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인게 밝혀지는게 죽기보다 싫은 네이마르와 오메가만 좋아한다는 소문이 있는 음바페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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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링크https://archiveofourown.org/works/44319187/chapters/111456913



지금 킬리안은 살면서 가장 큰 정신적 역경을 겪고 있었다.

물론 그의 신경을 너덜하게 만들던 순간이야 많았다. 최근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한 페널티킥 때도 그랬다. 그렇지만 그 순간조차 여기, 바로 그의 집 거실에서 일어나는 일과 비교할 수는 없었다.




그의 침실에는 정신을 잃은 네이마르가 쓰러져있다.
그리고 아마도, 그는 히트를 겪는 중이다.


네이마르와 히트라는 단어의 조합이 그리 이상한 건 아니었다. 어쨌거나 알파는 오메가의 히트를 함께 하기 마련이니. 여기서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면, 히트를 겪는게 네이마르 그 자신이라는 것이다.


킬리안은 여전히 의구심 가득한 얼굴로 소파에 앉아있었다. 그는 이 브라질 남자가 오메가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는 알파였다. 혹시 그의 러트를 히트로 착각한건가? 그럴리가..아니 그런가?


킬리안에 손에 쥔 핸드폰을 쳐다보았다. 사실 그는 메시에게 연락해야 할지 내내 고민하고 있었다. 그와 메시는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 축구와 관련된 게 아니면 제대로 얘기해본 적도 없었다. 그러나 메시는 아마도 네이마르의 가장 친한 친구고 이 상황을 해결해줄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 킬리안을 주저하게 만든 건, 이 아르헨티나인이 네이마르의 비밀을 모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었다. 물론 그들이 얼마나 가까운지 생각해보면, 메시가 모를리는 없었다.


그러나 만약에 메시가 몰랐다면? 그렇다면 킬리안은 네이마르의 비밀을, 그것도 커리어 내내 세상 누구도 모르게 지켜온 비밀을 폭로해버리는 셈이다.


생각해보면 네이마르는 아마 오메가로서는 최초의 탑급 축구선수인 셈이다. 물론 축구씬에 오메가가 없지는 않지만 대부분 유스팀에 속한 신세대들이었다. 오랫동안 알파와 베타에 의해 지배되었던 그라운드에 오메가가 들어선 건 아주 최근의 일이었다.


그게 바로 네이마르가 알파인척 살아온 이유일까? 킬리안은 곧바로 자신에게 조소를 던졌다. 바보같은 질문이었다. 그야 당연히 네이마르는 축구를 하려고 알파 행세를 했을 것이다. 킬리안은 어린 시절 오메가들이 많은 프로 스포츠에서 허락되지 않았던 것을 기억한다. 오메가가 더 뛰어나기 마련인, '우아함'이 요구되는 아이스스케이팅 같은 종목은 예외였지만, 공격성이 더 요구되는 축구같은 종목에서는 그랬다.



갑자기 킬리안은 네이마르의 플레이스타일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 생각과 동시에, 킬리안은 네이마르가 오메가라는 확신이 들었다. 과거의 알 수 없던 사건들도 그가 오메가라면 완벽히 설명된다.

그러자 갑작스럽게 아주 깊고 원초적인 본능이 킬리안을 지배했다. 내면의 알파는 킬리안의 발걸음을 네이마르가 누워있는 침실 쪽으로 이끌었다.







네이마르는 깨어있었다. 고통에 찬 오메가향이 집 안 가득 퍼져있었다. 킬리안이 침실로 가까이 갈수록 꿀이 뿌려진 시나몬브레드같은 네이마르의 향은 한층 더 짙어졌다.


그것은 바로 킬리안을 언제나 화나게 했던, 네이마르의 '파트너의 향'이라고 알고있던 향이었다. 킬리안은 늘 왜 그가 파트너를 소개시켜주지 않는지, 자신을 친구로 여기지 않는 것인지 혼란스러웠었다.


그러나 이 향이 네이마르의 것임을 알게되자, 킬리안의 감상은 180도 바뀌었다. 오직 네이마르에게 속한 그 달콤하고 풍부한 아로마는 그 무엇보다도 향기롭게 느껴졌다.


킬리안은 침실 바로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문에 이마를 기댔다. 오메가의 향은 의심할 바 없이 매우 짙어져있었다. 킬리안의 몸을 감싸는 그 향기는 너무나 빽빽하여 거의 맛이 느껴질 정도였다. 알파의 피가 급격히 아래로 쏠렸다. 그는 가빠지는 숨을 참으며 침실로 당장 뛰어들고 싶은 알파의 본성을 억눌렀다.


네이마르 또한 문 밖의 존재를 감지한 게 분명했다. 고통에 차있던 오메가향은 갑자기 날카로워졌다. 그러나 동시에 그 안에는 한 줄기 안도가 섞여들어가 있었다.

"키키?"

문 뒤에서 쉬어버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옅고 부드러운, 망설임과 기대를 동시에 품은 목소리였다.

아무 대답도 들려오지 않자 오메가는 다시 알파를 불렀다.

"알파?"
이번에는 좀 더 당황스러움이 섞여있었지만 여전히 기대와 희망이 깔려있었다.

킬리안은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다. 오메가에게서도 다른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천이 아주 작게 스치는 소리 외에는 정적이었다. 킬리안의 머릿속에서 경고가 울렸다.


"네이마르?"
마침내 킬리안이 물었다. 걱정이 엷게 깔린 목소리였다.

천이 스치는 소리가 멈추고 잠깐의 정적 후, 유순하게 떨리는 목소리가 답해왔다.

"킬리안?"

안도감이 밀려왔다. 네이마르가 한 것은 겨우 대답뿐이었지만, 그가 또 다시 기절해버린게 아닌 것만 해도 킬리안에게는 다행이었다.

킬리안은 긴장을 늦추기 위해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달콤한 향이 그를 적셨다.

"네이마르."
킬리안은 문너머의 남자가 긴 문장을 이해할 정도의 상태이길 바라며 입을 뗐다.

"난 안에 들어갈 수 없어. 그러니까 필요한거 있으면 말해. 뭐 예를 들면, 담요나 음식이나 물같은. 바로 갖다줄테니까."

걱정될만큼의 몇초간 아무 대답도 없었다. 그러나 네이마르의 목소리는 다시 들려왔다. 이번에는 명백히 혼란스럽고, 연약하고, 상처받은 듯한 음성으로.

"나와 같이 있고 싶지 않은거야?"

그건 킬리안의 말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물론 그런 뜻으로 해석될 순 있겠지만. 오메가가 다른 모든 정보는 제쳐두고 그 뜻에만 집중한 건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원치 않아서가 아니라, 맨정신일 때 동의한 적이 없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없다는 걸 오메가에게 알리는 것은 중요했다. 킬리안은 전에도 의도치않게 히트 중인 오메가 곁에 있어봤어서 알고 있었다.


"아니, 널 원해. 그렇지만 어쩔 수 없어. 넌 지금 제정신도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야, 지금 들어가면 둘 다 원치 않는 일을 하게 될 수도 있어."


대답이 없자 킬리안은 좀 더 짧고 명확한 문장을 선택했다.
"널 원해, 그런데 들어갈 수 없어. 알겠어?"



짧지만 아까보다는 길게, 또 한번의 정적이 있었다. 그리고는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알았어."


킬리안의 눈이 놀라움으로 커졌다. 그건 분명 킬리안이 원했던 대답이 맞았다. 그러나 이렇게 쉽게 수긍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다른 오메가들은 수도 없는 설득 끝에 겨우 이해시킬 수 있었다.

약간의 주저와 의구심이 들었지만 킬리안은 어쨌든 천천히 문에서 떨어졌다.


"좋아. 나 지금 간다. 근처에 있을거니까 뭐든, 뭐든지 필요한거 있으면 소리쳐. 그리고 연락하고 싶은 사람 있으면 말해. 알았지?"


킬리안은 기다렸지만 아무 응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목소리가 너무 작아 듣지 못할 것을 대비해 그 자리에 서있었지만 여전히 작은 소음조차 없었다. 경고음이 그의 머릿속에서 커졌다.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문앞에 서서 그는 한 손을 손잡이에 올려놓았다. 그냥 살짝 들여다 보기만 하는거야. 괜찮은지 확인하러. 그 정도는 괜찮잖아? 킬리안은 오메가의 상태를 확인하자마자 바로 문을 닫고 멀리 떨어질 작정이었다.


침을 꿀꺽 삼키며 킬리안이 천천히 문손잡이를 돌렸다. 그리고는 아주 조금의 틈새만 보이도록 문을 열었다.


그리고 킬리안의 심장은 세게 내려앉았다. 네이마르가 옆으로 누워 작게 웅크린채로, 온 몸을 떨면서 감은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오메가는 울음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한팔로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 킬리안이 우는 소리를 듣지 못하게 하려는게 분명했다.

분명 바로 문을 닫고 뒤돌아 나가겠다고 다짐했었지만, 그 광경을 마주한 순간 킬리안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건 그가 네이마르였기 때문이다. 그의 동료이자, 그와 고통스러울만큼 가까웠던 사람이, 그의 침대 위에서 울고 있었기 때문이다.

킬리안은 그 자리에 얼어붙어있느라 문이 더 열려버린것 조차 알지 못했다. 네이마르가 고개를 들고 눈을 뜨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붉게 달아오르고 눈물이 고인 네이마르의 눈이 커졌다. 입술은 저도 모르게 벌어졌다가 닫혔다.

네이마르는 울음을 삼키고는 떨리는 몸을 주체하기 위해 양팔을 맞잡았다. 그리고는 불안정한 눈으로 킬리안을 바라보았다.

"곁에 있을거야?"
네이마르가 작게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조금 쉬어있었다.


킬리안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있었다. 네이마르의 눈물에 너무나 압도당했던 나머지, 킬리안은 그의 모습을 이제서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네이마르의 옷들이 바닥에 흩어져있었다. 아무렇게나 젖혀진 이불은 드로즈만 걸친 맨몸을 드러내고 있었다. 네이마르는 상체를 반쯤 일으킨 채 누워있었다. 짙은 잉크의 흔적들이 그의 근육과 윤곽을 따라 온 몸을 장식하고 있었다.

킬리안의 동공이 확장되었다. 네이마르의 달짝지근한, 꿀내음과 어우러지는 그 광경에 킬리안은 그르렁대는 신음을 참아야 했다.

킬리안의 반응을 느낀 건지 네이마르는 몸을 일으키며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였다. 목을 드러내는 자세였다.

킬리안은 평생, 네이마르 주니오르가 그런 모습을 보이는걸 목격할거라고는, 도저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몇 시간 전만 해도, 젠장. 네이마르는 알파였다. 그가 네이마르를 마치 오메가 대하듯 하고 있는 것만 해도 충분히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주먹을 틀어쥐며 킬리안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렸다. 이 오메가를 좀 더 바라보았다가는 무슨 짓을 할지 몰랐다.

"난 안 들어가."
킬리안은 힘겹게 단어들을 내뱉었다. 그게 얼마나 오메가를 아프게 할지 알았지만 말해야만 했다. 네이마르가 아무리 애원한대도, 그건 단지 히트의 열기에 취한 헛소리일 뿐이었다.
"난 못해. 이해해줘."

킬리안은 네이마르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조차 없었다. 같은 공간 안에서, 오메가의 슬픔과 비통함이 그의 피부로 느껴졌다.


"네이, 난 널 원해." 킬리안이 숨을 몰아쉬었다.

"제발, 네이마르. 내가 이 자리를 피하는게 너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마. 그래야만 해서야."


그의 내면의 알파는 이 브라질에서 온 남자를 품어주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다. 포옹하고, 확신을 주고, 그가 한 때 동경하고 아꼈던 이에게 입을 맞추고 싶어서 견딜 수 없었다. 물론 지금도 그를 동경하고 좋아하지만 그건 이전과는 매우 달랐다. 산더미같은 오해들이 자라나 두 사람의 거리를 벌려놨으니.

어쨌든 심지어 가장 신실한 성직자라 할지라도 히트 중인 오메가를 거부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일이었다. 특히 네이마르처럼 아름다운 오메가라면 더욱.

떨리는 숨소리와 작은 훌쩍임이 들려왔지만 킬리안은 감히 눈을 뜨고 울고있는 오메가를 바라 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건 킬리안을 무너뜨릴게 자명했다.


그러나 네이마르의 다음 말은 예상치도 못하게 킬리안이 오메가를 다시 바라보게 만들었다.

"...내가 그렇게 형편없어?"





그건 속삭임에 가까웠다. 그러나 고요한 방과 킬리안의 심장을 크게 울리기에는 충분했다. 킬리안의 고개가 빠르게 돌아갔다.



히트 중인 오메가와 함께 있는게 처음은 아니었기에, 오메가들이 자신이 충분치 않은지, 자신과 함께인게 기쁘지 않은건지 묻는 말은 익히 들어봤었다. 히트로 취약해진 탓도 있지만 알파의 확신을 얻기 위함도 있으리라.

그러나 그 누구도 네이마르처럼 스스로에 대해 거칠지는 않았다.

어떤 야성적이고 분노와 닮은 감정이 킬리안의 뱃속을 채웠다. 그 네이마르가, 킬리안이나 다른 이들이 자신을 그런 식으로 생각할거라고 믿는다는 사실이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그 질문은 알파에 대한 설득보다는 진실된 물음처럼 들렸다.


심장이 크게 고동쳤다. 킬리안은 반쯤은 제정신인채로, 반쯤은 본능이 시키는대로 방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킬리안은 침대 옆에 무릎을 꿇고 상대의 고개를 들었다. 두 쌍의 초록색 눈이 그와 마주쳤다. 킬리안은 손가락을 상대의 뺨 위로 가져가 갈빛 피부 위로 눈물 자국을 훑어냈다. 킬리안의 시야로 네이마르의 땀에 젖은 피부와 촉촉한 곱슬머리, 눈 밑의 그림자와 얼굴의 모든 윤곽과 주름들이 들어왔다.


"아니, 형편없지 않아." 킬리안이 조용히 말했다. "너는 아름다워."

놀랍게도, 네이마르는 그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그러지 마." 네이마르가 속삭였다.
"내가 히트라서 그러는거 알아."


킬리안의 손이 네이마르의 턱선을 감싸고 고개를 위로 들어올렸다. 둘의 시선이 다시 얽혔다.
"언제나 네가 아름답다고 생각했어."


네이마르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킬리안은 네이마르가 보통의 히트 중인 오메가보다 훨씬 차분하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했다. 네이마르는 대화가 가능했고 그의 말을 이해했고 일관되게 이야기 했다.


킬리안은 오메가가 히트 때 제정신을 유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배웠던 성교육 시간과, 그것이 사실이라는 걸 알게 된 실전의 순간들을 떠올렸다.


네이마르는 달랐다. 그는 조용하고 침착했다. 울음으로 조금씩 떨리고 있는 걸 제외하고는.


돌이켜보면, 킬리안은 네이마르가 다른 알파들처럼 두 달에 한 번씩 러트 휴가를 내는 모습밖에 보지 못했다. 그가 오메가라는 사실은, 매달 있었을 히트를 계속해서 미뤄왔다는 의미였다.


킬리안은 중요한 때-예를 들면 월드컵-를 대비해 러트나 히트를 미룰 수 있는 약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미뤄진 발정기는 다음 달이면 더욱 길고 격렬하게 오기도 하기에 일년에 한 두번 이상은 권장되지 않았다.

킬리안의 손아귀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그러나 네이마르가 몸이 움찔 떨리자 곧장 힘을 풀었다. 그의 손은 여전히 네이마르의 턱을 잡고 있었다.

그리고 킬리안이 갑자기 힘을 준 것과 곁에 머무를 수 없음에 대해 사과하려던 찰나, 네이마르가 좀 더 빨랐다.


"가지 마."

네이마르가 마침내 그를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입술이 발음을 할 때마다 조금씩 떨렸다.

"제발, 한 번만. 나, 난 한 번도 없어. 알파와 함께..보낸 적이. 가지 마."

킬리안은 네이마르의 턱을 놓아주었고 네이마르는 좌절한 듯한 신음을 흘렸다.

"그럴 수 없어."
킬리안은 안간힘을 다해 말했다.

"이 모든 게 끝나면 나에게 고마워하게 될거야. 이건 네가 원하는게 아니야."


네이마르는 고개를 흔들었다.
"키키. 제발. 나 제정신인거 알잖아. 지금 동의하는 거야. 제발."



놀라움으로 킬리안의 눈이 커졌다. 혹시 완전히 히트에 들어간게 아닌걸까? 이 짙고 숨막히는 향으로 미루어보아 그럴 리는 없었다. 게다가, 제정신인 네이마르가 그에게 기꺼이 목을 드러낼리도 없었다.


킬리안은 주먹을 다시 쥐었다.
"아니, 넌 히트 중이야. 널 상처입히고 싶지 않아."


네이마르의 목에서 상처받은 듯한 울음소리가 새어나왔다.

"넌 날 원하지 않으니까."
그 말과 함께 네이마르의 눈에 눈물이 가득 차기 시작했다.
"너, 너는 내 향에 영향받지 않는거야. 내가 오메가로서 부족해서."


"자, 네이마르. 들어봐."
킬리안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정신이면 네가 그런 말을 할리가 없어."


네이마르는 간절한 눈빛으로 고개를 흔들 뿐이었다.

"그게 뭐? 상관없어. 곁에 있어줘. 얌전하게 굴께. 제발. 키키, 알파."

그의 손이 킬리안을 향해 뻗어왔다. 그러나 상대가 흠칫하자 다가오던 손은 곧장 멈췄다. 네이마르는 즉시 자신의 팔을 억누르며 뒤로 물러났다.

킬리안은 절대 그를 피하려던 게 아니라고, 사과하고 싶었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갑자기 뒤로 몸을 기댔다. 그리고는 두 다리 사이를 조금 벌렸다.


"알파는 오메가가 히트일 때가 좋다고 들었어. 그러니까 그냥, 내가 아닌 것처럼 해. 내가 다른 오메가인 척 해. 난 신경안쓰니까..기분 좋게 해줄 수 있어."
네이마르가 애원했다.
"제발, 제발.."


네이마르는 완전히 이성을 잃은게 분명했다. 동공은 확장되어 있었고 몸은 불타는 듯 뜨거웠다. 홍조가 그의 목을 타고 올라왔다.


킬리안의 상태도 오메가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눈 앞의 광경과 오메가가 늘어놓는 말들로, 숨소리는 거칠고 눈빛은 급격히 어두웠다. 이번에는 으르렁대는 신음이 목구멍을 빠져나오는 것을 막지 못했다.



그에 대한 반응으로 네이마르는 허리를 굽히며 고개를 기울여 목을 드러냈다. 네이마르는 떨고 있었다. 땀이 그의 피부를 따라 떨어졌다. 킬리안은 그가 눈을 감는 것을 보았다. 눈물이 쉴새없이 그의 속눈썹 아래로 방울져 떨어졌다.


킬리안은 지금 떠나는게 맞다는 걸 알았다. 선을 넘기 직전인 바로 지금. 그러나 그게 맞다면, 왜 이렇게 잘못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일까?



킬리안은 신께 용서를 구했다. 지금 막 저지르려는 일에 대해.



바닥에서 그대로 일어나, 킬리안은 침대 위로 몸을 숙였다. 그리고는 빠른 동작으로 셔츠를 벗어던졌다. 네이마르가 놀라움으로 눈을 크게 떴을 때, 킬리안은 네이마르의 양 손목을 한 손으로 고정하고 다른 손으로는 오메가의 턱을 쥐었다. 손길이 닿는 곳마다 불길이 일었다. 오메가의 피부는 히트의 열기로 뜨거웠다.


"말해, 지금. 네가 원하는게 이거라고."
킬리안이 낮게 속삭였다.

네이마르는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초록빛 눈은 크게 뜨여있었다.


"말하라니까."
킬리안이 명령했다.


"응. 원해. 원해."
네이마르가 크게 헐떡였다.
"키키."

킬리안은 낮게 목을 울렸다. 그리고는 몸을 숙여 네이마르의 벌어진 입술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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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키키 진짜 멋있고 거의 보살 아니냐..나뻥이었으면 진작 달려들었음
(한 편이 길어서 나눠서 번역 중임!)

음바페네이마르 바페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