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미르가 기억삭제 웅엥하고 솔한테 나 기억 안나냐고 하는 거 보니까 든 생각인데
둘 나이 대충 액면가대로라 치고 솔이 파다완일 때 카이미르가 영링이었던 거 보고싶다

오진 카이미르 고작 한 9~10살 주제에 솔 보자마자 꽂혀가지고 내내 졸졸 쫓아다니면서 헤헤 웃어댔는데 애 좋아하는 솔이 그런 카이미르를 엄청 예뻐해줬다면? 그래서 카이미르가 솔에게 애착을 가지게 됐다면? 허구한 날 수업만 끝나면 솔 찾는다고 뛰어나가고 솔 임무 나가서 며칠 사원 비우면 존나 예민해져가지고 사고 치고 다녔다면? 그러다 점점 정도가 심해지면서 솔이 자기 아닌 다른 영링들 머리 쓰다듬는 거 보면 가서 그 영링 확 밀쳐버리고 솔한테 투덜거리는 둥 독점욕까지 보이기 시작했다면?? 이쯤되면 영링 가르치는 마스터가 어느날 솔 불러서 아이가 예쁜 건 알겠지만 카이미르가 너에게 애착을 가질 수 있으니 당분간 거리를 좀 두라고 타일렀을 거 같지... 근데 그 말을 들은 솔이 카이미르를 멀리하기 시작한 게 오히려 영링미르의 집착과 소유욕에 더 불을 붙였다면??

영링미르 타고난 싸패성향에 솔에 대한 집착이 어우러져서 조그만게 급속도로 어두운 쪽으로 빠져들었을 거 같음 점점 수업 중에도 자꾸 이상한 소리해대고 반항하니까 마스터들 존나 비상 걸렸을 거임 아무리 훈련을 시키려고 해도 애가 자꾸 튀고 통제도 안되니 존나 불안하고 다른 영링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까봐 걱정인데 그렇다고 당장 닼싸행 완료한 것도 아니고 9살밖에 안된 애를 닼싸 가기전에 미리 어떻게 해버리는 마이너리티리포트 짓을 하는 건? 존나 씹스나 할법한 짓이죠? 그러니까 협의 끝에 일단 오더에서는 내보내고 이후에도 추적하다가 ㄹㅇ 닼싸행 하면 그때 어떻게든 하자고 결론 내렸겠지. 냅다 내쫓으면 큰일날 거 같으니 천천히 애 이해시키고 내보내는 절차 밟기로 했을거임. 근데 그 천천히 애를 이해시키는 과정을 영링미르가 좆도 못 받아들이고 더 흑화할 거 같음 왜냐하면 오더 나가면 다시는 솔 못 본다는 걸 아니까... 그러다 결국 거의 반강제로 내쫓기게 되겠지 뭐... 그리고 그 소식 전해들은 솔은 예뻐하던 애기가 자기 때문에 오더에서 쫓겨난다고 생각해서 계속 자책할 거 같음 자기가 카이미르를 좀 덜 받아주고 선을 그었다면 나에게 애착을 가질 일도 없었을 거고 포스의 어두운 면을 넘겨볼 일도 없었을 거라고 생각할 듯

그런 죄책감도 있으니 오더 나가기 전날밤 조급해진 영링미르가 솔 쿼터에 무작정 찾아가서 문 두드리면서 얼굴 보여달라고 쌩난리치면서 소란 일으키면 솔은 냉큼 문 열어주긴 할 거 같다. 소란에 마스터들 달려오면 애 괜히 또 혼날 거 같기도 하고 당장 내일이면 떠나는 앤데 마지막으로 한번 원하는 거 들어주는게 뭐 어렵나 싶어서... 근데 그게 실수였겠지
자기 내일 나가는 거 아냐면서 "나 쫓겨나는 거 솔 때문이에요, 알죠?" 하고 쪼그만 놈이 가스라이팅 시전하는데 솔은 이미 그게 자기 때문이라고 자책하고 있던 터라 "알아.. 미안해" 요지랄로 사과나 했겠지 그럼 그 말에 카이미르가 "그럼 나랑 같이 나가요." 하면서 솔 손 덥썩 붙잡았을 거임. 근데 솔이 "...어딜?" 하면 "오더요. 다 솔 때문이니까 책임져요."하고 웃으며 올려다보는 카이미르의 눈이 존나 광기로 번들거리고 그 순간 카이미르의 포스도 심상치않게 어두운 방향으로 흔들리는 거지. 그러면 포스에 민감한 솔이 그거 못 느낄리가 있냐... 처음으로 이 애가 조금 무섭고 소름끼친다고 느끼면서 자기도 모르게 붙잡힌 손 뿌리치면서 "그럴 순 없어, 카이미르." 했을 거임

그리고 그게 카이미르 꼭지 돌게 만들었을 거 같다. 텅 비어버린 자기 손과 늘 자길 예뻐해주던 솔 얼굴에 떠오른 두려움을 제 눈으로 본 순간 솔이 자길 멀리한 게 오더의 명령 때문이 아니라 솔 본인이 자길 혐오해서라고 생각해버리는 거ㅇㅇ 그러니 잠시 굳어있다가 곧 넹글 돌아가지고는 냅다 악지르면서 솔한테 몸통박치기 하듯이 달려드는 미친 꼬맹이 되어버리는 거임. 솔 완전히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애가 갑자기 달려드니까 어이쿠하고 뒤로 밀려났다가 가구에 부딪히면서 우당탕 소리 존나 크게 내고 넘어지고 카이미르는 넘어진 솔 깔고 앉은채로 계속 악쓰면서 조그만 주먹으로 솔 내려치고 막으려고 내민 손 이로 물어 뜯고 개난리쳤을 거 같음 애 눈깔 이미 돌아있고;; 물론 코러산트핵주먹이 파다완 때라고 약골이었을 것도 아니고 9살짜리 애 지랄발광을 완력으로 제압 못하는 것 아니지만 억지로 밀어내다가 애 다칠까봐 진정하라는 말만 속절없이 반복하는 솔이겠지
한참 그렇게 대치하다가 카이미르가 솔 허리춤에 있는 라세 발견하고 그걸 빼들려고 하면 그땐 솔 진짜 소름끼쳐서 "카이미르!!!" 하면서 카이미르 손목 꽉 붙잡을 거임 그리고 카이미르가 "같이 못 나가는 거면 그냥 여기서 죽여버릴 거야." 하고 중얼거리는 거 듣고 얼굴 새하얗게 질릴듯

암튼 그래서 내가 보고싶던 건 우당탕 소리며 애 악지르는 소리에 달려온 마스터들이 솔 쿼터 문 강제로 따고 들어와서 얼른 카이미르 제압해서 끌고 나가는데 "이거 놔!!!!!!!!!! 솔!!!!!!!!!!!!" 하고 끌려나가면서 솔 붙잡고 늘어지는 애 눈깔이 노란색인.. 뭐 그런거임 9살에 이미 닼싸간 카이미르 어떤데ㅎ 카이미르는 끌려나가는 순간까지 솔쪽 보고 있었고 마스터들은 애 뒤에서 끌어안아서 데리고 나간거라 애 노란눈깔 뜬 거까지 본 사람은 솔밖에 없었고 덕분에 마스터들은 애가 이미 타락 했다는 것까진 생각 못하고 예정대로 그냥 내보냈을 거 같음 문제는 내보낸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애가 추적을 따돌리고 어딘가로 날라버려서 소재를 파악할 수 없게됐다는 거.. 일이 요따위로 처리됐으니 당연히 이 일은 보고되지 않고 언금되어 묻혔을듯ㅋㅋ
그러니 아무도 솔한테도 카이미르 어떻게 됐는지 말 안해줘서 카이미르 아끼던 솔만 속탔으면 좋겠다 시스에 대한 정보도 거의 없던 때고 있다한들 아직 파다완 신분인 솔은 몰라서 애 노란눈깔은 왜 그랬던 건지도 전혀 모를거같음 다만 애가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만은 확실한데 설마 오더가 그만한 애를 죽였을까... 그 애가 정말 닼싸로 빠진 거라면 그래야하는 게 맞는 건가..? 하지만 아이니까 다시 교화할 수 있을텐데... 이런 생각으로 머리 복잡하겠지. 그러다 너무너무 답답해서 먼저 자기 마스터한테 카이미르 소식 물었다가 아이는 예정대로 오더에서 나갔다는 말을 듣고 죽인 건 아니구나 싶어서 안심할 거임. 이어서 문득 애 노란눈이었던 거 생각나서 "혹시 아이를 내보내기 전에 건강상태도 확인 하셨나요? 그날 카이미르의 눈동자가 노란빛으로 변한 걸 보았습니다. 아픈 건가 걱정이 되어서..." 이런 말 했다가 마스터 얼굴 차갑게 굳어지면 자기가 뭔가 실수했나 해서 눈동자 굴리는 파다완 솔... 닼싸가면 노란 눈깔 되는 거 나이트 이상은 알고 있는 정보라서 솔 말 듣자마자 이미 닼싸간 애 풀어준거구나 깨닫고 등골에 소름 존나 돋은 마스터인 거 뿐인데ㅎ 근데 이미 일어난 일인 거 뭐 어캄? 그냥 이미 묻은 일 그 노란눈깔 얘기 때문에 퍼져나갈까봐 파다완 솔 데려다 아예 카이미르에 대한 기억 다 지워버린 오더인 거지

암튼 다시 만났을 때 솔은 카이미르 기억 못하고 카이미르는 여전히 솔에게 집착하고 있는 이유가 이런거... 보고싶다...

카이미르솔 별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