 아무 생각 없이 대답을 하다가 번뜩 눈을 뜨며 고개를 들었음. 시발 뭐지? 싶은 마음에 번쩍 돌아오는 정신에 잠깐이지만 두통도 사라진 듯 했음. 물론 그건 오래 가지 못 하고 다시 찾아오는 고통에 고개를 다시 숙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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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많이 아파?"

그리고 있어서는 안되는 사람이 상의를 탈의한 채 허니의 옆에서 이불을 걷으며 일어났음. 시발 존이 왜 여기 있는데요. 의문을 해결하기도 전에 아까 처음 들었던 목소리가 들려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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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마실 수 있겠어?"

그리고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게일이었음. 존과 크게 다를 것 없이 상의를 탈의한 채로. 그제서야 허니는 침대에 누워있던 자신 또한 속옷은 커녕 이불 아래에 걸친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아챘음.

시발 이게 무슨 일이야.

연인이라도 된 듯 다정하게 말을 걸어오는 게일과 존을 보며 허니는 제 두통이 더 심해지는 것만 같았음. 








비슷한 거 쓴 적 있음.

마옵에너붕붕 게일너붕붕 오틴버너붕붕 존너붕붕 칼럼너붕붕
2024.04.30 23: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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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최고의 무순이다.......!
[Code: f2c6]
2024.05.01 00: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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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게 무슨일이야...! 허니비!! 기억해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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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1 00: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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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비야 빨리 기억해내 아깝잖냐
[Code: a45b]
2024.05.01 00: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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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어나더 센세!!!!!
[Code: e678]
2024.05.01 00: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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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제발 어나데!!!!
[Code: d0c5]
2024.05.01 00: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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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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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1 00:2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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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어나더가 없다면 문화살인임
[Code: 201d]
2024.05.01 00: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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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센세 제발 어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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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1 00: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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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빨리 기억햐봐 아깝다고 아까워 안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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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1 00: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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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나라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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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1 00:4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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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시발 개좋아요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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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1 00: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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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가 어나더 들고 오실때까지 여기서 숨 참고 기다릴거야 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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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1 01: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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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다..!
[Code: e6e8]
2024.05.01 01: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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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ㅊ 셋이서 잤니? 잤어? 잤냐고!!!!!!
[Code: af3c]
2024.05.01 02: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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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마히다... 센세 어떻게 된 일인지 팔만자로 써주시면 제가 대장경을 새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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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1 09: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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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맛집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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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1 10:4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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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과다로 쓰러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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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1 13: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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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이 복터진 것 저 도파민 감당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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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2 00:08
ㅇㅇ
어나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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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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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어나더!!!!!!!도파민 중독자에게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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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2 22: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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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ㅁㅊ!!!!! 어나더와 함께오실거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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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3 02: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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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엣 나 설레서 잠못자 억나더로 보상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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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3 06: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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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우적우적우적 센세 냠냠냠 너무 맛있어서 자꾸 들어가요 더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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