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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3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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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기지 테러를 예고한 집단의 조직원을 검거하며 총상을 입었지만 제이크의 압박 지혈이 적절했고 빠른 수술과 봉합이 이어져 루스터는 아무 문제가 없었어. 수혈도 단 한 팩 받았을 뿐이지.

총알이 건드린 게 하필 동맥이라서 근처 기지의 의료 센터까지 돌아가지는 못했어. 이 지역 병원에서 처치를 받았고, 입원도 여기서 하게 되었지. 오래 살아온 지역 주민들이 애정을 담아 우리 마을이라고 불러도 실상 소도시 정도의 규모라 병원 등의 기반 시설이 좋아서 다행이었음. 그 뒤로 경과를 지켜보기 위한 나흘이 지났지. 

만약 기지와 가까운 병원이었다면 부하며 동료들이 좀 더 방문했을 거야. 다만 기지와 거리가 있어 방문인이 많지 않으니 챙겨 줄 가족이 없는 루스터에게는 다소 무료한 시간이 흘러갔어. 

해군이 장교에게 지원한 일인실은 조용하고 여유로워. 거기서 온종일 책을 읽다가 간혹 휴대폰으로 연락을 받기도 했어.
이 기회에 숨을 돌리는 게 그렇게 나쁘지는 않아. 의외의 이벤트가 있기도 하고. 

"아저씨."

제이크를 삼촌이라고 불렀던 아이 말이야.

"앤드류 왔니."

아이가 처음 방문한 그제만 해도 제게 왜 왔을까 했어. 내리 삼 일을 방문한 지금은 이미 익숙해졌지만.

그제 아이에게 혼자 왔느냐고 묻자 제이크 삼촌을 여기서 만나기로 했다고 이야기를 했대. 대체 무슨 말이냐고 묻자 그게 거짓말이라지 뭐야.
몇 번 더 질답이 오가자 답이 보였지. 아이는 요즘 방과 후에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데, 수업 후에는 인솔 선생님이 아이들을 보호자가 있는 곳에 내려 준대. 본래는 삼촌의 비스트로에서 내려 대디가 퇴근할 때까지 삼촌하고 있어야 하는데, 루스터를 보려고 병원에서 내려 달라고 한다는 거지.

앤드류는 작은 손으로 꼬물꼬물 도시락을 꺼내. 자기 점심인데 병자를 보러 올 때는 음식이나 꽃을 들고 와야 하니까 먹지 않고 참은 거야. 대디가 친구 병문안을 갈 때는 사회적 매너를 지켜야 한다고 알려 줬대.
오늘 몫은 블루베리 머핀 두 개와 어린이용 치즈 서너 조각, 마요네즈가 베이스인 소스에 버무린 샐러리와 당근 샐러드 한 컵, 색소를 넣지 않은 바나나 우유. 딱 봐도 한창 크는 아이의 발육과 건강을 신경 쓴 게 보이는 음식이었지.

"앤드류, 아저씨한테 주지 않아도 괜찮아. 점심에 먹지 그랬니..."

루스터는 아이의 점심을 빼앗고 싶지 않아 오늘처럼 말렸지만 아이는 늘 그렇듯 완강하기 그지없었어. 침대 옆 테이블에 루스터 몫이라는 듯이 블루베리 머핀을 하나를 올려 두고 남은 하나를 암냠냠 먹어 치웠지. 루스터는 그걸 건드리지 않는 게 아이의 마음을 허투루 보는 일이 될까 봐 머핀을 집었어. 아이의 작은 부리로는 열 입도 움킬 머핀이 세 입 만에 쑥 사라졌음.

머핀을 먹으면 딱 느낌이 와. 직접 만든 음식이야. 너무 달지 않게, 영양소인 블루베리가 많이 들어가게 신경 쓴 음식.
아이는 대디는 요리를 너무 못해서 삼촌이 챙겨 준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

"오늘 점심도 제이크 삼촌이 싸 줬어?"

웅. 앤드류가 여상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바나나 우유를 빨대로 쪽 들이켜. 
처음에는 이런 가정식을 제이크가 만들었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어. 요리 같은 걸 할 사람이라고 생각 못 했는데.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까 그럴 법도 했지. 제이크는 행맨일 때도 일상에 성실했거든. 원인이 임무든 술이든 간에 똑같이 곯아떨어진 뒤에도 아침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잔머리 한 올 흘러내리지 않는 머리칼과 단정한 차림새로 말끔히 등장했으니. 그 애가 지금 지키는 일상이 군대가 아니라 아이들이라면 이해가 되더라고.

어쨌든 처음에는 아이에게 방문 이유를 묻기도 했지만 어차피 아이가 하는 말을 잘 못 알아듣겠고 해서 이유를 아는 건 포기했어. 그냥 제가 마음에 들었나 보다 싶어.
이제는 그보다 아이를 통해 제이크를 생각할 때가 많아. 너는 아직 앤드류가 나한테 들르는 걸 모르고 있을까?
사태가 정리되었을 때 제이크가 두 아이를 꼭 끌어안았던 걸 기억해. 가정이라니... 저만큼이나 행맨한테도 정말 안 어울리는 카테고리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실재를 보니 그렇지도 않아. 

루스터는 진즉에 끝장 낸 머핀을 그제야 다 먹은 앤드류가 "말했잖아요, 대디는 요리 못해요." 하고 말해. 어제는 그 대디가 누구인지도 알아냈어. 톰 허드너. 여기서 30분 거리의 기지에서 일하는 소령이었어. 루스터는 테러 조직의 검거를 위해 파견되었을 뿐이고 그 기지에서 일하지 않으니 같이 일을 해 본 적이 없는 것도 당연했지.
재회한 뒤 지난 며칠간은 파파와 대디라는 호칭이 다 들렸던 것 때문에 제이크가 결혼을 했나 보다 했는데 어제 앤드류가 보여 준 사진을 보고 아니란 걸 알게 됐어. 형제나 친족이 아니고서야 그렇게 닮을 수는 없을 테니. 루스터는 앤드류의 핸드폰에 있는 그 사진을 한참이고 바라보다가, 아이가 달라고 할 때가 되어서야 내밀었어.

그리고 오늘, 루스터는 지난 며칠보다 마음이 편해 자꾸 질문이 나와. 

"제이크 삼촌이랑은 같이 사니?"

아니래, 옆집 산대. 그렇지만 잠만 따로 자는 거고, 거의 같이 있는다고. 제이크가 루스터에게 부탁했던 피터란 아이도 같이.
피터는 병원에 같이 오지 않지. 그래서 피터는 피아노를 배우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걔는 그런 건 관심 없다고, 퉁명스러운 답이 돌아와. 그 대답에 담긴 애정은 독점욕과 다르지 않은 것 같더라. 제 형제가 자기가 좋아하는 걸 같이 좋아하지 않으니 심통이 난 것 같아서. 그러니 사이가 나쁘지 않은가 보다 싶어 싱긋 웃게 돼.

제가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냐는 질문에는 마을이며 학교에 소문이 나서 알게 되었다고 했어. 혹시 제이크는 모르고 있느냐는 말은 삼켰는데, 루스터를 물끄러미 보던 앤드류가 뭘 묻고 싶은지 아는 것처럼 말했어. 삼촌도 알아요.
루스터는 제이크가 저를 찾지 않는 것도 이해해서 쓴웃음을 지었어.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아저씨는 제이크 삼촌을 어떻게 알아요?"

그런데 많은 질문이 제이크에게로 흘러가는 흐름을 알아차린 앤드류가 물어봤어. 루스터의 입이 합 다물려.

우리는...



*



만약 앤드류가 제이크에게 루스터와 어떤 사이였는지 물어본다면, 제이크는 생긋 웃으며 이렇게 말했을 거야.

-내가 완전 푹 빠졌지. 근데 걔는 나 안 좋아했어.

스물두셋쯤, 해사를 졸업하고 나서 처음으로 파병지에 임관했을 때가 시작이었지. 지금 생각하면 그때 제이크 자신은 속이 빈 탱탱볼 같은 존재였어.
거대 식품 산업을 굴리고 있는 세러신의 일원들에게 제이크는 언젠가 사용할 수 있는 패 중 하나일 뿐이었지. 그래서 늘 자신에게 목표와 성과를 부여했어. 이만큼은 해야 타인에게 소유욕을 불러일으킬 상품, 이 정도는 해야 대내외적 가치가 돋보일 상품이라고. 최고를 기하며 스스로를 몰아치는 성향의 반쯤은 저에게서 기인한 것이지만 나머지 절반은 가정사가 자아냈을 거야.

그때는 그저 자기 관리일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렇게도 스스로에게 가차없었던 시절에, 파병지에서 만난 브래들리는 저와는 참 다른 사람이었어. 제이크가 성과를 얻기 위해 해야 하는 당연한 일이 그에게는 다른 가치가 더 중요해서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었지. 

어느 날 군단장이 각 부대의 장교들을 모아 놓고 야간에 타겟을 습격하는 미션을 생각해 보라는 명령을 내렸어. 한정된 물자와 인원을 가지고 최대한 효율적인 공습을 짜내는 싱크 탱크 작업이었지. OCS를 거쳐 소위가 된 지 2년밖에 안 된 루스터는 물론이고 그보다 임관이 1년 늦었던 제이크도 아직 전투를 전두 지휘하거나 전투기를 몰 자격은 없었어. 각자의 부대에서 작전에 임할 때도 구르고 구른 병장들에게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 취급을 받기도 했으니까. 그러나 해군은 미래에는 큰 책임을 져야 할 장교진에게 쉴 시간 따위는 주지 않아서 모든 일과가 끝난 뒤에도 곧잘 싱크 탱크에 투입되었지.

그때 두 사람이 함께 있었던 캠프는 가장 가까운 콜롬비아 기지로부터 거리가 좀 있었어. 야간에 시야를 확보할 만큼 조명이며 전기가 연결되어 있는 구역이 적었음. 장교들 사이에서는 곧 이 악조건 속에서 어떻게 해야 쉽고 빠르게 타겟을 검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되었어. 비행 없이 상륙 작전을 하는 게 어떤지, 적외선 카메라는 얼마나 효율적일지, 정찰기를 보낸다면 얼마나 낮게 날아야 타겟이 보일지, 항모는 격전지와 얼마나 멀어야 안전 거리가 확보되는지, 미사일의 각도는 어느 정도여야 정확한지 같은 건설적인 의견들이 튀어나왔지.

제이크는 타겟을 정복해 해치울 생각에 집중했어. 여러 의견을 모아 미사일 공격을 포함한 상륙 작전을 정리해 냈지. 머리가 좋으니까 무기 관제사 뺨 치는 계산으로 미사일 발사를 위해 항모가 있어야 할 위치도 선정했고. 그런데 수병 출신 부사관이라는 놈이 자꾸 딴지를 거는 거야.

"정말 민간인이 안전할 수 있다고 확신해?"

남미의 범죄가 늘 그렇듯 인근에는 가족 사업을 하는 마약상들이 들끓었지. 그건 타겟인 놈들에게 아이며 아내 같은 부가 인물들이 달려 있다는 이야기야. 국경이다 보니 독재 정부와 마약상으로부터 도망친 난민도 많았고.

"물론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원거리 공격에 민간인이 휘말릴 가능성도 없지는 않아. 하지만,"

누군가가 내놓은 답변에 루스터는 입매를 일자로 굳혀. 하지만 뒤에 이어질 말이 뭔지 모두가 알지. 상륙 부대에게만 의지하면 아군 장병들이 격전에 휘말려 사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 하지만 루스터는 다른 가능성을 더 필요로 했어.

"다들 그렇게 생각해? 우리 작전이 우선이라 민간인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은 뒤에 둬도 된다고. 이건 미해군의 세계 평화 유지라는 명분을 망가뜨릴 수 있어."

그 말에 모두 얼굴을 굳혔지. 알량한 도덕심 따위 모른 척했거나 생각지도 못했던 가능성에 다시 머리를 굴려.
그리고 제이크는, 답이 이미 나온 논의에서 자꾸 뻗대는 녀석이 답답했어. 만약 이 작전을 시행하려 한다면 수뇌부는 그가 정리한 작전을 그대로 사용할 거야. 그게 효율적인 길이니까. 그 생각이 입을 타고 흘러나갔어.

"우린 군인이야. 효과적으로 파괴해 목적을 달성하는 한편 아군을 보호하는 게 1순위 아니야?"

그러자 저녁을 소모시키는 논의를 끝내고 싶었던 다른 장교들이 일리 있는 말이라며 제이크에게 힘을 실어 주었어. 그네들의 입에서 작전 시간이 짧아야 민간인의 동요와 피해도 줄어드는 거라는 정론도 뒤따라.

다만 루스터는 제이크를 바라보곤, 이렇게 말했지.

"그건 누구 생각이야? 그래서 네 생각은 뭔데."
"이게 내 생각이야."

제이크의 미간이 상한 기분을 여실히 드러내듯 꿈틀거렸어. 하지만 말을 더 얹지는 않았지. 논리에 져서 흘려 보냈을 개소리에 반응하는 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거든. 그저 평온을 가장했을 뿐이야.

며칠 후 제이크가 정리한 그 작전이 실행되었어. 항모의 미사일이 마약 정제소를 때려 맞춰 시야를 돌린 사이 상륙한 해군이 타겟으로 설정한 마약상을 검거했음.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항모에 환호가 넘실거렸어. 제이크는 제가 정리한 작전이 실제로 이뤄졌다는 데 고무된 나머지 싱글벙글한 풀린 얼굴로 여러 사람한테 맥주를 얻어먹었어.

그러다 상륙 작전에 포함되었던 장병들끼리 대화하는 걸 엿들었는데, 인근 성매매에 관한 이야기였지. 

"정제소 인근에서 어떤 여자가 미사일 파편에 크게 다쳤는데 봤어? 옆에 있던 놈이 잽싸게 도망친 걸로 봐서 포주와 같이 온 여자 같던데. 그 새끼들은 이런 촌구석에서도 좆질은 안 멈춰."

그걸 듣자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어. 그 여자는 어떻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하사 하나가 지역 병원으로 이송시켰던 것 같다는 무심한 대답을 해 와. 생사조차 알 수 없다는 말과 다르지 않지.

시간이 지나고 나서 생각해도 그때 자신이 정리한 그 작전은 잘못되지 않았어. 수뇌부가 보기에도 효율적이며 동시에 주변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된 거지.
그때의 제이크도 그걸 모르지는 않았어. 하지만 실제로 민간인의 피해가 있었다는 게 충격이라서 그의 세상이 조금쯤 부서지기 시작했지. 그 뒤로는 항모의 이층침대에 무기력하게 누워 루스터의 말을 떠올릴 때가 있었어.

브래드쇼 네가 뭐길래? 사람들은 다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제 의견인 척 말하고 살아. 나만 그런 게 아니야. 그런데 네가 감히 나를?

처음에는 분노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군인으로서 제가 내린 결정이 잘못되지 않았던 것만큼이나 루스터도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알았지. 제이크에게는 그만의 것이 필요했어, 그의 무정한 어머니가 불어넣은 것, 무자비한 아버지가 새겨 넣은 것, 세러신이 조형해 댄 것 말고 저만의 것들이.

그러니까 브래들리 브래드쇼가, 그 건방진 놈이 그런 것들 중 하나가 된 것도 어쩔 수 없지. 제 세상을 부순 남자잖아.


그로부터 일 년쯤 뒤에 필리핀 기지에 함께 있을 때였던가, 브래들리가 사과 한 알을 건넨 적이 있어. 아침 식사에 나왔는데 네가 가기 전에 동날 것 같아서 빼놨대. 물론 제이크 것만은 아니야. 전날 휴게실에 모여 당구를 쳤던 멤버 모두를 위해 빼 놓은 거지.

그런데 제이크는 그 사과를 먹지 않고 이 주쯤 가지고 다녔어. 주변에는 땀 냄새 나는 네놈들 때문에 방향제 삼아 들고 다니는 거라고 했지만, 사실 그런 이유는 아니었지. 루스터는 저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거든. 아니, 사실 다른 사람한테 그다지 관심이 없지. 그에게서 뭔가를 더 받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아까웠던 거야.

필리핀은 아주 덥고 습한데도 사과처럼 알이 단단한 과일은 꽤 버티더라. 그 뒤에는 위생상 버릴 수밖에 없었지만 그쯤에는 인정했어. 내가 저 녀석을 알고 싶구나.

그때 제이크는 감정에 속절없이 끌려갈 만큼 이 문제에 무지했고, 또 그만큼 어렸지. 파견이 끝나 갈 때가 되자 저놈을 또 어디서 다시 만나나 싶어 불안했고, 그걸 그대로 표현해 버렸거든.

-브래드쇼, 난 너랑 어떻게 해 보고 싶은데 너는 안 그런 거 알아. 내가 마음 잡으려고 그러는 거니까 동료 돕는다 생각하고 거절해 줘라.

각자의 부대원들이 모두 시내로 뛰쳐나간 밤, 항모에 남아 배를 지키던 참에 쏟아 낸 고백은 차고도 뜨거웠어. 그 안에 담긴 마음이며 쓰라림은 뜨거운데 이걸 빙산의 일각만큼만 드러내느라 애먹었지.
루스터에게 진지하게 만나는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다른 사람한테 들은 터라 뭘 해 보려는 마음은 아니었어. 그냥 날이 갈수록 네가 더 거슬리니까 주체가 안 되기 전에 종결을 지을 생각이었을 뿐. 숨기다 들키는 건 곱절은 더 볼썽사나운 일이니까.

그런데 뜻밖에도... 나한테 연인이 있어도 괜찮은 거냐는 물음이 돌아왔어. 자기는 여자친구를 사랑한대. 그녀가 폴리아모리라서 많은 사람과 자유로이 관계를 나누는 걸 지향하는 점마저 감수할 만큼. 그런데 얼마 전에 여자친구 쪽에서 루스터가 자기만 바라보는 게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서 '친구'를 사귈 것을 제안했다고.

제이크는 침음을 삼켰어. 제 고백을 성욕이 이니까 그 짓을 하자는 말로 오인한 게 분명했지만, 독점욕이 지독한 알파인 주제에 연인을 사랑해서 폴리아모리까지 받아들였다는 루스터 앞에서 저 혼자 더 깊어지는 건 비참한 일이라. 대신, 부모님이 좋아하는 알파가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알파와 자서 순결 반지를 뺄 수 있다면 나름대로 괜찮은 일이라고 생각했지.

나는 처음이라던 그때의 고백이 의미하는 바를 브래들리는 알아채지 못했을 거야. 열성오메가지만 남편을 위해 순결을 지켜 왔다는, 부모가 짠 스토리텔링을 유지해 온 제이크가 처음으로 제 가치를 버린 순간이었던 걸. 







#루스터행맨 #텔러파월
2024.06.30 00: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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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나가주세요 내센세와 단둘이 이 시간을 즐기고 싶습니다 하 존나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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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30 00:1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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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시발 선설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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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30 00: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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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완전 푹 빠졌지. 근데 걔는 나 안 좋아했어.
ㅠㅠㅠㅠㅠㅠㅠ존나 찌통의 서막ㅠㅠㅠㅠㅠㅠㅠㅠㅠ 루스터 존나 무슨 폴리아모리 이지랄이야ㅠㅠㅠ 업보를 쌓아도 아주 단단히 쌓았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얼른 해감해줬음 좋겠다ㅠㅠ 하... 현재 제이크 시점 안 나왔는데 벌써 가슴 만갈래로 찢어짐ㅠㅠ 피터가 자기 애인가 루스터는 아직도 모르는 거 같아서ㅠㅠ
근데 앤드류가 루스터한테 관심 갖는 거 약간 흥미로운 지점 같음 ㅋㅋㅋ 앤드류가 루스터에게서 무엇을 본 걸까ㅠㅠ 암튼 센세... 늦어도 되니까 꼬옥... 어나더로 꼬박꼬박 찾아와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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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30 00:30
ㅇㅇ
개존잼이야 센세!!! 루스터와 행맨의 첫 만남도 그렇고 둘이 몸을 섞게 된 계기도 그렇고 흥미진진하다ㅠㅠㅠㅠㅠㅠ물론 행맨 입장에서는 비참하지만, 그래도 그렇게나마 루스터랑 조금이나마 함께 있고 부모가 짠 스토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게 조금은 위안이 되었을까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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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30 00: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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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독했어요 선생님.... 이번 편도 너무 좋았어요... 하 한문장 한문장 아껴읽었는데도 스크롤 끝나니까 너무 아쉽고 선생님이 매일매일 와줬으면 좋겠어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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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30 01: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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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너무 재밌쟈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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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30 01: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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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어나더를 들고 와주다니 ㅠㅠㅠㅠㅠ 이 새벽에 두근거려서 어케 자라고 ㅠㅠㅠㅠㅠㅠ 두 사람 관계성 너무 궁금하고 흥미롭잖아 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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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30 05: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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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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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30 10: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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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가 어나더를ㅠㅠㅠㅠㅠㅠ 제이크가 루스터를 진짜 좋아했었구나.. 그런데 왜 이렇게 헤어져서 살게 된거니들ㅠㅠ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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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1 01: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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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에 또 읽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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