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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3 09:52
심플한 링 하나 달고 온 게 보고싶다.
패션 반지 아니냐, 손가락을 착각하고 잘못 낀 게 아니냐, 왼손 약지의 의미 자체를 모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킬리언 머피라면 그냥 그런 거 다 좆까고 끼고 싶은 손가락에 꼈을 수도 있다 등등 수많은 이론이 제시되었지만 그 중 실제로 결혼을 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을 건데.
“결혼한 거 맞습니다.”
자기들끼리 토론에 너무 집중했던 탓인지 누가 들어오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깜짝 놀라 돌아보니 반지 낀 손의 당사자분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서 계셔서 더 끼얌짝 놀라 사람들 전부 가슴 쓸어내리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뚜벅뚜벅 걸어와서 바로 옆에서 불편하게 담뱃갑을 꺼내심. 다들 아무 말도 못하고 큼큼 하며 눈으로만 나갈까? 그럼 너무 티 나잖아.. 하고 있는데 그 중 용감한 건지 미친 건지 호기심에 돌아 버린 건지 구분 안 되는 사람 하나가
“근데 도대체 누가 검사님이랑 결혼을….”
뱉었다가 경악하며 말리는 주변 사람들 반응에
“아니아니, 도대체 어떤 분께서….”
고쳐서 이지랄을 하는데
“해연그룹 회장 막내딸.”
이번에는 다들 못 참고 비명지르듯 흐어억??? 네????? 진짜요???????? 하는데
“네. 진짜요.”
자기만 태연하게 뭐 결혼 몇 번 해 본 사람처럼 굴고 있음. 남들은 너무 놀라서 피우던 장초도 다 떨궜는데.
“소문내세요.”
소문내지 마라도 아니고 소문을 내라고요…? 폭탄 던져 놓고 자기 혼자 태연하게 피울 거 다 피우고 털고 나가던 사람이 갑자기 멈춰서서 다들 물음표만 띄우고 있는 와중에 툭 뱉는데 그게 또 진심 같아. 그러고는 남들 동공지진 나든 말든 가던 길 가는 킬리언 검사님 보고싶다.
근데 이제 사람들 경악하는 이유가 다 있는 게
해연그룹 막내딸이라 하면 갓 성인이 된 애 하나 뿐인데 그 킬리언 머피가 이런 정도의 나이 차이가 가능한 사람이었어? 근데 그것보다 킬리언 검사님 숨기지도 않고 몇 년째 죽도록 해연그룹 비리 캐시잖아.. 그게 돼…? 아니 그것보다 그 애… 아니, 그, 사모님… 청내 고위간부랑 결혼하기로 해서 이미 청첩장이 다 돌려진 상태였잖아 결혼식이 이번 주 주말 아니었어? 까지 나오자 흡연실 뒤집어지고 곧이어 청도 발칵 뒤집어지는 게 보고싶다.
킬리언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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