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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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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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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 안녕하세요. 다시 돌아온 요정 햄스터예요~
오늘은 이름 모를 나라의 황궁물 이야기랍니다.
짧은 유희를 즐기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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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는 거대한 사자가 하늘에서 내려와 땅을 가르니 생겨났다 하였어 그리하여 예부터 사자는 지존이자 황실의 상징이 되었지


이런 탄생설화 덕택에 권세를 차지한 대형종들은 점차 소동물 수인을 업신 여기기 시작했어 약하고 작은 수인들을 천하다 하였지

시간이 흐르며 모든 수인은 동등하기 때문에 이 같은 풍토는 지양해야 한다 배웠지만 황태자인 마크는 그게 와닿지 않았어
강한 수인이 약한 자들을 지배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는가 그리 여겼건만 황태자는 어느 날 그 생각이 손바닥 뒤집듯 뒤집혔지










오랜만에 잠행을 나온 참이었어
우연히 길을 걷다 돌담 옆에 있던 젖은 털 뭉치를 발견해 들어 올렸는데 아니 글쎄 앳된 비명소리에 깜짝 놀라고 말았지
알고 보니 만인지상을 지냈던 메이저 가문의 햄스터라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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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악 살려주세요.”





마크가 홀로 울고 있던 연유를 물어보자 메이저는 울음 섞인 목소리로 형제들과 밖을 나왔는데 따돌림당해 길을 잃었다고 했어
딱한지고
작디작은 햄스터가 울고 있는 모습을 보자 그는 안쓰러운 마음과 함께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속이 울렁거릴 지경이었어
그게 사랑인지도 모르고 마크는 그저 이상하다 여겨
잠행을 나온 연유도 까맣게 잊어 버리고는 메이저를 댁까지 데려다주기로 하였지

낯을 가리지 않는 아이 때문에 집까지 가는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룰 수 있었는데 방금까진 종이배에 대해 신나게 떠들던 아이가 일순 시무룩해지더니 조그마한 목소리로 되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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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님도 제가 이상한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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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보기엔 귀엽기만 한데 어찌 그리 생각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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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도 아버지도 형제들도 전부 늑대인데 저만 햄스터라 사람들이 저를 다 불길하다고 해요.”











메이저의 말에 왜 스승님이 모든 수인은 평등하다 하였는지 그제야 깊이 깨닫게 된 마크는 이 햄스터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어 제 곁에서. 그리 결심한 황태자는 그날로 황제의 허락도 없이 메이저가에 혼담을 넣었지 그 댁의 햄스터를 황태자비로 삼고 싶다고 말이야












영문도 모른 채 하루아침에 황태자비가 된 메이저가 신방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걸 보고도 치기 어린 사자였던 마크는 어린 햄스터가 애초롭다기 보다 드디어 제 손에 넣었다는 소유욕이 한발 앞섰어 그런 검은 속내를 감춘 양심 없는 사자는 아닌 척 작은 손을 겹쳐잡고 제 반려를 달래면서 한 가지 약조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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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하나 약조하지요. 어떤 일이 있어도 그대를 지켜주겠습니다. 그러니 멋대로 데려온 걸 용서해 주시겠습니까?”




잔뜩 울어서 발개진 눈으로 마크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메이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어 그렇게 천성이 순한 햄스터는 꼼짝없이 사자의 반려가 되고 말았지


그날 황태자가 한 약조를 황태자비는 철석같이 믿었어
그게 얼마나 실낱같은 것인지도 모르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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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 요즘 소동물 대신들이 모여 역모를 꾀한다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필시 햄스터이신 황후 마마께서 꾸미신 일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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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슨 궤변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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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모라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폐하!”


“틀림없사옵니다. 제가 똑똑히 들었습니다.”










저마다 큰소리로 다투는 대신들을 바라보며
마크는 절로 탄식이 흘러나왔어

대대로 황가의 상징과도 같은 사자는 황제의 전통성이 되었고 황후 역시 그에 맞게 대형종 수인으로 간택되었어 하지만 마크가 보위에 오르면서 처음 햄스터 수인인 메이저가 황후가 되자 대신들은 크게 반발하였지

그럼에도 메이저가는 대대로 늑대 수인이었던 탓에 대신들은 뚜렷한 명분을 찾지 못하였고
잊을만하면 이리 모함을 하였어

소동물 수인들의 대우가 전보다는 달라져 관직에 오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진 수인들에 대한 차별이 은은하게 남아있는 것이 사실인지라 늙은 대형종 대신들은 젊은 소동물 수인인 대신들이 꼴사나웠거든

저마다 역모가 아니다 맞다 언성을 높이는 조정 대신을 바라보며 마크는 이렇게 되지도 않는 일로 황후를 모함할 때면 인자로운 군주의 탈은 벗어던지고 칼을 빼들고 싶다는 충동이 멈추지 않았어
























조정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으니 황후께서도 이일을 모를 리가 없었어 붕상궁에게서 말을 전해 들은 메이저는 진노하고 말았지
나를 지켜주겠다던 말은 다 잊으신 게 분명해 그런 얼토당토않은 모함을 한 대신들을 벌하지 않으신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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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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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고정하시옵소서.”




붕상궁의 만류에도 아량곳 않고 황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어 그리곤 겹겹이 싸인 의복을 훌훌 벗어던지셨지 이내 하얀 소복 차림이 된 황후께선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황후궁을 나가버리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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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 황후 마마 께옵서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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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뒷말을 듣지 않아도 절로 짐작이 되었어
또 냉궁에 가신게로군. 당장 역모를 입에 올려 황후의 심기를 어지럽힌 자의 목을 따버리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 참은 마크는 펼쳐둔 상소문을 내팽개치고 냉궁으로 향하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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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 어찌 또 이곳에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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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역모를 꾀한 죄인에게 무슨 볼일이 있어 오셨습니까?”








그런 허무맹랑한 소리를 믿을 리 없지 않습니까 황후 나 좀 보세요. 하고 빌어봐도 끄떡없었지
기어코 단단히 앵돌아진 황후께서 황제를 등지고 둥글게 몸을 말자 그는 어찌할 줄 몰라 했어
위엄 넘치는 사자가 고작 햄스터 앞에선 무용지물인 걸 대신들은 알까
아주 조심스러운 손길로 등을 쓸어보려다 손가락만 깨물린 마크는 조금 서글퍼졌지



메이저는 그런 황제를 본채 만 채 하며 차가운 나무 바닥에 푹 퍼져있었어 사실 역모라는 둥 반역이라는 둥 모함하는 이들에 진절머리가 난건 맞지만 어차피 폐하의 선에서 정리될 거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았지
그럼에도 굳이 소복 차림으로 냉궁에 온 것은




... 더위 때문이었어


날이 더워지니까 황후의 차림이 어찌나 거추장스러운지
게다가 이곳 냉궁은 황궁 중에서도 지대가 조금 높은 곳에 있어서인지 다른 곳보다 서늘하였거든 그래서 이름이 냉궁인가 싶게 말이야

태자비 시절 우연히 냉궁이 다른 곳보다 서늘하다는 걸 알게 된 메이저는 여름만 되면 호시탐탐 냉궁으로 피서 올 기회만 노리고 있었는데 마침 되지도 않는 역모를 들먹거리는 대신들에 속으로 횡재를 만났다 생각했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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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황후 정령 짐은 쳐다도 보지 않을 작정이십니까? 내 오늘 특히 고단하여 내내 황후 생각만 하였는데 어찌 이리 냉정하실 수 있답니까.”




아잇 더위 좀 피하려 했더니 거 참 시끄럽네. 더 이상 못 들은 척하기엔 황제의 말이 퍽 애잔하여 메이저는 결국 수인화를 풀고 마크를 마주 봐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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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께서는 저보다 나이도 많으시면서 왜 매번 어린애처럼 투정을 부리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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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 앞에서 체면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정말 말이나 못 하면 메이저가 동그란 눈을 가늘게 뜨자 마크는 그런 황후를 아량곳 않고 얼른 입을 맞추었어
그 뒤로 자연스레 소복만 입고 있는 옷 속을 파고드는 황제의 손을 메이저는 모른 척 거부하지 않았지














하지만 황후께서는 잡은 기회를 호락호락하게 놓쳐버리는 그런 햄스터가 아니셔서 냉궁을 벗어나진 않으셨어 결국 더위가 한풀 꺾일 때 까진 황제께서 친히 황후궁 대신 냉궁을 드나들어야 했을 거야



이러니 냉궁이 어느 별궁보다 멀끔 할 수 밖에
이름뿐인 냉궁을 여름 별궁 쯤으로 치부하시는 황후 덕택에
이제 궁인들도 거의 뭐 여름마다 보이는 연례행사쯤으로 생각하겠지




















+ 역모를 들먹인 대신들은 마크가 나중에 잘 처리했슴미다~
















행맨밥
2024.06.27 20:44
ㅇㅇ
아 내센세다!!!!!!!!!!!!!!!! 진짜 어쩜 매번 이렇게 찰떡같은 짤들이랑 귀여운 이야기를 가져오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 우리 햄메쟈 지켜준다 해놓고 왜 냉궁으로 보내!ㅠㅠㅠㅠ 했더니 황후가 '직접' 냉궁 가시는구나 두발로 걸어서 마크도 모르겤ㅋㅋㅋㅋㅋㅋㅋ 걍 피서하러 옷 가볍게 입고 여름 별궁 나들이가는거잖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a2ff]
2024.06.27 20:47
ㅇㅇ
마크 강한 수인이 약한 자들을 지배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사자인데 털뭉치 햄메쟈 보자마자 친절하게 대했던거 이거 찐사다 자기 종때문에 자낮해하는 메이저를 보면서 모든 수인은 평등하다는걸 깨닫고 사자 황태자가 햄스터를 황태자비로 맞이하다니ㅠㅠㅠㅠㅠㅠㅠ

“내 하나 약조하지요. 어떤 일이 있어도 그대를 지켜주겠습니다. 그러니 멋대로 데려온 걸 용서해 주시겠습니까?”

하루아침에 궁에 들어오게 되서 울고 있는 메이저한테 이렇게 약속해주는거 너무 서윗해ㅠㅠㅠㅠ
[Code: a2ff]
2024.06.27 20:48
ㅇㅇ
대신들이 백날 메이저 모함해봤자 위엄넘치는 사자도 메이저앞에서는 체통이고 뭐고 없어진다는걸 알까 오히려 메이저가 황궁 박차고 냉궁으로 놀러갈수있는 빌미만 제공해주는건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너무 재밌다 센세 최고야
[Code: a2ff]
2024.06.27 20:45
ㅇㅇ
모바일
햄메쟈 쫓겨난게 아니라 피서간거였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14b9]
2024.06.27 20:52
ㅇㅇ
모바일
냉궁이 시원해서 피서간거였어?!!!! 게다가 겹겹이 입는 의복 벗어도 되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 넘 귀여워~~~
[Code: c8ac]
2024.06.27 20:57
ㅇㅇ
모바일
내 센세오셨다!! 늙은 대형종수인 대신들이 지들 모함을 핑계로 메쟈황후가 냉궁에 피서간다는걸 알아야 할텐데 ㅋㅋㅋㅋㅋㅋㅋ 뒷목잡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손으로 의복 훌훌 벗어던지고 소복차림이 된다길래 햄메쟈황후 작지만 강하다! 멋져! 이랬더만 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264a]
2024.06.27 20:58
ㅇㅇ
모바일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냉궁 닉값 미쳣네 더워서 냉궁으로 피서 간 햄황후라니 존커
[Code: 417b]
2024.06.27 21:01
ㅇㅇ
모바일
제목 보자마자 햄요정님을 외치며 달려왔어요 센세ㅋㅋㅋㅋㅋㅋ 아니 미친 순한 햄메쟈가 고생 좀 하겠구나 눈물 글썽일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피서라니 이게 웬말이야ㅋㅋㅋㅋㅋㅋ 우는건 마크인거냐고ㅋㅋㅋㅋㅋㅋ
[Code: e145]
2024.06.27 21:03
ㅇㅇ
제목만 보고 햄메쟈가 또 메이드붕붕 소설책 뺏어읽었나 했더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걍 황궁이 더워서 직접 걸어서 냉궁가신 황후메쟈잖앜ㅋㅋㅋ 황궁물 세계관으로 들어가도 황제 마크는 황후 메이저한테 꼼짝도 못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6567]
2024.06.27 21:14
ㅇㅇ
모바일
요정님!!!!!!!!!!!!!!!!!!!!
[Code: 2bbc]
2024.06.27 21: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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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궁이 진짜 냉 궁 이었냐고욬ㅋㅋㅋㄱㅋㅋㅋㄱ
[Code: c719]
2024.06.27 21:5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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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기 메이저는 연기도 잘하넼ㅋㅋㅋㅋㅋㅋㅋㅋ더위를 더이상 참기 힘드셨던거냐고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졸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2bbc]
2024.06.28 00:53
ㅇㅇ
모바일
냉궁피서ㅋㅋㅋ
[Code: 50b9]
2024.06.28 00:58
ㅇㅇ
모바일
메이저는 언제나 사랑스러워 ㅎㅎㅎ
[Code: 2968]
2024.06.28 14: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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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피서간거잖아 ㅋㅋㅋ 무슨 냉궁이야
[Code: 39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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