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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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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섭au주의

























메이저의 분리불안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어
아니 어쩌면 마크의 온건한 태도 때문인지 몰라

기껏 전문가를 불러 하는 훈련조차 메이저가 울면 마크는 전문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우선 아이를 끌어안고 보았거든 본가에서 메이저를 지켜주지 못한 일이 내내 가슴에 남아 마음이 약해지는 걸 어쩌겠어





“자꾸 이렇게 어리광이 늘어서 어떡해요? 응?”





핀잔을 주는 말마저 부드럽기 그지없어서 그 말을 자연스레 한 귀로 흘린 메이저는 보란 듯 품을 파고 들었지
그래서 이렇게 되어버렸어








대표이사실 소파 위에 메이저의 애착 담요와 폭닥한 토끼 인형이 널브러져 있고 그 아래 테이블 역시 모형배 조각들과 과자봉지가 질서 없이 놓여 있었지 그 사이에 앉은 메이저는 마크와 함께 있다는 게 좋은지 흥얼거리며 모형배를 조립하는 중이고 말이야

그는 그런 자신의 리틀을 바라보며 실없이 웃음이 나왔어
마크의 취향에 맞춰 모던한 톤의 사무공간은 몬스테라를 제외하곤 온통 무채색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메이저의 등장과 함께 엉망으로 어질러져 꼭 놀이방 같지 뭐야

그럼에도 이젠 무작정 품에 안겨들지 않을 만큼 나아진 아이를 보자 다행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 마크였지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지위를 가진 돔이 자신의 서브를 데리고 다니는 건 흠이 아니었어
물론 서브를 저 옆에 두고 가구처럼 쓰거나 책상 밑에 처박아 두는 게 일반적인 형태였지만 말이야
메이저처럼 고이 모셔놓고 제 하고픈 걸 하게 두는 건 드문 일이었으나 누가 감히 마크에게 훈수를 둘 수 있겠어




더 이상 출근을 미룰 수 없었기에 선택한 일이었지만 그는 메이저가 옆에 있다는 사실이 썩 만족스러웠어 어쩌면
자신도 분리불안이었는지 모르지
그렇게 며칠은 평화로웠어
잠깐 회의를 갔다 올 때마다 울먹거리던 메이저도 이젠 울지 않을 만큼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익숙해졌지


그러던 사이 마크는 자신의 지분 모으기에 몰두하는 중이었어 아울러 메이저를 데려오고부터 맺어둔 인연의 덕을 보기도 했지
미스 비처럼 상류층들 사이에서 괴짜 소리를 듣는 돔들과 함께 서브 인권 향상 관련 입법 로비를 적극적으로 도모했어 그는 이제 정말 메이저와 결혼하고 싶었거든


그렇게 마크가 자신이 가진 모든 패를 활용해 입지를 다지고 명분을 만드는 사이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어



“.. 도박에 빠졌다고?”


“네 형님분 근황을 알아봤는데 최근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장기 투숙 중이라고 합니다. 카지노에 거의 살다시피 한다는 걸 보면 정황상 사채까지 쓴 것 같습니다. ”


참모진들과의 회의에서 형의 근황을 알게 된 마크의 표정이 묘해졌어 굳이 지분을 끌어 모우지 않아도 일이 쉽게 풀릴 것 같았지


“ 괜히 지금 기자들한테 먹이 주지 말고 기다려요. 지금 걸론 부족해. 마약까지 하나 더 엮어서 그때 터트리는 겁니다. ”





내말 무슨 뜻인지 알죠?
마약의 진위 여부 따위는 상관없었어 그렇게 만들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 도박까지 한 사람이 마약 정도야 뭐 어려울까 제 손에 피를 묻히기 전 알아서 나락으로 떨어져 줄 형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고마울 따름이었지




















“아이스크림 먹을래요.”




“쓰읍, 안돼. 메이저 요즘 자꾸 군것질이 늘어요.”






제주인이 저와 결혼하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하고 있는지 조금도 알지 못한 채 메이저는 마크의 무릎 위에서 입술을 삐죽 내밀었어 같이 출퇴근을 한지 보름쯤 되어가자 주인님의 비서들과도 조금 친해져서 간식을 잔뜩 얻어먹었거든 그렇다 보니 정작 식사는 눈물만큼 먹는 통에 마크가 잔뜩 벼르고 있던 참이었어



“지금 받은 과자들도 많잖아요. 계속 이렇게 떼쓰면 다 압수할 거예요. 알겠어요? ”




“흐응 안돼요.. 잘못했어요...”





아이스크림을 먹으려다 본전도 못 찾은 메이저는 마크의 으름장이 서러워서 너른 어깨에 작은 머리를 콕 박고 칭얼댔어 정말 이 리틀을 어쩌면 좋아 한숨을 내쉰 그는 메이저의 머리를 쓸며 말했지




“회의 갔다 올 거예요. 한 시간 정도. 얌전히 있어요. 알겠죠?”


“.. 네 주인님.”




착하다 으레 하는 칭찬과 함께 이마 위로 가볍게 입을 맞춰준 마크가 메이저를 소파 위에 앉혔어
그럼 떨어트리기 무섭게 다시 답싹 달라붙었지
원래도 어리광쟁이인 리틀이었지만 요즘 물러진 마크 탓에 더 아기짓이 심해졌어 한번 따끔히 혼을 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아직까진 메이저가 울먹이면 마음이 약해져서 애써 미루는 중이었지 메이저는 몰랐겠지만 회의를 갔다 와서도 내내 시무룩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면 아마 마크는 못 이기는 척 아이스크림을 사주었을 거야















도박과 마약 게다가 서브에게 과도한 폭력 행사까지 이보다 더 완벽한 오너리스크가 어딨을까 마크는 신문 1면을 화려하게 장식한 제형의 만행에 조용히 미소 지었어




“이 정도 사안이면 이번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해임을 거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 그래야죠.”





어떻게 짜놓은 판인데 기회를 놓칠 순 없지
마크는 그간의 노력에 결실이 코앞까지 다가오자 여유로워졌어


————————————————————————
네 덜떨어진 서브는 꼭 내 손으로 죽여버릴 테니 그런 줄 알아 12:46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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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의 협박 문자도 마지막 발악처럼 느껴질 만큼 말이야
한창 경찰 조사로 바쁠 텐데 동생한테 문자까지 보내고 부지런하기도 해라
짧은 감상을 끝으로 그 문자는 순식간에 마크의 안중에서 사라졌어 그의 휴대폰은 기사가 터짐과 동시에 부리나케 울려대는 중이라 그런 사사로운 것까진 신경 쓸 틈이 없었거든







순조로운 상황 덕분에 빠르게 회의가 끝나자 다음 회의까지 시간이 남아서 마크는 메이저를 데리고 산책이라도 할 생각이었지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온 대표이사실은 텅 비어있었어

얌전히 있겠다던 제 리틀이 감쪽같이 사라져 있자 마크는 굳어 버리고 말았지 그와 동시에 그럴 리는 없겠지만 방금 전 형의 협박 문자가 불현듯 떠올랐어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
메이저는 부루퉁한 얼굴로 마크의 책상 위에서 낙서 중이었어 아이스크림이랑 함선 따위를 작게 그리다 무심코 ‘주인님 미워’라고 쓰고는 화들짝 놀라 다시 까맣게 덮어버리기도 했지

그러니까 메이저는 오늘 정말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었어

안된다는 걸 알지만 원래 금지된 것에 갈망이 더 큰 법이라 메이저가 생각하지 않으려 할수록 오히려 머릿속은 아이스크림이 꽉 들어차 버리지 뭐야

주인님은 한 시간이나 후에 오실 텐데 그럼 그동안
회사 건너편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딱 한 스쿱만 먹고 온다면 모르시지 않을까?

요즘 부쩍 너그러운 마크의 태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영악한 리틀은 주인님의 관대함을 믿는 구석으로 두고 그렇게 욕망에 넘어가고 말았어

결심이 서자마자 도둑고양이처럼 마크의 재킷에서 카드를 빼낸 메이저는 지난날 자신이 가출했을 때 얼마나 혼이 났는지 벌써 다 잊고서 신이나 밖으로 향했어






그런데 있지
딱 한 컵만 먹고 오려던 메이저의 계획은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무너져 내리고 말았어 무려 3주년 기념일이라지 뭐야
지금 파인트를 사면 가게 마스코트가 박힌 곰돌이 헬륨 풍선을 준대 메이저는 아기가 아니지만 저 풍선은
가지고 싶은 걸 한 컵이나 파인트나 비슷하지 않을까
풍선에 온 정신이 뺏긴 메이저는 제가 몰래 나왔다는 사실도 망각한 채 파인트를 주문하고 말았지



























“도대체 애 하나 나가는 걸 아무도 못 봤다는 게 말이 됩니까?!”








마크의 화난 음성에 비서진들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어 하필이면 그때 모두 뒤늦은 점심 식사로 자리를 비운 탓에 메이저가 나가는 걸 알지 못했거든
비서실장이 재빠르게 cctv 상황실로 안내하지 않았다면 마크는 패닉에 빠졌을지 몰라 지금 제주인의 속은 새까맣게 타고 있는데 cctv 속의 메이저는 해맑은 얼굴로 임원 엘리베이터를 타고 회사 밖으로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이 담겨있었어
적어도 납치는 아니란 소리였지 그 사실에 겨우 숨을 편히 내쉴 수 있게 된 마크는 잠시 뒤 책상 위에 있던 메이저의 낙서를 비서가 가져다주어서 뒤늦게 아이스크림 가게를 유추할 수 있었을 거야




그리고 그곳엔 태평하게 반쯤 녹은 아이스크림 컵을 뒤적거리는 익숙한 뒤통수가 보였지














“메이저 레이놀즈.”



“...히익! 주, 주인님.”








딱딱한 마크의 음성에 화들짝 놀란 메이저가 뒤를 돌아봤을 땐 새카만 아우라를 풍기는 주인님을 마주해야 했지
































마크메이저
행맨밥
2024.05.14 20:23
ㅇㅇ
모바일
ㅁㅊ 내센세오심
[Code: 7c8d]
2024.05.14 20:32
ㅇㅇ
모바일
아아아아 메이저야 나도 진짜 철렁했다ㅠㅠㅠㅠㅠ 마지막 발악일 뿐이라고 방심할때 원래 일이 터지는거니까ㅠㅠㅠ 그치만 메이저의 아이스크림에 대한 사랑이 더 컸고ㅋㅋㅋㅋ 투명하게 먹고싶던걸 낙서까지 해서 금방 행선지를 찾아서 다행이라고 해야하낰ㅋㅋㅋㅋㅋㅋ 마크 이제 돔으로 굴 의지도 없어보이는데 간만에 제대로 혼낼까 ㄷㄱㄷㄱ 메이저 어떡해🤭🤭🤭
[Code: 7c8d]
2024.05.14 20:33
ㅇㅇ
모바일
마크의 광공사무실이 메이저가 와서 알록달록 놀이방이 되어버리는거 왜 이렇게 힐링이냐 분리불안이 와버린 메이저만을 위해서 오냐오냐하는게 아니라 마크 본인마저도 분리불안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는거ㅠㅠㅠㅠㅠㅠ 메이저를 함부로 대한 본가 사람들 다 처리하고 메이저랑 함께 하려고 한건데 그 조금을 못 기다려준 서브는 제대로 혼내주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센세!!
[Code: 7c8d]
2024.05.14 20:39
ㅇㅇ
모바일
하 제목보고 소리지르면서 들어옴 센세오셨다
[Code: b041]
2024.05.14 21:15
ㅇㅇ
모바일
센세 기다렸어요ㅠㅠㅠㅠㅠ 그동안 마크가 너무 오냐오냐 했조.... 주인님 걱정 끼쳐서 혼나야되는거 맞는데 파인트 옴뇸뇸 먹는 메이저 뒷모습 상상하면 너무 귀여워... ㅋㅋㅋㅋ
[Code: 21cb]
2024.05.14 21:45
ㅇㅇ
모바일
마크 진짜 미친듯 달달하고 상냥하다고 감동했는뎈ㅋㅋㅋㅋ 목표 달성을 위해 형한테 마약까지 얹어주곸ㅋㅋ 마크가 마크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메이저 ㅜㅜㅜㅜ 마크 속도 모르고 아이스크림이 다 뭐라고 ㅜㅜㅜㅜㅜㅜ 나맨밥이가 가슴이 다 벌렁거리네 엄청 혼나겠다
센세 진짜 어떻게 이렇게 재밌죠 ㅜㅜㅜ센세 최고
[Code: f6f0]
2024.05.15 00:57
ㅇㅇ
모바일
하아아아 다행이다 메이저 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시기에 그렇게 호로록 나가버리다니 이건 진짜 마크한테 크게 혼나야한다 엉덩이도 맞고 엉엉 울고 반성해야함 ㅌㅌㅌㅌㅌㅌㅌ
[Code: 737a]
2024.05.15 02:03
ㅇㅇ
모바일
센세 일단 내가 구워온 초코쿠키부터 받아🍪🍪🍪🍪🍪
아니 나 진짜 얼마전에 정주행 다시 했는데 오늘 색창을 도니까 내 센세가 와주셨지 뭐야ㅠㅠㅠㅠ 나맨밥 선물 받았다ㅠㅠㅠㅠ 아이고 메이저야 마크 올때까지 기다렸으면 시무룩한 모습에 못 이긴 척 아이스크림 사줬을텐데!! 신나게 카드 빼들고 무려 >임원 엘리베이터<로 내려갔냐고ㅋㅋㅋㅋ큐ㅠㅠ 엉덩이 팡팡 맞고 반성하자🤭
[Code: 1b7b]
2024.05.15 13:58
ㅇㅇ
내 센세오셨다!!! 아이고 메이져야ㅠㅠㅠㅠ 너는 진짜 호오온나야해ㅠㅠ 주인님이 올 때까지 기다렸으면 좋았을텐데 아무튼 별 일ㅇ 없어서 다행이지마뉴ㅠㅠㅠ 그리고 마지막에 메이저 레이놀즈라고 불렸다? 오오오오?
[Code: 7610]
2024.05.15 14:16
ㅇㅇ
모바일
아아 저런...🤭
[Code: abf4]
2024.05.19 16:57
ㅇㅇ
모바일
마크 진짜 놀랐겠다!!!!!

어나더 기다리고 있었는데 올려줘서 고마워!
[Code: 2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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